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새해를 맞아 일본에서 보내는 재일동포의 노래
영춘화(迎春花)
잘 왔다 첫봄이야
살펴 가야지 늦겨울아
그 틈 사이에
눈바람 수레 타서 이쁘게 핀 영춘화
반가워
가슴에 꾹 안고 한 봄을 곱게 보내 주고 싶은 마음…
가는 겨울아, 이 해 또 어떤 일들이 솟고 돋을까?
눈은 오고 또 내리고
고요히 쌓기만 하는 함박눈―
그래
눈은 봄을 미덥게 키워주는 거름이요
찬바람은 아릿다운 옷이어라.
오래 피지 못하는 영춘화이기는 하나
새봄을 맨 먼저 가져다주었으니 기쁘고
짧은 한 동안을 때를 함께 하니 얼마나 좋을까.
오오, 날아 내린다,
물못 위에 날아 내린다
큰고니 그 하이얀 빛깔은
맑고 깨끗한 우리 한겨레의 맘이어라.
먼데서
매화는 눈비비면서 눈을 떠
온 하늘땅에 아름다운 향기를 베풀어
오는 첫봄과 가는 늦겨을을 함께 반가워한다ー
봄에는 개나리와 진달래
여름에는 연꽃과 무궁화
가을에는 타듯 빨간 단풍
겨울은 희디흰 눈과 고드름
아름답고 고운 울 믿나라여
새해
오는 봄
가는 겨울…
▲ 눈바람 수레 타서 이쁘게 핀 영춘화(迎春花), 아름답고 고운 울 믿나라여 /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