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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나머지’나 ‘여백’이 아닌 삶 중심으로서의 ‘잠’

문화역서울, <나의 잠(My Sleep)>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오는 9월 20일까지 서울 문화역서울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으로 <나의 잠(My Sleep)>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잠은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다. 모든 사람은 하루의 약 3분의 1을 자면서 보낸다. 곧 일하고 즐기는 시간 이외의 휴식과 보충을 위한 시간이 잠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다.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의 ‘주’는 잠을 자기 위한 공간, 곧 침실을 핵심으로 한다.

 

 

어쩌면 인간 노동의 많은 부분은 가장 편안한 잠을 얻기 위한 노력의 하나처럼 보이기도 한다. 잠과 관련된 산업의 규모는 경제가 발전하면 할수록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욱 고급스럽고 편안한 침실, 침대 및 관련 소비재가 필요하다. 잠은 사회적, 경제적, 산업적, 정치적, 의료-과학적 차원에서 점점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전시의 주제는 ‘나의 잠’이다. 잠은 일인칭이며 나의 것이다. 잠이 나의 것이라는 사실은 마치 사랑이나 죽음이 나의 것인 것과 같다. 사랑이나 죽음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것처럼, 잠은 타인과 공유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다.

 

나의 잠은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 세계에 속하지 않을 권리. 그것이 잠에 대한 나의 권리다. 나의 잠은 나의 탈-세계, 탈-현재, 탈-자아를 포함한다. 관객들이 이 전시를 통해 ‘잠’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고 각각의 작품들에 투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더 흥미진진한 잠에 관한 사유를 진전시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잠이 ‘나머지’나 ‘여백’이 아닌 삶의 커다란 중심으로서 다루어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관객들에게 이 전시를 바친다.

 

전시구성은 ‘△한낮: 나의 잠, 너의 잠’, ‘△23:20 반쯤 잠들기’, ‘△1:30 작은 죽음’, ‘△3:40 잠의 시공간’, ‘△새벽에 잠시 깨기’, ‘△7:00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이 전시의 예술감독은 유진상, 전시기획 조주리(큐레이터), 이야호(어시스턴트 큐레이터)가 맡았다. 참여작가는 김대홍, 김홍석, 로와정, 무진형제, 박가인, 스튜디오하프-보틀, 심우현, 여다함, 오민수, 우정수, 워드 워크스, 유비호, 이성은, 이원우, 정민성, 최윤석, 최재은, 팽창콜로니, D컬렉티브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며, 입장료는 없다. 기타 전시ᄋᆀ 관한 문의는 전화(02-3407-3566)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