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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51. 영친왕비의 저고리를 장식했던 "대삼작노리개"

   

노리개는 저고리 고름이나 치마허리에 차는 것으로 아름다운 빛깔의 매듭과 귀한 패물로 만든 꾸미개(장신구)입니다. 노리개에 쓰이는 패물은 금ㆍ은ㆍ백옥ㆍ비취옥ㆍ금패(호박의 하나)ㆍ산호(珊瑚) 따위로 모양은 네모꼴, 동그란 모양, 꽃무늬 모양ㆍ나비 모양이 있습니다. 노리개는 외줄(단작)노리개와 세 개가 한 벌로 된 삼작노리개가 있으며 노리개 밑에는 술이 달려 있어 매듭, 패물과 어우러져 우아함을 연출합니다.

매듭과 술은 붉은빛, 푸른 빛, 노랑 빛의 삼원색을 기본색으로 하여 분홍ㆍ연두ㆍ보라ㆍ자주ㆍ옥색 따위를 씁니다. 그 크기는 노리개에 다는 패물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달라지지요. 노리개는 다는 패물의 종류와 규모에 따라 예복용과 평복용으로 구분되며, 패물의 종류·형태, 술의 종류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전해지는 대삼작노리개 유물에는 “영친왕비 대삼작노리개 (英親王妃大三作佩飾)”가 있지요. 이 노리개 가운데 왼쪽은 균형 잡힌 산호 가지를, 가운데 노리개는 옥판에 금으로 몸체를 만들고 옥비취·진주로 장식한 나비를 두 단으로 붙였습니다. 또 오른쪽은 부처님의 자비를 상징하는 밀화불수(蜜花佛手, 호박으로 부처 손같이 만든 여자의 패물)를 낙지발술(낙지의 발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끈목을 한군데 묶어 만든 술)에 연결하였지요. 비운에 살다간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는 이 대삼작노리개로 위안을 삼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