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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 발표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빈약한 증거를 모으기 위해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나를 도와 달라고! 다음 타깃은 당신일지도 모른다고.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그 다음 사람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러해야 한다고. 비슷한 피해자 두 분에게 연락이 왔다. 그리고 회사를 관두셨던 분도 소문을 듣고 기꺼이 가지고 있던 성희롱의 증거들을 보내 주셨다.” -2022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서울위드유상) 수상작 ’다음 사람-

 

서울시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센터장 박현이, 이하 ‘위드유센터’)가 성희롱 없는 성평등한 기업문화를 확산하고자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간 81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전문가 6인의 최종 심사를 거쳐 총 24편(수상작 6명, 가작 18명)의 작품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인 서울위드유상으로는 ‘다음 사람’(이지은), 위드유상으로는 ‘잘 못 지낸다면 더 좋겠습니다’(이채이), ‘여자라는 코로나’(익명), ‘나와 내 주위가 행복하게 하는 용기 한 스푼’(익명), ‘내 몸 사용설명서’(익명), ‘성희롱, 당당히 No라고 외치세요!’(익명)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인 서울위드유상은 이지은님의 ‘다음 사람’에게 돌아갔다. 자녀가 있는 이혼 여성이 경력단절 후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조직 내에서 성희롱을 경험하고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징계를 받아내기까지의 기록이 담긴 ‘다음 사람’이 심사단의 만장일치로 서울위드유상에 선정되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공모전에는 지금까지 총 390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문학평론가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본 공모전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차마 말하지 못했던’ 당사자의 목소리를 사회적 메시지로 전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사무직뿐만 아니라 대면접촉서비스 및 보건의료직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참가자들의 에세이를 통해 여성 노동자를 성적 대상화하는 사회문화적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혼 여성, 한부모 가정, 경력단절 여성, 비정규직 여성, 중년 여성의 성희롱 피해사례가 다수 눈에 띄었다.

 

또한, 남성 중심의 수직적 조직 환경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 직장인들에게 미치는 악영향 및 그 경험을 다룬 내용도 주목할만하다.

 

그 밖에 MZ세대의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나름의 요령으로 즉각 대처함으로써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확산해가는 다양한 방법들이 눈길을 끌었다.

 

센터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공모전 수상작을 웹툰, 에세이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성희롱을 사소화·일상화하는 사내 조직문화 개선을 유도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공모전 참가작의 많은 부분에서 성차별적 조직문화가 여실히 드러나고, 그러한 조직문화가 성희롱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울시 직장인들의 노동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사업장 내 성희롱 예방체계 마련과 성평등한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시가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