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이제는 사람들 사이의 경쟁을 넘어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별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AI를 압도하는 내면 경쟁력』은 인간과 AI의 경쟁 구도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힘이 바로 인간의 내면에 있음을 일깨운다. 저자는 수년간의 AI 연구 및 심리학 이론과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고유성’, ‘나의 발견’, ‘욕구’, ‘상상력’, ‘좌절 마음 근력’, ‘성공 경험’, ‘관계’라는 일곱 주제를 통해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내적 역량을 구체적으로 탐구한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질문과 성찰, 상담 현장의 사례로 독자가 직접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고 성장 방향을 찾도록 돕는다.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인간만의 내면 경쟁력이 더욱 빛난다. 인공지능 시대, 자기 자신을 지키고 내면의 힘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지난 9월 1일은 저희 로고스 로펌 창립 25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해마다 9월 1일이면 창립 기념식을 하지만, 올해는 25주년이라 외부 연회장도 빌려 더욱 의미있게 기념행사를 하였습니다. 기념식에서는 행운권 추첨 시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 행운권 당첨의 행운은 별로 없어 기대는 안 하지만, 그래도 혹시 당첨되면 늘 제 일을 열심히 돌봐주는 비서 오 주임에게 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집행부가 행운권을 남발해서인지(^^) 나에게도 행운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당첨된 것은 5만 원 도서상품권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제일 땡기는 행운권이었지요. 그래서 “오 주임은 도서상품권은 별로 내켜 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내 멋대로 단정하고 도서상품권을 제 안주머니에 꽂았습니다. 그 대신 오 주임과 오 주임이 같이 식사하고픈 권 대리에게 점심을 사주었지요. 다음날 코엑스 영풍문고에 들러 찬찬히 서가를 둘러보는데, 그렇게 둘러보는 제 눈에 《페이크와 팩트》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543쪽이나 되는 두터운 책이지만 저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샀습니다. 그동안 가짜뉴스와 음모에 휘둘리는 요즘 세태를 보며 “도대체 왜 이럴까?” 하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여행은 걸으며 하는 독서다. 앉아서 가만히 책을 읽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끼는 것, 이 모든 것이 공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한 번 눈으로 확인한 것은 기억에 깊이 남아 사람을 바꾸기도 한다. ‘소울마미’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지은이는 네 살 난 딸과 함께 훌쩍 여행을 떠나며 아이가 여행지에서 맞닥뜨린 일들을 골똘히 사유하고, 여행에서 돌아오면 ‘한 뼘씩 자라있는’ 것을 경험하면서 ‘여행이 최고의 인문학 수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쉽게 비행기를 탈 수 없던 시절, 이 땅의 아름다움을 찾아 줄곧 떠났다. 특히 여행주제를 국어, 문학 교과서 속 여행지로 떠나는 것으로 잡았다. 이렇게 다닌 여러 곳의 이야기를 모으고, 또 다른 지은이 이해수가 교과서 속 작품들을 읽기 쉽게 정리한 책이 바로 《소울트립 교과서 여행: 국어, 문학 – 아이와 인문학 여행》이다. 책에 소개된 여러 여행지 가운데 특히 남해가 눈길을 끈다. 남해는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로 유명한 서포 김만중이 유배를 왔던 곳이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서포만필》은 김만중이 남해의 노도라는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늙지 않는 노인, 죽지 않는 인간. 더 이상 공상과학 속의 상상이 아니라 과학이 열어가는 새로운 현실일지 모른다. 『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 는 노화를 단순한 쇠퇴가 아닌 인간이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유전자 편집, 줄기세포 치료, 나노로봇, 노화 세포 표적 신약 등 AI를 기반한 첨단 기술의 융합이 인간의 생물학적 시계를 다시 만들고 있으며, 실제 바이오 기업과 연구 현장은 이미 그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웨어러블 기기, AR·VR, 엑소 스켈레톤, 3D 바이오프린팅, 자율주행 같은 혁신기술은 노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 참여를 회복하는 길을 열어준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기술적 낙관론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 존엄과 윤리적 기준, 그리고 초고령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떤 존재로 살아갈지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노화의 정의, 더 나아가 인간의 정의가 바뀌어가는 현장을 확인하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펼쳐봐야 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무엇이 우리 곁의 일상을 더 깊이 채워줄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꽃을 통해 그 답을 찾는다. 작은 생명체인 꽃이 품고 있는 다층적인 의미는 우리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꽃을 공부합니다』는 전문 가드너 박원순이 29종의 꽃을 중심으로 그 기원과 삶을 따라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각 장마다 꽃의 생태·형태·생리학적 특징을 탐구하는 동시에 역사와 문화 속에서 그 꽃이 지닌 의미를 연결지어 풀어낸다. 저자는 꽃을 단순한 관상의 대상이 아닌 생명과 문명을 잇는 다리로 바라보며,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시각으로 서술한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꽃에 숨겨진 과학적 통찰과 문화적 의미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이 책은,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싶은 독자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실용적인 식물 정보와 함께 꽃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꽃을 공부하는 일이 곧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임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가도 가도 왕십리’라는 말이 있지요? 글자 그대로의 뜻은 왕십리가 워낙 넓어 가도 가도 아직도 왕십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조선 시대 왕십리란 한양 도성 동쪽 바깥쪽으로 십 리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을 말하였습니다. ‘성저십리(城底十里)’란 말이 있는데, 한양 도성 바깥으로 10리에 이르는 넓은 지역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성저십리는 한양도성을 둘러싼 10리나 되는 넓은 지역을 말하는 것인데, 그 가운데에서 동쪽의 성저십리를 왕십리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성외(城外)’라고 하지 않고 ‘성저(城底)’라고 하는 데서, 도성 안에 사는 사람들이 성 바깥 지역을 깔보는 심리가 들어간 것처럼 느껴지네요. 김소월의 시 <왕십리>에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라는 표현이 있지요? 시인은 지루하게 반복되는 삶의 무력감도 표현한 것 같은데, 그래서 ‘가도 가도 왕십리’는 지리적으로 넓다는 뜻 말고도 삶의 지루함이나 계속 노력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무력감, 허탈함 등을 표현할 때도 쓰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에서는 ‘왕십리’가 다른 의미로 쓰이지요? 조선 초 무학대사가 도읍지를 정하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최근 ‘국립국어원’ 누리집을 방문하고는 깜짝 놀랐는데 그것은 영어 <MISSION INFO SSIBLE>이 큼지막하게 쓰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알림창을 가져와 국립국어원 누리집 대문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대한민국 국무총리 직속기관이다. 곧 정부기관인 것이다. 2005년 1월 27일 국어의 사용을 촉진하고 국어의 발전과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국어 관련 법률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에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돼 있다. 따라서 정부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국어기본법에 규정된 것처럼 공문서 등을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영어가 커다랗게 쓰인 알림창을 누리집 대문에 올려놓은 것은 물론 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국어의 발전과 국민의 언어생활을 향상하는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체계적인 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기관 국립국어원이 가져와 이를 대문에 버젓이 올려놓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정부기관이 버젓이 국어기본법을 어기는 것은 기관 관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빠른 속도와 비교의 피로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지키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 늘 외롭거나 불완전한 고요로 여겨졌던 ‘혼자’라는 감각을 존재의 중심으로 다시 세우는 시간으로 바라본 감성 인문 에세이 《존재의 온도: 혼자여도 괜찮은 나》가 10월 22일 출간된다. 내 안의 ‘진짜 나’를 회복하는 여정 ‘존재의 온도’는 타인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비교의 흐름에 휘말리지 않으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자아, 곧 ‘내 안의 진짜 나’를 회복해 가는 여정을 그린다. 지은이는 이를 “상대적 충족을 끊고, 절대적 중심에 귀 기울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회복이란 상대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에서 오는 충족을 되찾는 일이다. 이 책은 감정 위로를 넘어 존재를 되묻는 조용한 질문을 건네며, 감성과 생각의 결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문장으로 깊은 울림을 전한다. 감정에서 깊게 여문 생각으로, 그 생각에서 존재로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 세상의 각본을 멈추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연습 2. 인정 욕구에서 벗어나 자존의 감각을 회복하는 길 3. 속도의 중독을 멈추고 내 리듬으로 다시 걷는 삶 4. 요행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60여 년 전 보릿고개 때 이야기다. 덜 영근 보리를 베어 밥 지어 먹는 것만이라도 행복이었고, 좁은 방 한 칸 이불 하나에 온 가족이 함께 발 뻗고 자면서도 누워 잘 집이라도 있다는데 행복해했다. 그러나 지금은 50평이 넘는 호화 저택에 살면서도 행복 타령을 하고 있다.” 이는 일취스님이 학자원을 통해 펴낸 책 《연꽃 속에 진주를 줍다》 가운데 <동화 속에 잠든 행복>이란 소제목에 나오는 눈에 띄는 구절이다. 그런데 이 구절이 나오기에 앞서서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뜻을 따라간다. 사람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뜻은 오직 한 가지다. 오늘보다 더욱 나은 내일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먼저 참는 것이 제일이고, 뜻을 이루고자 할 때는 먼저 욕심을 절제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라는 《법구경》 구절을 보여준다. 스님은 180일 이렇게 하루하루를 살며 법구경 한 대목을 읊은 뒤 인간사를 더듬으며, 담담하게 속삭인다. 스님은 그동안 <우리문화신문>에 ‘산사에서 띄우는 편지’를 연재했었고, 최근엔 ‘청정하고 행복한 나라 부탄을 가다’라는 제목의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11) 내시 이만을 목 베고, 세자의 현빈 유씨를 내쫓았다. ㅡ태조 2년(1393) 6월 19일 명절 연휴가 끝나는 막바지, 가족 사이는 더 멀어지기도, 더 가까워지기도 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 사이는 반갑기도 하지만 긴장도 흐른다. 늘 편하지만은 않고, 가까운 만큼 더 큰 파괴력을 가진 사이가 가족관계다. 가족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는 모습은 조선 왕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세자와 사이가 좋지 못한 며느리 문제로 속을 끓일 때가 많았다. 이경채가 쓴 이 책, 《조선왕가 며느리 스캔들》에서는 한 집안의 며느리였던 조선 여성들이 여러 가지 음행으로 구설에 오른 이야기를 다룬다. 태조 이성계의 세자빈이었던 현빈 유씨의 일탈부터, ‘성군 세종에게 치욕을 안겨준 두 맏며느리’, ‘중의 아이를 낳은 경녕군의 셋째며느리’, ‘효령대군의 손부 어우동 사건의 진실' 등으로 구성되어 엄격한 유교사회에 가려진 솔직한 민낯을 보여준다. 이들의 일탈은 조선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지나친 억압에 대한 반작용의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특히 법도가 지엄했던 궁중에서, 차기 국모가 될 세자빈들의 일탈은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아도 묵과하기 어려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