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번에 한국에서 윤동주(1917~1945) 시인을 만나러 교토에 온 여러 학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고 고민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에 대해서는 한국어로 된 책이나 논문, 평론 등이 많이 있으니 오늘 강의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일본에 있는 추도 시비(詩碑)에 대해 들려주고 싶습니다. 일본에는 윤동주 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일본인, 재일동포들이 지금도 윤동주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윤동주 시인의 작품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졌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이는 어제(2일) 낮 2시부터 일본 교토에 있는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 캠퍼스 부상관(扶桑館) 106호실에서 있었던 <우에노 미야코(上野都) 시인과의 한일 시낭송 및 토크 콘서트>에서 강사인 우에노 시인이 유창한 한국말로 강의의 첫머리를 장식한 말이다. 우에노 미야코 시인은 윤동주의 전작 시를 일본어로 번역하여 《空と風と星と詩(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일본 콜삭사, 2015)를 펴낸 한국어에 능통한 일본의 중견 시인이다. 어제 우에노 미야코 시인의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은 “2022 재외동포와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서울 번화가 이태원에서 150명 이상이 사망한 혼잡사고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상태에서는 압사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귀하는 사람이 과밀한 장소에서 생명의 위험을 느낀 적이 있나요?” 이는 최근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시민 참사 사건’을 두고 일본 야후제팬 뉴스(https://news.yahoo.co.jp)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설문조사 내용이다.(10월 31일부터 11월 7일까지) 11월 1일 오후 4시 50분 현재 응답자는 10,982명으로 ① 생명의 위험을 느낀 적이 있다 : 5,987명 ② 없다 : 4,668명 ③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 : 327명이 답을 했다.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를 맞이하여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가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은 비통한 슬픔에 젖어있다. 이웃 나라 일본의 언론들도 시시각각으로 현장 사진을 찍어 보도하고 있다. 야후제팬의 경우 설문조사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설문의 제목은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서 생명의 위험을 느낀 경험이 있는가?”인데 설문 밑에는 많은 일본인들의 댓글이 달려있다. “(행사) 주최자가 없는 본 건(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는 오카모토 기도가 1916년에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셜록 홈즈를 읽고 자극을 받아 집필한 일본 최초의 체포물인 《한사치 체포록》과 노무라 고도의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 히사오 주란의 《아고주로 체포록》을 엮은 것이다. 에도 시대, 그때도 사건은 있었고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대에는 상상할 수도 없을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오직 탐문과 증거 수집만으로 해결해야 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추리소설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은 다양한 체포록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시리즈로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뛰어난 거리 탐문 수사력과 천재적인 추리력으로 미궁에 빠진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 제니가타 헤이지와 둘도 없는 조력자 하치고로가 에도의 악당들을 잡아들이는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아고주로 체포록》은 현대 미스터리의 교과서라 할 만한 요소가 가득 들어있는 시리즈이다. 《한시치 체포록》은 미야베 미유키가 에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쓸 때 반복해서 탐독하는 소설로 최초로 ‘체포록’이라는 장르를 연 작품이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제강점기, 조국독립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다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주검이 하얼빈산(産) 소나무로 만든 관에 안치됐다는 순국 당시의 중국 현지 신문 기사를 처음으로 발굴해 26일 공개했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안중근 의사 의거 113돌을 맞아 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순국한 직후 중국 현지에서 보도된 안 의사 주검에 관한 기사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사회장 거행에 관한 기사를 처음으로 발굴해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국가보훈처와 주상하이총영사관이 독립유공자 발굴ㆍ포상에 필요한 입증자료 수집을 위해 지난 1년여(2021년 5월 ~ 2022년 8월) 동안 공동으로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발행된 신문과 간행물 88종’ 가운데 독립운동 관련 기사 3만 3천여 매를 발췌한 뒤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첫 번째는 중국 만주지역 발행신문인 <성경시보(盛京時報)>에서 안중근 의사의 순국(1910.3.26.) 나흘 뒤인 1910년 3월 30일에 보도한 기사로, 안 의사의 둘째 동생인 안정근 지사가 안 의사의 주검을 한국에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으나, 일본당국이 거부한 사실과 당시의 정황을 상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1909년 하얼빈 의거를 통해 우리 겨레의 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알린 안중근 의사 의거 제113돌 기념식이 26일(수) 아침 10시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김황식) 주관으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숭모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약전 봉독, ‘의거의 이유’낭독, 기념식사, 기념사, ‘안중근장학금’ 전달식,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1879년 황해도 출생의 안중근 의사는 1905년 을사늑약 뒤 중국 상해로 건너가 국권회복의 길을 세우다가 돌아와 사재(私財)를 털어 삼흥학교(三興學校)ㆍ돈의학교(敦義學校)를 세워 인재 양성에 힘썼다. 안 의사는 고종황제의 폐위, 군대의 해산 등 나라가 식민지 상태에 이르자 다시 나라 밖으로 나가 이범윤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으며, 1908년에는 의군장이 되어 의병부대를 거느리고 함경북도로 진입하여 경흥 등지에서 대일 항전을 펼쳤다. 그 뒤 안 의사는 러시아령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지를 왕래하면서 동지들과 구국의 방도를 찾았고, 1909년에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 평택호 주변의 예술관과 야외공간에서 수준 높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제6회 <평택국제사진축전> 개막식이 어제 낮 2시 열렸다. 개막식은 평택호예술관 전시실에서 초대작가 류은규, 양재문, 은효진 씨 등을 비롯하여 (사)한국사진작가협회 김양평 이사장(명예대회장) 등 내외빈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막식을 가졌다. 이번 전시는 (사)한국사진가협회 평택지부의 주최·주관으로 개막식과 함께 류은규 교수의 ‘사진 사회학’ 강연과 양재문 교수의 ‘비천몽(飛天夢) 이야기’ 특강이 이어졌으며 개막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이 사진에 관한 관심과 열기가 느껴졌다. <평택국제사진축전>은 고 유동호 자문위원의 특별 초대전을 비롯하여 초대작가의 작품들은 평택호예술관 안의 전시실에 전시되었으며 예술관 바깥 공원 등에서는 ‘바깥전’ 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나라 안팎 초대작가, 회원 등의 작품 1,500여 점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해를 거듭할수록 나라 안팎 참여 작가들의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의 나라 밖 참여 작가는 Bayar Balgan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학적 사고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더없이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세상을 구현할 수 있겠다” 이는 이규봉 교수의 《오지랖 넓은 수학의 여행》(경문사, 2022)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며 느낀 글쓴이의 생각이다. 한 달 전쯤 저자인 이규봉 교수로부터 이 책을 선물 받았다. 그는 “살아온 날을 정리해 볼 겸 정년퇴임을 앞두고(2023년 2월) 쓴 책이니 천천히 읽어보라”라고 덧붙였다. 책을 사거나 받은 경우, 성미 급한 나는 어지간히 바쁜 일이 아니면 앉은 자리에서 날밤을 새워서라도 다 읽고 마는 성격이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읽을 책은 아니었다. 책을 펼쳐 들었다. 그리고 대충 제목을 살피고 본문을 대강 훑어보았다. 아뿔싸! 수의 결합법칙과 노동조합, √2와 복사용지, 비유클리드 기하와 다름, 부등식과 무한의 세계 비선형오차와 나비효과 등등 제목이 심상치 않은 데다가 본문에도 ‘⨍(x+y)≠⨍(x)+f(y)’ 이런 방정식이 요소요소에 등장한다. 아이쿠, 이걸 내가 읽어낼 수 있을까 싶어 일단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폈다가 다시 덮길 두어 차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책을 폈다. 그런데 그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코로나19로 한동안 멈춰 섰던 일본의 마츠리(축제)가 3년만에 다시 기지개를 활짝 폈다.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時代祭, 지다이마츠리) 개막을 앞두고 교토 시내는 축제분위기로 술렁이고 있다.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祇園祭),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를 꼽는다. 이 3대 마츠리는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일부러 이 마츠리를 보러 교토를 찾을 만큼 이름이 나있는 축제다. 고대 일본의 수도는 나라(奈良)였다. 그러다가 서기 794년 환무왕(桓武天皇)은 수도를 지금의 교토(京都)로 옮겼다. 올해로 교토 천도 1228년째인데 시대마츠리는 바로 교토 천도를 기념하기 위해 명치28년(1895)에 시작되어 올해 127년째를 맞이한다. 시대마츠리의 특징은 화려한 고대 의상이 볼만하다. 시대별로 차려입은 출연자들이 교토 시내를 두어 시간 행진하는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마츠리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도구, 행렬 시간 등을 따지자면 7월의 기온마츠리에 견줄 수가 없지만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나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도 꽤 볼만하다. 시대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 한민족 해외 이민 120주년을 맞아 축사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쓰라린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딛고 일어났을 뿐 아니라 6.25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조국의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훌륭한 이민사박물관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로 뻗어나간 선조들의 고난에 찬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민족이 그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이는 어제(6일), 인천 월미도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열린 ‘한민족 공식 이민 120주년 <그날의 물결 제물포로 돌아오다> (이하 ‘이민 120주년 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한 해리 김 (전 하와이 카운티시장 3선 역임) 선생의 축사 가운데 일부다. 어제 오후 4시 반부터 시작된 개막전 행사는 재외 동포 등 나라 안팎 초청인사와 시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민 2세인 해리 김 선생은 올해 나이 여든셋이지만 정정한 모습으로 황량한 낯선땅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시작된 일가족의 고난에 찬 삶을,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가 말하듯 차분한 어조로 조근조근 들려주어 참석자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삼천만대중 부르는소리에 젊은가슴붉은피는 펄펄뛰고 반만년역사 씩씩한 정기에 광복군의 깃발 높이 휘날린다 칼잡고 일어서니 원수치떨고 피뿌려물든곳 영생탑 세워지네 광복군의정신 쇠같이 굳세고 광복군의사명 무겁고크도다 굳게뭉쳐 원수때려 부셔라 한맘한뜻 용감히 앞서서가세 독립독립 조국광복 민주국가 세워보자 -이두산 작사, 작곡 ‘광복군가’<1>- 10월 3일 개천절 오후,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름하여 '독립군가 복원'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부른 광복군가(광복군행진곡)는 이두산 작사ㆍ작곡으로 이두산 지사는 1917년 9월 중국으로 건너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비롯하여 한국독립당ㆍ민족혁명당ㆍ조선의용대ㆍ한국광복군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며 음악가로서 활동을 한 분이다. 이날 독립군가 복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차리석 지사 후손 차영조 씨, 오희옥(오광선 장군의 따님) 지사 후손 김흥태 씨, 장이호 지사 후손 장병화 씨, 김규식 지사 후손 김수옥 씨, 조문기 지사 후손 김슬샘 씨 등 18명으로 10대에서 8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