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토)

  • 흐림동두천 14.6℃
  • 흐림강릉 12.1℃
  • 흐림서울 16.8℃
  • 흐림대전 17.9℃
  • 대구 17.3℃
  • 흐림울산 17.3℃
  • 흐림광주 18.2℃
  • 흐림부산 18.1℃
  • 흐림고창 18.9℃
  • 제주 17.8℃
  • 흐림강화 14.9℃
  • 흐림보은 16.2℃
  • 흐림금산 18.0℃
  • 흐림강진군 16.7℃
  • 흐림경주시 17.3℃
  • 흐림거제 17.8℃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바라기

기후 위기가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는 자들

기후위기의 본격화, 이는 전 인류에 대한 위협이다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303]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요즈음 전 세계적 이상고온으로 거대 산불, 거대 태풍이 점점 많이 발생하고, 한쪽에서는 홍수로 물난리를 겪는가 하면, 다른 곳에서는 가뭄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그런가 하면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 홍수가 나고, 북극의 얼음이 녹아 조만간 북극항로가 열린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지구가 점점 더워지는 기후 위기에 들어서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러니 세계는 파리기후협약을 맺고, 탄소배출제를 시행하는 등 기후 위기 대응에 점점 더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린란드에서 채취한 고대 빙상 코어에 기록된 과거 수십만 년간의 기온과 대기의 기록을 보면 현재 온난화 속도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수백 배는 빠르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전의 빙하기나 간빙기 어느 때에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300ppm에 도달한 적이 없는데, 2016년 9월에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ppm을 넘어섰고, 앞으로 수십 년 안에 600ppm에 이르리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러니 과학자 대부분은 생물 종으로서의 인간이 기후를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증거가 인간이 일으킨 기후 위기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지만, 이른바 ‘기후 회의주의자’들은 여전히 기후변화의 수많은 증거를 경멸하거나 인간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2009년에 호주 총리 토니 애벗은 기후변화는 ‘완전한 헛소리’라고 했고, 영국의 독립당과 보수당조차 기후변화를 경시했으며, 전 세계 주요 보수정당 가우서도 미국의 공화당은 확고한 부정론자 집단입니다. 2016년 설문조사에서 미국 의회의 1/3이 기후변화 부정론자라는 결과가 나왔다는데, 대부분 공화당 국회의원일 것입니다. 그런 공화당에서도 트럼프는 대표적인 부정론자입니다.

 

트럼프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녹색 사기’라고 비난하며, 심지어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세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까지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은 멍청한 놈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1기 임기에 이어 이번 2기 임기에서도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였습니다. 그리고 좌파의 기후 의제(어젠다)에 쓰일 사기 자금이라면서 청정에너지 예산을 삭감하였습니다. 심지어 트럼프는 기후변화가 미국 산업을 방해하려는 중국의 음모론이라고까지 주장하지요.

 

 

그라임스는 《페이크와 팩트》에서 강경한 목소리로 이런 자들은 회의주의자가 아니라 기후변화 부정론자로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기후변화 부정론자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며 전통 값어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스테판 르완도프스키 연구팀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거나 자유시장주의적 관점을 가진 사람은 규제를 암시하는 과학적 발견, 곧 기후과학만 거부하는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공화당이 그러는군요. 아마 자유주의를 그토록 부르짖던 윤석열도 기후 위기는 음모론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본격화하면 이는 전 인류에 대한 위협입니다. 돈 많은 기후 위기 음모론자들은 남이야 어찌 되든 말든 자신들은 지구상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여 그들만의 왕국에서 안전하게 살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결국 기후위기는 그들에게까지 덮쳐 종래에는 지구 멸망으로 끝날지도 모릅니다. 지금 지구는 산업화 이전(1850년~1900년)보다 기온이 1.1도 올랐습니다. 파리기후협약에서는 1.5도 상승을 티핑포인트(예상하지 못한 일이 한꺼번에 몰아 닥치는 극적인 변화의 순간)로 정하고, 이 이상 기온이 오르면 더 이상 인간의 통제가 불가능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티핑포인트를 2050년으로 잡던 과학계에서도 점점 티핑포인트가 올 시기를 단축하고 있으며, 어떤 과학자는 더욱 비관적으로 보아 2028년으로까지 보고 있습니다. 으~음~ 2028년이면 바로 코앞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전 인류가 단결하여 이를 극복할 지혜를 짜내야할 텐데,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기후 위기는 사기라며 떠벌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