[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여름의 불볕더위를 겪다가 가을은 어느 한순간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올해도 불볕더위 기간이 길어지면서 언제 환절기가 되고 가을이 올까 하는 염려와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지내는 중에, 태풍이 한바탕 지나가면서 불볕더위에 대해 완충 역할을 한듯하다. 불볕더위가 태풍으로 인해 한 꺼풀 꺾여서 가을 환절기가 조금은 완만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 비염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가장 고초를 겪는 가을 환절기를 조금은 완만하게 넘길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의 구분이 명확한 나라의 경우 사계절의 틈에 환절기가 있다. 이러한 환절기 가운데서도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환절기는 추운 겨울에서 따뜻해지는 봄으로 가는 봄 환절기, 따뜻한 여름에서 서늘한 가을로 가는 가을 환절기다. 이러한 환절기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질환이 호흡기 질환이다. 봄의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비염 경향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고, 가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비염 경향은 혈관운동성비염이 있다. 요즘 만성 비염을 앓는 경우 대부분 알레르기성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보통 비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라고들 하는데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더더욱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그 근본 원인을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정의하는 순간, 치료가 힘들고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하고 장벽을 만들게 된다. 특히 봄이 되면 꽃가루가 날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환경오염과 더불어 중국으로부터 밀려오는 미세먼지, 황사의 영향으로 다양하고 복합적인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봄에는 원래 비염 환자는 물론 많은 사람이 다양한 환경의 영향으로 호흡기 통로가 부담을 받기 때문에 비염이 아닌 사람들도 코막힘과 콧물, 코딱지를 어느 정도 가지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 알레르기 물질이 과잉되지 않기 때문에 평균적인 적응력만 가지고 있다면 봄의 알레르기 환경을 극복할 수 있다. 가령 일본 같은 경우 봄이 되어 편백꽃가루가 엄습할 시점이 되면 대부분 극도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을 하며, 인간이 살기에 쾌적하다는 아메리카 서부도 유채꽂이 필 무렵이 되면 근방의 대부분 사람이 크고 작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