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제가 책을 좋아하니까 심심찮게 책 선물을 받게 됩니다. 선물 받는 책 가운데는 평소 제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도 많지만, 선물을 받지 못했다면 결코 읽어보지 못할 책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책들 가운데 뜻하지 않은 보석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강 대표를 모시고 법률상담을 하러온 구미꼬가 선물해준 책도 그런 보석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바로 《엄니는 102살》이라는 책입니다. 《엄니는 102살》은 논현동에 있는 일식접 어도의 배정철 대표가 쓴 책입니다. 배대표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어머니에게 쓴 2,554통의 편지를 모아 책으로 냈습니다. 원래부터 책으로 내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어도의 단골인 영동고등학교 - 어도 근처에 영동고가 있습니다 - 이진훈 선생이 배 대표 집무실인 어도 1호실에서 배 대표와 대작(對酌)을 하다가, 배 대표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포스트잇에 써 내려간 사모곡의 편지들을 보고 출판을 강권한 것이지요. 배 대표는 3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났는데, 어머니는 48살에 배 대표를 낳았습니다. 요즘 시대 같으면 배 대표는 세상 빛을 보지 못했겠네요.^^ 배 대표는 4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최영묵 박사와 김창남 교수가 같이 쓴 《신영복 평전》을 읽었습니다. 신영복 선생은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2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던 중 1988년 광복절 특별가석방을 받아 출소했으며,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전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2016년 76살의 나이로 세상을 떴습니다. 《신영복 평전》은 그야말로 신영복 선생님의 삶을 샅샅이 찾아내어 분석하고 쓴 평전이지요. 2019. 12. 16.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부터 사본다 사본다고 하던 것이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사실 그동안 신영복 선생의 책은 대부분 읽었고, 또 신영복 선생이 원장으로 있던 성공회대 인문학습원에서 개설한 CEO와 함께 하는 인문공부 11기 과정도 들으면서 직접 신영복 선생의 강의도 들었기에, 굳이 《신영복 평전》까지 읽어볼 필요가 있겠느냐 하는 생각을 안 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그의 삶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평전인데 한번은 읽어보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마침내 책을 찾은 것입니다. 역시 책을 사보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평전을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얼마 전에 제 대학 30년 후배인 손상민 만화스토리작가가 《권기옥, 꿈의 날개》라는 만화책을 보내왔습니다.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 권기옥 선생의 일생을 그린 만화책이지요. 스토리작가이니 만화그림은 협업한 홍혜림 작가가 그렸습니다. 이 책은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광복회를 지원하여 독립운동가 100인 만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출판되었습니다. 책을 내면서 광복회는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목숨을 바쳤지만, 분단 이후 정쟁과 이념의 그늘 속에서 그들은 잊혔습니다. 당시 이천만 국민 가운데 독립을 위해 생을 바친 이들의 수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았지만, 현재까지 국가보훈처에 서훈이 된 독립운동가는 2만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요? 알려지지 않은 독립투사들을 찾아내고, 잊히고 지워진 선열들의 피땀이 서린 노력과 뜻을 찾아 새기는 일은 너나없이 나서서 이 땅에 다시 드러내야 할 마땅한 도리입니다. 이것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 하나씩 빛나는 자긍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