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여부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3월 31일(화) 낮 2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층 회의실에서 ‘광화문 현판 토론회’를 연다. 지난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최휘영 장관은 광화문의 역사성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상징성을 함께 반영하기 위해, 기존 한자 현판은 유지하면서 한글 현판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토론회는 광화문 현판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정리하고 논의를 본격화하는 자리로서, 관심 있는 국민은 누구나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다. 토론회에서는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와 최종덕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발제하고, 이어 양현미 상명대학교 문화예술경영전공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한다.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 김주원 한글학회장, 이강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 교수, 홍석주 서일대학교 건축과 교수, 김형우 한반도문화관광연구원장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토론회를 시작으로 문체부 누리집 게시판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국민 의견 수렴 문체부는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에 대한 의견을 폭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노란 마중물, 산수유 - 이한꽃 겨우내 얼어붙은 적막한 가지 끝마다 기어이 노란 울음 터뜨려 봄을 부르는 너 수만 개의 햇살을 잘게 부수어 매달아 놓은 듯 가냘픈 꽃잎 아직은 시린 바람에 몸을 파르르 떨면서도 누구보다 먼저 봄의 전령이 되기를 주저치 않는 너 척박한 땅에서 가장 먼저 깨어나는 노란 등불 나도 남은 생을 누군가에게 따스한 마중물이고 싶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내 최대 독서문화 축제인 ‘2026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개최지를 알리는 ‘2026 대한민국 책의 도시 선포식’이 3월 23일(월) 오후 2시, 강원도 춘천시 ‘상상마당’ 사운드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이구용)과 함께 지역의 독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공모로 ‘대한민국 책의 도시’를 선정하고, 9월 독서의 달에 전국 규모의 독서 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 2014년(군포), 2015년(인천), 2016년(강릉), 2017년(전주), 2018년(김해), 2019년(청주), 2020년(제주시), 2021년(부산 북구), 2022년(원주), 2023년(고양), 2024년(포항), 2025년(김포) 2026년 ‘대한민국 책의 도시’로 선정된 춘천시는 총 41개관에 달하는 시립도서관, 작은 도서관 등 탄탄한 독서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한국지역도서전과 춘천 도서전 등도 열어 지역 작가와 출판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독서 문화 확산에 힘써 왔으며, 김유정 문학촌 등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투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1,500년의 역사를 지닌 성 소피아성당 (지금은 성당이 아닌 이슬람 사원으로 터키어 Ayasofya, 영어로는 Hagia Sophia, 한국인들은 아야 소피아, 성 소피아성당으로 부름)으로 그리스에서 유래한 '성스러운 지혜(Holy Wisdom)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양한 이름 곧, 아야 소피아, 아야 소피아 자미(모스크), 성 소피아성당(아래, 성 소피아성당)으로 불릴 만큼 이 성당의 역사는 기구(?)하다. 건립된 지 1,500여 년이 흐르는 동안 건축물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처음 성 소피아성당을 건립한 사람은 서기 537년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로 처음에는 정교회 성당으로 완공되었으며 이후 약 900년 동안은 기독교 중심지 역할을 했다. 거대한 돔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이 건축물은 당대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된 비잔틴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으며 이후 서구 건축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뒤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을 정복하면서 이슬람 모스크로 개조했는데 이 과정에서 성당 시절에 없었던 외부에 네 개의 미나레트(첨탑)를 세우고 내부 벽면에 있던 성모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그제는 튀르키예 (아래, 터키) 이스탄불 시내의 로마시대에 완성한 지하물저장소(영어로 바실리카 저수조, 터키어로 예레바탄 사라이)엘 다녀왔다. 실은 전날 저녁 이곳을 관람하기 위해 긴 줄을 섰었는데 예약에 문제가 생겨서 다음날 아침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고 할때만 해도 내심 ‘물저장소 쯤이야 안봐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지하에 들어가보니, ‘안봤으면 후회했을뻔’ 싶었다. 이곳을 일명 지하물궁전이라고도 부르는 까닭을 알겠다. 터키 곳곳에 지상의 궁전터에서 보았던 어마무시한 돌기둥 336개가 질서 정연하게 도열해 있는 모습 사이로 주홍빛 조명이 비추는 모습은 그야말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지하물저장소가 아니라 지상의 대리석 궁전을 연상케한다.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532년 전쟁 시 물 부족 사태에 대비해 약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거대한 지하 저수조인 예레바탄 사라이(아래, 저수조)를 건립하였다. 이 저수조 건립 이전인 3~4세기 무렵 이 자리에는 '스토아 바실리카(Stoa Basilica)'라고 불리는 거대한 광장과 건물이 있었다. 바실리카는 상업, 법률,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라오디게아(Laodicea)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이는 성경의 요한계시록 3장 14절에서 17절에 나오는 구절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라도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라는 말의 의미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는 바로 이러한 구절에 나오는 터키(튀르키예) 서남부 데니즐리(Denizli)주 에스키히사르 인근에 위치한 라오디게아(Laodicea) 교회(터)를 다녀왔다. 이 교회는 기독교 공인(서기 313년,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1세가 반포한 밀라노 칙령) 이후인 4세기 무렵에 건립되었는데 이곳은 기원전 3세기 무렵 셀레우코스 왕조에 의해 건설된 고대도시에 자리잡고 있다. 오랜 시간 역사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먼 곳에서 보면 흰눈의 언덕처럼 보이는 튀르키예 남서부 파묵칼레(Pamukkale)의 일명 ‘석회 언덕’ 위에 자리잡은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온천을 통한 치유와 휴양의 성소로 사랑받은 '성스러운 도시'다. 이곳에는 거대한 원형극장과 목욕탕, 대규모 공동묘지 등의 유적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1988)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고대 유적지다. 튀르키예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은 많게는 2만 명을 수용하는 압도적 규모와 정교한 대리석 부조를 자랑하는 로마 시대의 대표적 건축물이며, 도시 외곽에 조성된 네크로폴리스는 온천 치유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가 숨을 거둔 환자와 노인들의 석관과 화려한 가족 무덤이 1,200여 기가 들어선 소아시아 가장 큰 규모의 고대 공동묘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걸어서 둘러보기보다는 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지금은 폐허더미지만 2천 년 전 당시 이곳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모두 갖춘 '복합유산(Mixed Herita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터키(투르키예) 안탈리아가 품은 지중해의 푸른 물빛을 가르며 전세 낸 요트(주로 개인적인 여가나 스포츠, 레저를 목적으로 하는 소형~중형 배로 소수의 인원이 배 전체를 빌려 독립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가 매끄럽게 물 위를 가른다. 지중해, 에게해 같은 낱말은 유럽인들에게는 동네 바다일 수 있으나 머나먼 동아시아인에게는 교과서에서나 들어보았음직한 아득한 바다 이름이다. 어제 그 바다 위에서 막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았다.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는 터키인들뿐만 아니라 유럽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도시로 주홍빛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즐비한 지중해 해변을 끼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곳이다. 지중해의 푸른바다를 끼고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올림포스산(터키에서는 타흐탈르산이라 부름)도 볼만한 관광코스다. 터키에 도착하여 며칠 동안 고대 역사 유적지 탐방으로 심신이 지칠 때쯤해서 찾아서인지 안탈리아는 명성처럼 안온하다. 거기에 지중해가 있고 더욱 장관인 것은 지중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올림푸스산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터키에는 '올림포스(Olympos)'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침묵의 동굴, 영원한 구원 - 수도사 계곡(Pasabag, 파샤바)에서 -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는 곳 깎아지른 절벽 바위 기둥 속에 제 몸 하나 누울 관 같은 방을 파고 거친 빵 한 조각으로 생의 불씨를 지키며 수도사들이 그토록 갈구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마른 가죽처럼 시들어버린 육신의 옷을 벗고 썩지 않을 영혼의 자유를 갈망하던 그들은 과연 그들이 꿈꾸던 신의 품에 안겼을까 화석처럼 굳어버린 침묵의 현장에서 나는 오늘, 인간의 구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깊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던져본다. 터키(튀르키예) 중부 아나톨리아(Central Anatolia) 고원에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곳이 카파도키아(Cappadocia)다. 카파도키아 지역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노천 박물관 처럼 수백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쌓인 재와 용암이 비바람에 깎이며 신비로운 바위 절경을 이루고 있다. 카파도키아는 4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세워진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실크로드의 중간거점으로 동서문명의 융합을 도모했던 대상(大商)들의 교역로로 크게 번창했으며 특히 초기 기독교인들이 로마의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숨어들어 응회암(凝灰巖, Tuff - 화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데린쿠유 — 지하 횃불이 비춘 신앙의 거울 횃불을 치켜들고 굽은 등으로 파 내려간 눅눅한 침묵의 성소 거친 손끝에서 짓이겨진 돌가루는 비명 대신 삼킨 기도의 파편이었으리라 햇살 한 줌 허락되지 않는 천 길 심연 속에서 처절한 생을 이어가던 초기 신앙자들의 검은 피눈물을 더듬다가 문득, 바벨탑처럼 솟아오른 오늘날 교회당의 종소리가 허공 중에 길을 잃고 흩어지는 잔영을 본다 박해를 이겨낸 그 푸른 의지는 박제되고 스스로 판 동굴보다 더 깊은 탐욕의 수렁으로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오늘의 교회들 나는, 어두운 동굴 속을 말없이 걸으며 이름 모를 고결한 영혼의 거울 앞에 차마 고개 들지 못한 채 침묵했다. 터키(트루키예)에 있는 데린쿠유(Derinkuyu)란 어떤 곳인가! 데린쿠유는 튀르키예 중앙 아나톨리아,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척박한 대지 곧, 인류 처음으로 철기를 사용하며 오리엔트를 호령했던 고대 히타이트(Hittite, 기원전 18~12세기경)의 터전에 초기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위해 일구어낸 거대 지하 동굴(이를 지하도시라고 하지만 오늘날의 도시개념이 아님)이다. 이곳은 처음에는 로마의 기독교 박해를 피하고자 초기 기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