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주브라질한국문화원은 Shopping Center 3와 함께 2026년 3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민화로 떠나는 여정 – 두 공간, 하나의 경험」 전시를 연다. 본 전시는 민화 전문 월간지 《월간 민화》와 공동 주최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 민화 작가 100여 명이 참여해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민화의 미감을 충실히 재현한 전통 민화부터, 전통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확장된 새로운 민화, 그리고 전통 시대 민화의 중요한 텍스트 역할을 했던 궁중회화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특히 일반 민화 전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병풍’ 형태의 대형 작품 3점도 함께 공개된다. 개막식에는 70여 명의 현지 문화예술 관계자와 언론, 영향력자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시는 주브라질한국문화원과 지역 쇼핑몰인 Shopping Center 3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두 공간을 모두 방문해야 전체 구성이 완성되는 구조로 기획해 관람 동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했으며, 전통예술을 문화공간과 대중 상업공간을 잇는 확장된 전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전시를 기획한 유정서 대표 (미술사학 박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창작민화교육자과정 주임교수)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첫 민화 전시인 만큼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보다 한국 현대 민화의 다양한 면모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라며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원칙은 민화의 성격과 한국 현대 민화의 현재 위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을 위해 특별 제작된 작품도 포함됐다. 손현정 작가의 「Vamos ser amigos!(친구하자)」는 한국 전통 민화 요소에 브라질 축구 이미지를 결합해, 한국과 브라질 두 나라의 우호를 기원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꽃신에 더해진 운동화 끈, 축구공에 그려진 단청, 배경의 전통 문양 등은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전시가 열리는 점에 착안해 구성한 요소들이며, 현지 관람객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한국 민화 및 한국미술사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브라질을 방문해 학술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정서, 김민(동덕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송창수(동덕여자대학교 민화학과 교수)는 ESPM 대학과 상파울루대학(USP)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했으며, 개막식과 문화원 현장에서는 문화예술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민화 워크숍을 운영해 이론과 실기를 소개했다.
한편, 최근 민화는 브라질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인기 캐릭터가 민화 ‘까치호랑이(호작도)’에서 창작 동기를 빌린 것으로 알려지며 현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졌고, 룰라 브라질 대통령 방한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호작도’를 선물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길상과 우정ㆍ평화를 상징하는 이 그림의 외교적 의미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민화는 브라질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재조명되며 관심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은 “두 공간을 하나의 전시 흐름으로 연결해 다양한 관람객층이 자연스럽게 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기획의 핵심”이라며 “더 많은 브라질 시민이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 전통예술을 더욱 친숙하게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