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복(太僕, 궁중의 수레와 말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의 우유죽은 임금께
올리는 것인데, 낙부(酪夫, 우유를 짜는 일을 맡은 이)가 그릇을 들고 가서 그 집에서
끓이기를 어전임금께 올리는 것처럼 하며, 자녀와 첩 그리고 종들도 싫증이 나도록
먹었다."이 내용은 1545년에 일어났던 을사사화(乙巳士禍)에서 화를 입은 여러 사람의 전기를 모은 책인 ≪을사전문록(乙巳傳聞錄)≫에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명종이 임금이었던 시절 큰 권력을 가졌던 영의정 윤원형은 임금이 즐겨 먹는 우유죽을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가 탄핵의 대상이 되어 귀양을 당할 뻔하기도 했습니다. 고종 1년(1901)에는 임금이 마실 우유죽의 원료인 우유를 제때에 구하지 못한다고 담당자가 파면당할 뻔 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유는 조선시대 임금이 보양식으로나 마실 정도로 아주 귀한 것이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