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대에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나라에서 임명한 사관의 고유 임무였습니다.
그러나 문인이나 학자들도 세상이 걱정스러우면 나름대로 역사를 기록했지요.
이렇게 사관이 아닌 재야문인이 기록한 것을 야사(野史)라고 합니다. 그에는
황현이 쓴 ≪매천야록(梅泉野錄)≫, 김윤식의 ≪음청사(陰晴史)≫와 ≪속음청사
(續陰晴史)≫, 정교의 ≪대한계년사(大韓季年史)≫ 따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매천야록(梅泉野錄)≫이 가장 많이 읽히는 까닭은 현실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쓴 때문입니다. 하지만, 황현은 동학을 비적이라 표현했고, 처음에는 의병도 부정적으로 보는 등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그는 자결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시에서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어렵기만 하구나. (難作人間識字人)”라고 탄식했습니다. 한 지식인의 독백 속에서 고뇌를 엿보게 됩니다.
참고 : ≪매천야록≫, 황현 지음, 허경진 옮김, 서해문집, 2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