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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명인명창을 찾아서

악가무(樂歌舞)에 능한 만능 국악인이 꿈

[차세대 명인명창을 찾아서④]아쟁 조성재

 

어머니 진도씻김굿 전수조교 송순단 선생
모친 권유로 시작한 아쟁 평생 동반자로
씻김굿 어머니 얘기 석사논문으로 쓸 것

퓨전에 긍정적…단 기본 확실히 다져야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 아쟁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제 어머니는 진도씻김굿 전수조교입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국악은 자연스럽게 생활화됐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광주예술고등학교에 갔는데 1학년 때 전공을 선택해야 했지요. 그때 어머님께 장구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소리북(고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곧 기본기를 닦아야 된다는 말씀이셨죠. 그러면서 ‘힘드는데 괜찮겠느냐’라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러면서 판소리도 하고 싶다는 제 말씀에 집에 마침 아쟁도 있으니 아쟁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게 권했습니다. 그래서 아쟁은 제게 운명이 된 것이죠.” 

- 어머니의 씻김굿이 무섭거나 또는 미신이라고는 생각지는 않았는지요?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조성재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미신이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접신 등의 대목에서는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귀는 솔깃하고 새로운 경험이어서 숨어서 보곤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소리를 배우기 위해 늘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계셨던 것이나, 여성의 몸으로 밤새 일하시는 모습의 어머니는 제게 존경 그 자체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저는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논문을 준비중인데 씻김굿을 하시는 어머니 또는 씻김굿을 주제로 쓸 생각입니다.” 

조성재의 어머니는 진도씻김굿 전수조교 송순단(56) 선생이다. 송순단 선생은 씻김굿에서 소리를 하는 지무로 조성재의 아쟁인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 아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물론 처음엔 아쟁을 신념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아쟁 바람이 불어 하루 4~5시간을 아쟁에 매달렸습니다. 그때 아쟁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아요. 그러다 고3 때 중앙대 수시모집에 합격된 뒤 석달 쯤 씻김굿을 따라다니며 아쟁, 징, 장구를 쳤습니다. 그때 확실히 아쟁으로 다스리는 슬픔이 뭔지, 소리의 의미가 뭔지를 깨닫고 아쟁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젊은 국악인들이 퓨전음악을 많이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봅니까? 

“저는 일단 젊은 국악인들이 퓨전하는 것에 긍적적인 편입니다. 다만, 퓨전을 하기에 앞서서 자기 음악에 대한 기본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다음 전통악기만으로 창작음악이나 서양음악을 연주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흔히 국악기는 음량이 작다며 서양악기를 쉽게 동원하는데 국악기만으로 서양음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지나친 것입니다. 퓨전에서 신디사이저 악기를 많이 쓰는데 사실 신디사이저는 대아쟁과 소아쟁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우리 국악은 짜인 음악이 아니라 즉흥성이 강한 음악인데 악보 없이 하고, 연주 도중 악기를 바꿔서 하기도 하고 소리를 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와 함께 음악을 하는 ‘바라지’라는 모임은 바로 그런 점에 중심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예전 조선시대 예인들은 악가무를 동시에 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모든 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며 소리까지 해냈다는 얘기를 들으며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이 꿈입니다. 특히 가야금과 소리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쟁이야 일생 해내야할 악기입니다.”


아쟁
: 저음 악기이기 때문에 전 합주의 음량을 크게 하고 웅장하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쟁의 현은 원래 일곱 줄이었으나 요즈음은 음역을 늘이기 위해 아홉 줄을 쓴다. 개나리 나무의 껍질을 벗겨 만든 활대에 송진을 묻혀 줄을 문질러 소리 내는데 가야금보다 굵은 줄이므로 거친 저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