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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86. 1899년 5월 17일 시속 8km의 전차 운행 시작하다


1899년 5월 17일(양력)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홍릉) 9.7km 구간에 조선 최초의 전차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이 전차는 1898년 1월 고종이 홀로 출자하여 설립한 조선 최초의 전기회사 한성전기회사가 들여온 것입니다. 한성전기회사를 실제 운영했던 미국인 콜브란은 기공식 초청장에서 “대중이 익숙해질 때까지 전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5마일(8km)로 운행할 것이며, 그 뒤로도 시속 15마일(24km)은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차가 다니기 시작한 날로부터 아흐레 뒤인 26일에 전차가 종로(鐘路) 거리를 운행하다가 다섯 살 난 아이를 치어 죽였지요. 그러자 그를 본 백성은 전차를 부수고 기름을 뿌려 불태웠습니다.  

그뿐 아니라 전차가 뒤집혀 죽거나 다친 사람도 생기자 고종임금이 명을 내립니다. “방금 들으니, 전차를 운행할 때 백성이 죽거나 다쳤다고 하니, 매우 놀랍고 참혹하다. 낱낱이 찾아내어 구휼금을 넉넉히 지급함으로써 조정에서 근심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뜻을 보여 주도록 하라. 또 의정부(議政府)에서는 농상공부(農商工部), 경무청(警務廳), 한성부(漢城府)에 단단히 알려, 법을 만들어 보호하고 전차를 운전할 때는 반드시 사람들이 철길에 들어오지 않았는가 살펴서, 다시는 차에 치여 다치는 폐단이 없도록 하라.” 최고속도 시속 8km로 운행한 조선 최초의 전차는 지금 300km를 달리는 초고속철도 KTX와 견주면 격세지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