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11월 5일(월) 낮 3시부터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 ‘농사비법서와 한글’을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한다. 강연자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글로벌한국학부 전성호 교수로, 세종의 한글 창제가 지식의 공유와 축적에 어떤 이바지를 했는지 경제학의 관점에서 설명해줄 수 있는 전문가이다. 저서로 《세종의 서재(2016)》, 《세종의 지식경영 연구(2016)》, 《세종 리더십의 형성과 전개(2009)》 등이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씨앗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총성 없는 씨앗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씨앗의 중요성에 대해 ‘씨앗은 농업 문야의 반도체’라고 견준 전문가도 있다. 파프리카처럼 국내에 없는 품종의 씨앗은 값비싸게 수입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고추, 토마토, 양파 등의 씨앗은 수출된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씨앗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놀랍게도 세종은 씨앗의 중요성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이번 강연은 세종이 농부에게 물어 만든 우리 농법서 《농사직설》과 강희맹의 《금양잡록》을 중심으로 세종이 종자학에 관심을 갖게 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백로는 예로부터 청렴한 선비의 상징으로 시나 그림에 많이 나오는 상서로운 새로 알려졌는데 열대에서 온대에 이르는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지역을 뺀 곳곳에서 삽니다. 강이나 호수, 갯벌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우리나라에서 사는데, 주로 소나무ㆍ은행나무에서 무리를 지어 살지요. 백로는 노랑부리백로, 대백로, 쇠백로, 중대백로, 중백로 같은 것들이 있는데 백로의 토박이말 이름은 ‘해오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백로 서식지로는 거창군 거창읍 서변리 사동마을(사기막골)을 비롯하여 인천 계양구 귤현근린공원,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여기산 일대, 전남 영광군 영광읍 월평리, 경기도 옹진군 대연평도 서부리, 울산시 태화강철새공원 등이 있습니다. 또 천연기념물 제229호로 지정된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포매리 백로 및 왜가리 번식지에는 70∼150년 정도 된 20∼25m높이의 약 500그루 가량의 소나무 숲이 있는데 이 숲에는 백로와 왜가리 무리가 둥지를 틀고 있지요. 그런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당시에는 2,000여 마리나 되던 백로 무리는 열악해진 환경 탓에 그 수가 점차 줄어들어 예전 같은 이름값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교(國敎) 국학(國學) 국어(國語) 국문(國文) 국사(國史)는 국혼(國魂)에 속하는 것이요, 전곡(錢穀) 군대(軍隊) 성지(城池) 함선(艦船) 기계(器械) 등은 국백(國魄)에 속하는 것으로 국혼의 됨됨은 국백에 따라서 죽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국교와 국사가 망하지 아니하면 국혼은 살아 있으므로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이었던 독립운동가 박은식(朴殷植) 선생이 지은 《한국통사》의 결론입니다. 오늘은 93년 전 박은식 선생이 고령의 나이에도 임시정부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다가 인후염과 기관지염이 악화되어 상해에서 순국한 날이지요. 임시정부는 1925년 무렵 독립운동 노선의 차이와 이념의 대립, 그리고 주요 구성원 간의 갈등은 물론 이승만 대통령이 정부 소재지를 떠나 정무를 등한시하는 바람에 공동화 현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1923년 국민 대표회의의 파탄 이후 임시정부가 무력화되자 박은식 선생은 임시정부를 정상화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는데 1925년 3월 <임시대통령 이승만 면직안>이 임시의정원에서 통과된 뒤,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제2대 임시대통령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재청은 어제(10월 30일) “보물 제2001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보물 제455호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의 이름은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로 바꾸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그 까닭은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가 51년 동안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로 잘못 알려졌고 대신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는 박물관 수장고에 갇혀 있었던 것을 보물로 지정하고 바로 잡는다는 말입니다. 알고 보니 1967년 문화재위원회가 노서리 215호 고분에서 함께 출토된 3점을 보물로 지정했는데 이때 금귀걸이는 보물 455호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보물을 지정한 뒤 펴낸 각종 자료에 경주 노서동에서 1933년 발굴된 금귀걸이가 아니고, 1949년 경주 황오동 52호분에서 출토된 금귀걸이 곧 지금의 <황오동 금귀걸이> 사진을 올린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그것을 안 것은 2000년 어느 날 일본학자 후지이 가즈오(藤井和夫)가 신라 황금전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었던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에게 잘못되었음을 알려준 덕이었습니다. 두 금귀걸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8년은 우리가 알아야할 대한민국의 역사인 제주 4ㆍ3이 발생한지 70년이 흐른 해이며 제주 3대항일운동의 하나인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다. 이때를 맞이하여 지난 10월 28일 제주도 한라산에 있는 법정사에서 질곡의 슬픈 역사를 위로하고 순국선열들의 의로운 희생을 위로하는 사진전과 시낭송회가 순국선열추모 글로벌네트워크(대표 고명주) 주최로 열렸다. 사진은 고명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고, 시낭송회는 고명주, 고병권, 이금미, 이영해, 정수현, 옥이 등 시인의 시가 낭송되었다.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기미(1919년) 3ㆍ1운동 보다 5달 먼저 일어난 제주도내 처음이며, 가장 큰 항일운동으로, 1918년 10월 7일 서귀포시에 있는 법정사에서 평소 일본제국의 통치를 반대하던 승려들이 중심이 되어 항거한 운동이다. 이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1919년 3ㆍ1운동을 비롯하여 민족항일의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2015년에 광복70돌을 맞아 만들어진 순국선열 추모문화전 글로벌네트워크의 14번째 행사로 제주지역의 시인 , 시낭송가 참여했으며 특히 연변의 시인들도 참여한 뜻깊은 행사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소고기’들의 전쟁이 치열합니다. 미국산 소고기를 비롯한 수입 소고기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야금먹기(잠식)하면서 이에 대응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농업전망 2018’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쇠고기 자급률은 41%에 그쳤지요. 이렇게 치열하게 밀고 들어오는 수입 소고기에 대항하는 것은 누렁소 곧 한우입니다. 그러나 한우보다 더 뛰어난 육질의 소가 바로 제주 흑우(黑牛)임을 아시나요? 제주 흑우는 한우에 속하는 품종이지만 일반 한우와 달리 검은 털을 가진 선사시대 이후 제주도에서만 길러온 온 토종소로 2013년 7월 22일 천연기념물 제54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일본으로 빼앗아 가고, 1957년 외국종 고기소가 들어오면서 멸종위기에 처해졌으나 1993년부터 제주축산진흥원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하여 현재 제주축산진흥원에만 130여 마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2002년에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제주 흑우가 우리나라 한우 4품종 가운데 하나로 등록되었으며,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주 흑우 보호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서 제주도 밖으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전통음악계에서 오래전부터 발굴해온 북한의 토속민요가 재현되어 무대에 오른다. 11월 9일 저녁 7시 30분 JCC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북녘 땅에 두고 온 노래 Ⅱ>공연이다. 잊혀져 가는 북녘의 민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는 무대 <북녘 땅에 두고 온 노래> 공연은 2016년 12월 유지숙(1963~) 서도소리 명창의 주도로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 두 번째 무대를 맞는 올해는 다시 새로운 북녘의 토속민요 30여곡이 준비되었다. 함경도의 <삼삼이 소리>, 평안북도의 <베틀소리>와 <발 엮는 소리>, 남포시의 <물 푸는 소리> 등 북녘 서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투영했던 노래들이 공연된다. 또한 <쇠스랑소리>, <보리쌀 쓿는 소리>, <도리깨 소리> 등 이제는 한반도 어디에서도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던 노래도 만날 수 있다. 소박한 가락과 솔직한 가사에 담긴 노동요, 의례요, 유흥요 등 소개 서도소리가 묵직한 아름다움과 처연한 감수성을 지닌 높은 기량의 명창들을 위한 노래라면 북녘의 토속민요는 노동과 일상, 기쁨과 애환을 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33년 오늘(10월 29일)은 조선어학회 <한글맞춤법통일안>이 세상에 나온 날입니다. 1930년 12월 14일 조선어학회 총회에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만들기로 결의한 뒤 원안 작성에는 권덕규, 김윤경, 박현식, 신명균, 이극로, 이병기, 이윤재, 이희승, 장지영, 정열모, 정인섭, 최현배 등 위원 12명이 참여했습니다. 이후 김선기, 이갑, 이만규, 이상춘, 이세정, 이탁 등 6명을 더하여 모두 18명의 위원이 함께 했지요. 이날 나온 <한글맞춤법통일안>은 총론 3항, 각론 7장 63항, 부록 2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론은 통일안의 기본적인 강령을 밝힌 것으로 첫째, 표준말은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하고, 둘째, 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 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하며, 셋째,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쓰되 토는 그 웃말에 붙여 쓴다고 규정하였지요. 각론은 크게 7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제1장 자모(字母), 제2장 성음(聲音), 제3장 문법, 제4장 한자어, 제5장 약어(略語: 준말), 제6장 외래어 표기, 제7장 띄어쓰기로 되어 있고, 부록은 표준어와 문장부호’에 대한 것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어려운 정책용어 국민 제보’ 창구를 고치고 ‘정책용어 상담’ 창구를 새롭게 꾸며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운영하는 이 창구들은 공공기관과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공공언어를 바로잡아 나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 공무원들이 누구나 알기 쉽게 정책용어를 만들고 싶을 때는 국립국어원의 ‘정책용어 상담’ 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정책용어 상담’ 창구에서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정책이름, 제도이름, 사업이름 등에 대해 적절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면, 국립국어원은 그 말이 이해하기 쉬운 지, 부정적 어감은 없는지 등을 검토하고 부적절할 경우에는 바꿀 말을 제공하는 등의 상담을 한다. 또한, 일반 국민들이 공공기관의 어려운 말로 소통에 불편을 느낄 때는 국립국어원의 ‘어려운 정책용어 국민 제보’ 게시판을 이용해 알리면 된다. 이 게시판에서는 공공기관의 어려운 말에 대해 개선안도 낼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국민들이 제보한 말을 고치기 위해 해당 기관에 개선 권고 공문이나 누리편지 보내기 등으로 공공기관의 공공 용어 개선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하였더라도 말이 어려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로 한글날은 572돌 맞았다. 이제 한글 낱자를 써서 남다르게 가게 이름판을 만들어 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기별은 우리를 기쁘게 했다. 하지만, 다른 겨레 글자가 넘치는 우리 둘레 가게 이름들을 보면서 서글픈 마음은 어찌해야만 하나? 일찍이 외솔 최현배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리나리라.“라고 말했다. 또 2007년 서울을 방문한 연변대학교 김병민 총장은 “만주족은 말에서 내리면서 이미 끝났다.”라는 말을 했다. 그것은 만주족이 자신들의 말을 버림으로써 나라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걸 중의법을 써서 한 말이다. 당연히 우리는 우리의 토박이말을 써야 함이다. 그런데 이 어린이들에게 토박이말을 가르쳐주어 쓰도록 해야 한다면서 몸바쳐 뛰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사)토박이말바라기가 그들인데 내일 10월 27일 창원 경남도청 앞마당과 대강당에서 《쉬운 배움책(교과서)》 마련을 바라는 세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를 연다. 이 잔치는 경상남도교육청과 경상남도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날 잔치는 아침 10시부터 앞마당의 토박이말 이야기 잔치로부터 시작된다. 이어서 토박이말 노래잔치, 토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