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화장지가 따로 없어서 호박잎을 따서 밑을 씻었는데 그 호박잎도 아까워서
며느리에겐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가시범벅인 식물을 가리키며 "너는 저 걸로
닦아라."고 해서 이름을 얻게 된 며느리밑씻개. 시어머니의 가시 돋친 구박을 다
받아내며 참고 살았을 이 땅 며느리들의 서글픈 인생살이가 훤히 보입니다. 예쁜
며느리배꼽에 시샘이 나서 언제든 할퀼 것처럼 가시가 돋쳐서 며느리배꼽이라고
이름 붙여준 것은 애교스러운 셈입니다. 또 밥풀 두 개를 물고 있는 것 같은 꽃며느리밥풀꽃을 아시나요? 가난한 집에서 부잣집으로 시집 온 며느리가 시아버지 제삿밥이 뜸이 잘 들었나 밥풀 몇 알 맛보다 시어머니에게 들켰습니다. 시어머니는 시아버지 밥을 넘봤다며 때려서 며느리를 쫓아냈고 갈 곳 없는 며느리는 기진해서 죽었지요. 뒤늦게 묻어준 묏자리에서 피어난 꽃이 바로 밥풀을 물고 있는 듯 한 꽃며느리밥풀꽃입니다.
참고 : 다음 들꽃글방(http://cafe.daum.net/61wildflow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