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 하는 우리말 생각
수도권에 <집중호우>내린다

조선시대에는 큰비(大雨)로 썼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애들이 조선땅에 와서 신문따위에 호우(고우,豪雨)라고 쓰기 시작하자 무릎을 치면서 '大雨'를 버리고 '아! 저말이다' 하고 쓰기 시작한 '호우'를 국치100주년인 올해도 쓰고있다.
장맛비,장대비,소나기,보슬비,이슬비,안개비, 여우비,단비,가랑비,떡비,큰비.... 얼추 떠오르는 비 만해도 열이 넘는다. 이런 나라에서 뭐가 모자라 일본말 집중호우(슈츄우고우, 集中豪雨)를 들여다 쓰는 것일까?
이러면서 8월29일 100주년 국치일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사람들!
'말'이 청산 안된 바탕위에서 하는 모든 것은 사상누각이다.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청산해야 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겨레였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