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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용의 해, 근정전 칠조룡 보러갈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91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올해는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입니다. 그 용을 바라보는 눈이 동양과 서양에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드래곤(dragon)이라 하여 날개가 달리고 다리가 있으며, 입에서는 뜨거운 불을 내뿜는데 파괴를 의미하는 악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물을 관장하는 신성한 영물로 대접받습니다.

 

그러면 동양에서 구체적인 용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질까요? 중국의 오랜 문헌인 《광아(廣雅)》 익조(翼條)에 나온 용의 모습을 보면 머리는 낙타[駝]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와 비슷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 81개의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 소리와 같으며,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逆鱗)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용이 임금이나 황제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며, 황제는 발톱이 7개인 칠조룡(七爪龍)으로 표현하고, 제후들은 발톱이 5개인 5조룡(五爪龍)이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제후국임을 자처한 조선은 5조룡(五爪龍)을 썼습니다, 그러나 경복궁을 중건했던 고종은 제후가 입던 붉은빛 곤룡포 대신 황금빛 곤룡포를 입고 경복궁 근정전 천장에 칠조룡을 새겨넣어 스스로 황제임을 드러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