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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한국의 잔다르크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열린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8월 15일 오전 10시 30분 개관식

[그린경제 = 최미현 기자]

나라가 망해 가는데 어찌 홀로 집에 있으랴
핏덩이 아들 두고 늙으신 노모 앞서 죽음 택한
의병장 남편
왜놈 칼 맞아 선연히 배어든
피 묻은 속적삼 부여잡고 울 수만 없어
빼앗길 나라 되찾고자 떠난 만주 땅

        -이윤옥 시 "무명지 잘라 혈서 쓴 항일의 화신 남자현"  가운데서- 

그랬다. 나라의 위기 앞에 조선의 여성들은 나약하지 않았다. 방에 들어 앉아 한탄 하지도 않았다. 열네 살 어린 소녀도, 술 따르고 노래하던 기생도, 임신부 몸이면서도 한결같이 자리를 털고 일어서 온몸으로 일제의 총칼에 저항했다.  

수원 기생 출신 김향화, 춘천 의병장 윤희순, 여성광복군 1호 신정숙, 안동의 횃불 김락 여사를 비롯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30여명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시화전이 8월 15일부터 9월 1일까지 2주일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공작사에서 열린다.  

이번 시화전은 이윤옥 시인이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바치는 헌시를 쓰고 일생을 정리한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에 실린 시 30여 편과 한국화가 이무성 화백이 정성껏 그린 시화로 선보인다. 특히 이번 시화전에는 영어, 일본어, 한시 번역본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잔 다르크를 알리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관장 박경목)과 한국문화사랑협회 (회장 김영조)가 주관하고 국가보훈처와 서울지방보훈청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의 개관식은 8월 15일 오전 10시 30분 동 역사관 공작사에서 갖는다. 다가오는 68주년 광복절, 그간 유관순 열사에 가려 이름석자 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장소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공작사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독립공원방향)
          시내버스 현저동이나 독립문정류장에서 내림 

         서대문독립공원안으로 오면 역사관이 있음

개관식 : 8월 15일 오전 10시 30분
문의 : 한국문화사랑협회 02-733-5027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02-360-8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