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죽음’은 누구나 도달하는 삶의 종착지이지만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언제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미지의 세계이다. 그렇다면 부검을 통해 죽은 자의 진실을 밝히는 법의학자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또 그가 죽음을 통해 발견한 진정한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 리처드 셰퍼드는 영국에서 30여 년간 법의학자로 일하며 헝거포드 대학살, 9·11테러, 의문의 살인사건 등으로 죽은 자들을 부검하며 느낀 바를 솔직하게 회고한다. 당시에 크게 이슈화되었던 사건들을 담당한 법의학자의 글이라는 점도 흥미롭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육체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고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2만 구 이상의 시신을 부검하며 죽은 자들의 의사가 된 영국 최고의 법의학자가 쓴 생생한 글을 통해 직업인의 비애와 기쁨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닥터 셰퍼드, 죽은 자들의 의사>, 리처드 셰퍼드 지음, 갈라파고스 출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요즘은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한다 . 현금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 간편한 결제 방식에 만족하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결제 ( 디지털 화폐 , 스마트 , 카드 결제 등 ) 가 확산되고 전통의 지불 방식인 현금이 퇴출되고 있다 . 세계 통화의 디지털화 경향은 21 세기 정보화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로 인한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반드시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 디지털 경제엔 역설이 있다 . 이 책은 개인의 금융데이터 , 생활형태 전반의 기록이 은행 , 결제 서비스 업체 , IT 대 기업 , 국가 등에 넘어가 개인의 자유가 사라질 것이며 또한 각국 통화주권도 공룡 IT 대기업에 넘어가 정부의 힘이 사라질 것이라 예언한다 . 전 세계적으로 현금을 폐지하려는 흐름이 어떻게 전체주의적 감시와 승자독식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 다양한 자료와 연구를 통해 명료하게 제시한 흥미로운 책이다 . <21세기 화폐전쟁>, 노르베르트 헤링 지음, 율리시즈 출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첫째, 독립운동을 하려면 전족적(全族的)으로 통일이 되어야 하고, 둘째, 독립운동을 최고 운동으로 하여 독립운동을 위하여는 어떠한 수단방략이라도 쓸 수 있는 것이고, 셋째, 독립운동은 오족(吾族) 전체에 관한 공공사업이니 운동 동지간에는 애증친소(愛憎親疏)의 구별이 없어야 된다. 우리가 이 귀중한 독립운동을 기성 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첫째 전민족의 통일을 요구하여야 되겠소. 이는 백암(白巖) 박은식(1859~1925) 선생의 유언이다. 박은식 선생은 《한국통사(韓國通史)》와 《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 등을 지은 민족사가이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대통령까지 지낸 독립운동가이고, 「황성신문」, 상해 「독립신문」, 「한족공보」의 주필, 사장 등을 역임한 민족 언론인이기도 하다. 박은식 선생은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나 1898년 장지연, 남궁억 등과 <황성신문> 창간에 참여했으며 경학원 강사, 관립 한성 사범학교 교사, 서북학회 회장, 황성신문사 사장을 역임하고 <대한매일신보> <서북학회 월보>의 주필로 민족사상을 높이는 데 힘썼다. 선생은 또 "국혼(國魂)은 살아있다. 국교(國校), 국학, 국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저자는 행복이 단순히 어떤 상태가 아니라 누구나 기를 수 있는 하나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자기 인생을 잘 돌봐야 하며 , 편안한 감정뿐만 아니라 힘든 감정까지 깊이 이해함으로써 좌절과 비판과 두려움 저편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힘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 조언한다. 이 책은 다양한 감정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과학적 배경과 감정이 전달하는 메시지 , 그리고 오랜 세월에 걸쳐 검증된 감정 활용 전략에 대해 이야기한다. 애정 어린 대화 , 맛있는 식사 ,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을 음미할 때 우리의 감정은 변화하며 , 그와는 반대로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감정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 주며 , 반성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 앞에 새로운 선택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간의 10가지 대표적인 감정의 원인과 진행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부정적인 감정 패턴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에 주도권을 쥐고 인생을 변화시켜 보면 어떨까 ? <감정은 패턴이다> 랜디타란 지음, 유노북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제101돌 3·1절을 맞아 ㈜지에스리테일(이하 GS리테일)과 함께 조국광복을 위해 힘쓴 ‘생존 애국지사’가 후세대에 전하는 ‘어록 알리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고령의 생존 애국지사가 전하는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국민생활과 밀접한 홍보수단인 편의점 도시락 상품에 부착하여 독립유공자를 예우하고 그분들의 뜻을 기억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GS더프레시 등 전국 1만 4,000여 개 소매점을 통해 나라 안팎 생존 애국지사 30인의 어록을 스티커로 만들어 오는 3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도시락 상품에 붙여 홍보할 예정이다. 스티커에 붙인 큐알(QR)코드를 슬기전화(스마트폰) 등 미디어 기기를 통해 찍으면 ‘애국지사에게 전하는 감사의 공간’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 공간에서 애국지사의 성함, 공훈사항 등의 정보와 함께 애국지사에게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를 자유롭게 남길 수 있으며, 이 메시지는 향후 애국지사에게 액자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번 운동을 통해 “제101돌 3·1절을 맞아 우리 주변에 살아계신 애국지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나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자연과학자다. 과학은 그 분야가 한정되어 있지 않다. 어떤 분야라도 과학적 사고로 접근하여 풀어가는 것이 바로 진실에 가까이 가는 방법이다. 음식의 역사와 문화도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고추 전래의 진실만 밝혀도 수많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고, 우리 음식 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53p.) 요사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어디를 가도 빠뜨리지 않고 즐기는 것이 그 나라 음식문화이지만 간혹 개중에는 외국 음식에는 입도 대지 않고 어디를 가도 꼭 한국 음식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외국 음식문화를 즐기는 사람일지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김치 생각이 나는 것은 우리가 한국 사람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이처럼 전통식품은 그 나라에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해 온 문화이다. 그래서 전통식품이란 문화, 역사 및 생활방식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결국 해당 국가의 문화, 정체성 및 유산의 중요한 부분이란 이야기이다. 유럽에서는 전통식품을 전통적인 재료, 전통적인 성분, 그리고 전통적인 생산과정을 거친 음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자연과학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제101돌 3․1절을 맞아 1919년 3월 경북 의성에서 초유의 초등학교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박망아(朴望牙) 선생 등 106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23명(애국장 9, 애족장 14), 건국포장 14명, 대통령표창 69명으로, 포상자 가운데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5명이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분은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건국훈장 11,068명, 건국포장 1,331명, 대통령표창 3,532명 등 모두 15,931명(여성 477명)에 이른다. 국가보훈처는 앞으로도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국가기록원, 지방자치단체, 문화원 등 유관기관과 사료수집 등 협업을 활성화하고 나라 안팎 소장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함으로써 독립유공자 발굴ㆍ포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독립정신을 드높이는 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101돌 3․1절 계기 포상자 중 주요 인물들의 독립운동 공적은 다음과 같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책은 조선시대 위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직장인’이었다는 색다른 시각에서 출발한다. '조선'이라는 회사의 CEO인 왕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해야 했던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장인으로서 배울 점과 자세, 직장 생활의 팁을 제시한다. 중간관리자로서 소통 전문가였던 황희 정승, 겸손함으로 청백리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스스로 평판을 끌어올린 맹사성, 멈추지 않는 자기 계발을 통해 은퇴 이후 삶을 준비한 이황 등의 이야기는 다른 역사책에서는 볼 수 없던 직장인으로서의 위인들을 만나는 기쁨을 준다. 누구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예상치 못한 위기에 빠지고, 복잡한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고,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급기야 퇴사를 꿈꾸기도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조선시대 직장인 선배들이 들려주는 조언에 귀 기울여 보라고 권하고 싶다. <조선직장인 열전>, 신동욱, 국민출판, 2919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제강점기 조선땅에서 일본인이 조선인을 학대한 글을 읽다가 한마디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건이 있어 이번 주 일본이야기 소재로 삼아본다. 때는 1927년 6월 26일, 강원도 철원읍 중리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6월이면 검붉은 오디(뽕)가 한참 맛있는 계절인데 8살짜리 오순덕과 동무는 오디 밭 옆을 지나다 탐스런 오디를 보고는 그만 먹고싶은 마음에 오디 몇 개를 따먹었다. 문제는 이 오디 밭주인이 일본인이었던 것이다. 운 나쁘게도 마침 그 시각 오디밭주인 후지사와(藤澤暢太郞)는 오디밭 쪽으로 걸어가다가 순덕과 그 친구를 발견했다. 놀란 아이들이 도망치자 후지사와는 쫓아가 순덕을 잡아서 넓적다리 살을 도려내는 악행을 저질렀다. 철없는 아이가 오디 몇 개 따먹었다고 살을 도려낸 이 극악한 사건이 바로 ‘철원사형사건(鐵原私刑事件)’이다. 살점이 떨어져 나간 순덕이가 피를 철철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오자 부모는 기겁하여 경찰서로 달려가 신고했다. 그러자 철원경찰서에서 순사 2명과 협성의원 의사가 순덕이네 집으로 와서 상처를 조사했다. 결론은 후지사와가 나뭇가지 치는 전정가위로 순덕의 살점을 베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재는 게 편’이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3월은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학교는 새로운 학생을 맞이하고, 농부는 씨를 뿌리기 전 논밭을 갈아야 하는 때다. ‘빼앗긴 들녘에 봄이 오기’를 기다렸던 일제강점기, 국권을 탈환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어놓았던 독립운동가에게도 3월은 비슷한 의미였을 것이다. 1919년 3월 1일 뿌려진 독립의 씨앗은 1945년 8월 15일 열매를 맺기까지 수많은 의인의 희생을 양분으로 자랐다. 민족대표 48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수원과 이천, 충남지역의 독립운동 조직 활동을 주도하며, 수원지역 교육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김세환(金世煥, 18889~1945)이 3·1운동 101주년을 맞는 2020년 3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뽑혔다. 수원에서 태어나고 자라 수원을 기반으로 독립운동과 민족운동 및 교육에 헌신한 그의 발자취를 조명해본다. 수원의 민족정신 지킨 수원 토박이 김세환 김세환은 1888년 11월 18일 수원시 남수동 242번지에서 태어났다. 그의 소년기는 수원에 기독교가 들어오는 변화의 시점이었다. 1901년 성안 보시동에 감리교회(북수동 수원 종로교회)가 들어왔는데, 소년 김세환은 집에서 가까운 이 교회를 출입하며 교회를 통해 기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