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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단오는 우리 겨레의 큰 명절이었는데 이 날은 여러 가지 세시풍속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농가의 부녀자들은 '단오장(端午粧:단오날의 화장)'이라 하여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나쁜 일을 막고,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냈지요. 또 단옷날 새벽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분을 개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들은 단옷날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귀신을 물리친다.‘는 믿음을 가졌었지요.
단옷날 중에서도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으로 생각하여 농가에서는 약쑥, 익모초, 찔레꽃 등을 따서 말려둡니다. 오시에 뜯은 약쑥을 다발로 묶어서 대문 옆에 세워두면 재액을 물리친다고 믿었고, 창포술 등의 약주를 마셔 재액을 예방하려 하였습니다.
단오의 시절음식으로는 수리떡과 약떡이 있지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이 날은 쑥잎을 따다가 찌고 멥쌀가루 속에 넣어 반죽을 하여 초록색이 나도록 하여 이것으로 떡을 만드는데 수레바퀴 모양으로 빚어서 먹는다."라는 풍속이 전해옵니다. 이것이 바로 수리떡이지요. 전라남도 지역에서 전하는 시절음식 약떡도 있습니다. 5월 4일 밤이슬을 맞혀 두었던 여러 가지 풀을 가지고 단옷날 아침에 떡을 해먹는데, 이를 약떡이라고 하지요. 앵두가 제철인 단오 무렵이면 앵두화채를 만들어 먹고, 새 쑥을 넣어 만든 떡으로 차례를 지내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만 이제는 설, 한식, 단오, 한가위의 4대 명절 중 설과 한가위만 남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