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4일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토종개인 ‘경주개 동경이(東京狗)’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토종개로 “충성심과 용맹”이라는 두 가지 면에서 다른 나라의 어떤 개에도 뒤지지 않는 진돗개(천연기념물 제53호),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 풍산개(북한 천연기념물 제35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이들 개 말고도 우리의 토종개로 제주개, 해남개, 오수개 같은 종류가 더 있지요.
특히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한 경주개 “동경이”는 ≪삼국사기(三國史記)≫, ≪동경잡기(東京雜記 ,1669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19세기)≫ 같은 옛 문헌을 통해서 경주지역에서 널리 사육되었던 개로 알려졌고, 신라고분에서 토우(土偶)로 발굴되기도 하여 그 역사와 문화 가치가 큽니다. 현재 경주에서 기르고 있는 경주개 동경이는 특징이 꼬리가 짧거나 없는 것이 문헌 기록과 일치하고, 유전자 분석결과 한국 토종개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지요. 동경이는 댕견, 땡견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현재 (사)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는 품종 고정화 작업을 거친 동경이 3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자체 사양관리규정에 따라 이력관리, 질병관리, 번식관리, 혈통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어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경주개 “동경이”에 대하여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에 수렴된 이해 관계자와 각계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공식 지정할 예정입니다. 늦었지만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탓으로 그 맥이 끊어져 가는 우리의 토종을 살려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