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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학교 이름을 영어와 한자로 써야 하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99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우리 겨레말은 날이 갈수록 한자말과 서양말에 밀려서 나라말 자리를 빼앗기고 사라져 간다. 말투마저 일본 말투, 서양 말투를 닮아서 비뚤어지고 있다. 그 뒤끝은 뻔하다. 겨레삶꽃(문화)과 겨레다움(정체성)이 사라지고 겨레 생각마저 비뚤어진다. 나중엔 우리나라 사람끼리 말을 주고받기도 어렵게 된다. (가운데 줄임) 얼빠진 겨레, 생각이 뒤틀린 겨레, 힘을 모을 수도 없는 겨레는 끝내 이 누리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말을 살리고 우리 말투도 바로잡아서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도록 해야 한다.”

 

‘우리말 바로 쓰기 모임’ 김정섭 선생님은 이처럼 말했습니다. ‘우리 겨레말은 날이 갈수록 한자말과 서양말에 밀려서 나라말 자리를 빼앗기고 사라져가는데 결국은 우리 겨레말을 홀대한 얼빠진 겨레는 끝내 이 누리에서 사라질 것이다.’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는 고등학교 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중계하고 있었는데 이때 결승에 오른 두 학교의 운동복은 한글이 아닌 영어와 한자로 커다랗게 쓰인 것이었습니다.

 

 

학교 이름을 그렇게 영어로 쓰고 한자로 썼을 때 과연 미국인이나 중국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요? 굳이 그렇게 쓰면서 잘못된 자만심만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우리나라에는 <국어기본법>이라는 게 있는데 그 법 제14조 제1호에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나옵니다. 그것은 공공기관만이 아니라 모든 기관 특히 학생들 교육을 하는 학교에 꼭 필요한 얘기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한글을 쓰지 않고, 영어와 한자를 커다랗게 써넣는 것은 결국 얼빠진 겨레가 되고 이 겨레는 끝내 이 누리에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