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을씨년스런 을사년(2025)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올해는 광복 80돌이 되는 해고 한일수교 60돌이며, 1960년대 전쟁의 상흔에서 벗어나기 위해 광부ㆍ간호사ㆍ간호조무사들이 먼 타국 독일로 파견된 이른바 '파독 62돌'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특히 파독 근로자들은 낯선 환경 속에서도 피와 땀으로 조국의 재건을 도왔는데 이들의 헌신은 ‘한강의 기적’을 끌어냈으며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주춧돌을 다졌다. 오는 11월 20일(목) 낮 12시 30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기념관 공연장에서는 아주 뜻깊은 음악회가 열리는데 ‘파독 62주년 아트메모리 콘서트’ 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음악회는 파독 근로자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예술로 기림과 동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예술문화 헌정 무대로 꾸며진다. 공연은 아트메모리추진위원회(위원장 강영실)와 (사)대한민국공무원공상유공자회(회장 김순재)가 공동주최하며, (사)광부ㆍ간호사ㆍ간호조무사연합회가 후원하고 드림시스가 주관한다. 이를 위해 Yang Won Sun Foundation, 354-D지구 라이온스, 강남CBMC, 온누리43, 한나래인터내셔날, 전주시 새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평생을 미주지역에서 독립유공자 선양과 광복회, 대한인국민회 등 독립단체를 이끌어 오던 배국희(82세) 선생께서 지난 6일 귀국하여, 12일 한국의 모 병원에서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배국희 선생께서는 평소 척추협착증으로 고생하다가 고국의 뛰어난 의술을 믿고 귀국하여 12일,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수술 결과는 양호하며 미국으로 귀국 전 21일(금)까지 수술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배국희 선생은 2019년 3월 5일, KBS가 주관하는 <제20회 해외동포상 >’을 받을 정도로 미주지역에서 한평생을 독립운동가 선양과 후손들을 보살피는 일에 매진해 왔다. 당시 수상 소감으로 “미주지역으로 건너와 사시던 독립유공자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살펴 드린 것은 참으로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갓난아기 시절(2살)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를 잃었던 마음이 자연스럽게 독립유공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라며 미주지역에서 독립유공자를 살뜰히 챙겨드린 일을 겸손하게 밝힌 바 있다. 배국희 선생의 KBS해외동포상 수상 공적을 보면 “20년간 미주광복회 회장으로 각종 애국행사,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 대한인국민회 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올해에 낸 문제가 혹 다음 해에 나오기도 하고, 서울에서 출제한 것이 혹 지방에서 나오기도 하며, 유생이 사사로이 지은 문제가 역시 국시(國試)에서도 나올 수 있어서 혹 남의 작품을 외웠다가 합격하는 자도 있고, (가운데 줄임) 또 과장이 엄격하지 못해 무뢰배가 요란하게 밟고 다니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갖은 수단으로 엿보고, 책을 끼고 들어와 답안을 대신 써주므로 공부하는 자가 이 탓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극히 온당치 못합니다." 위는 《명종실록》 8년(1553) 6월 9일 자 기록입니다. 그런가 하면 정조 18년(1794)에는 "손으로 붓 잡을 줄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분수없는 생각을 가지고 함부로 과거에 응시한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 응시생인 양반집 자제들은 과거장에 여러 명의 조수를 데리고 들어가는데 글을 짓는 '거벽(巨擘)', 글씨를 써주는 '서수(書手)'가 따라 들어갑니다. 정작 과거를 보는 사람은 손도 까닥 안고 대리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좋은 자리를 먼저 잡고 답안지를 다 쓰면 폭력을 써가면서까지 답안지를 대신 내주는 '선접군(先接軍)'이 있었습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11월 13일 열린 2025년 제6차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꼽았했다. 우선등재목록은 잠정목록 가운데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와 보호ㆍ관리 계획 등을 충족하는 유산이 꼽히며, 앞으로 문화유산위원회의 추가 심의를 거쳐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위한 공식절차인 예비평가 대상으로 신청할 수 있다. *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위한 국내 절차 단계: 잠정목록 → 우선등재목록 → 예비평가 대상 → 등재 신청 후보 → 등재 신청 대상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20세기 중반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국가 기능과 사회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조성된 국가 단위의 피란수도 사례를 증명하는 유산으로,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값어치를 지닌다.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은 현재 ▲ 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 ▲ 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 국립중앙관상대(구 부산측후소), ▲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 부산항 제1부두, ▲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주관하여 11월 10일(월)에 열린 ‘제11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최종 프로모션에서 고려대학교 4인(공하연, 이서연, 이아선, 박예빈)으로 구성된 ‘미삼이’팀의 이머시브 연극 <파계의 날>이 대상을 받았다.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한 6달 동안의 지도 결실 올해로 11년 차를 맞이한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은 조선시대 일기류를 바탕으로 구축한 이야기주제정원(story.ugyo.net)의 전통 기록문화를 소재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예비 창작자를 발굴하고자 기획되었다. 올해 공모전에는 50개 대학, 83개 팀이 지원하여 이 가운데 8팀의 작품이 최종 심사 후보작으로 뽑혔다. 이후 각 팀은 6달 동안 이어진 해당 분야 전문가와의 집중 지도를 통해 완성된 기획서를 바탕으로 11월 10일(월)에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에서 홍보활동을 선보였다. 영광의 대상은 고려대학교 4인(공하연, 박예빈, 이서연, 이아선)으로 구성된 ‘미삼이’팀의 이머시브 연극 <파계의 날>이 받았다. <파계의 날>은 조선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오는 11월 28일(금) 아침 10시, 국립국악원 국악누리동 대회의실에서 ‘제7회 국악사전 월례 토론회’를 연다. 각 분야 표제어의 음고 관련 서술체계 정밀 검토 이번 토론회는 민요, 산조, 판소리, 가곡, 영산회상 등 음고 관련 서술이 필요한 다양한 올림말(표제어) 전반을 대상으로, 국악사전 내 음고(音高) 개념의 적용 방식과 서술체계의 일관성을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이를 통해 각 분야 올림말의 음악적 특징을 구체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기술하기 위한 방향을 찾을 예정이다. 발제는 최헌 부산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아, 국악의 분야별 음고 서술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국악사전에서의 기술 방향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권도희 경북대학교 교수, 김혜정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최선아 서울대학교 강사가 참여해 분야별 음악적 특징 서술의 일관성과 학문적 관점에서의 보완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눈다. 좌장은 송혜진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맡아 논의를 이끈다. 이번 토론회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진행되며, 각 분야의 음고 관련 서술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표제어 간 기술 방식의 일관성을 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토마스 반다이크 갤러리(Thomas VanDyke Gallery)에서 김재이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지난해 김재이 작가의 첫 번째 뉴욕 진출전에서 전 작품 매진이라는 성공적인 성과에 힘입어 오는 11월 15일부터 두 번째 개인전이 시작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뉴욕의 ‘토마스 반다이크 갤러리’와 제주에 있는 ‘갤러리 제주’와의 협업으로 이뤄져 도시와 섬을 연결하는 김재이 작가 특유의 감성을 제주에서 뉴욕까지 전달하는데 그 의미가 깊다. 김재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 ‘평화의 섬’에서 전혀 다른 두 명의 소녀 이야기를 모음집 형태로 이끌어간다.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삶을 살아내야 했던 작고 내성적인 피에로 소녀와 척박한 섬에서 어린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맨몸으로 바닷속에서 물질을 해야 했던 어린 해녀의 고단하고 치열했던 삶을 각기 다른 색채와 배경으로 그려낸다. 작품 속 등장인물 가운데 하나인 피에로 소녀는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자화상으로부터 시작됐으며 두 번째 등장인물인 어린 해녀는 작가가 서울에서 삶을 뒤로하고 제주로 이주한 뒤 만나게 된 연로한 해녀들을 탐구하며 그녀들의 어린 시절에 대한 호기심과 존경을 담아 표현되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사단법인 한지문화재단(이사장 김진희)이 11월 27일(목)까지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미술교실 <다시 그리는 인상파>의 참여 어린이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상주의 대표 화가 모네ㆍ쇠라ㆍ반 고흐의 작품 세계를 중심으로 이론–실습–창작을 연계한 단계형 수업이다. 참여 어린이들은 인상파에 대한 미술사적 이해 바탕으로 모네의 빛 표현, 쇠라의 점묘 기법, 반 고흐의 붓터치를 응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며, 전통 재료인 한지의 감성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어린이 미술교육> 지역 내 높은 관심도로 빠른 마감 예상 어린이 미술교실은 지난 7월 29일(화)부터 8월 13일(수)까지 여름방학 기간 모두 6회에 걸쳐 진행된 <다시 그리는 겸재정선> 1차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한국화 중심의 전문 예술교육으로 진행되었으며, 모집 정원 15명을 모두 채우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지문화재단 김진희 이사장은 “<다시 그리는 인상파>는 아이들이 명화를 통해 빛과 색의 세계를 이해하고, 한지라는 전통 재료 위에 자신만의 감성을 표현하는 특별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은 ‘첫 숨을 걷다’라는 주제로 2025년 11월 12일 저녁 7시 30분, 강북솔밭국악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열며 공식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휘자이자 대표인 안준용의 섬세한 음악 해석과 따뜻한 지도 아래 단원들은 오랜 준비 끝에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빚어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창단 무대를 넘어, 해우림국악관현악단이 앞으로 추구할 새로운 국악관현악의 방향성과 음악적 미학을 관객에게 제시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공연은 「얼씨구야」를 시작으로 「장단기행」, 「대지」, 「축복의 날」 순으로 이어졌다. 각 작품은 전통의 기반 위에 현대적 감성을 더해 국악관현악이 지닌 폭넓은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냈다. 「장단기행」에서는 리듬의 변주와 타악의 생동감이 돋보였고, 「대지」에서는 묵직한 음향과 서사적 흐름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곡 「축복의 날」은 창단을 향한 축복과 기원의 메시지를 음악적 언어로 담아내며, 무대를 기쁨과 의미의 결실로 마무리했다. 창단 공연에는 합창단 레이디스앙상블이 객원으로 참여해 특별한 축하 무대를 더했다. 김란 단장의 지휘 아래 펼쳐진 이 공연은 여성 앙상블 특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더없이 맑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볼 때, 누군가 하얀 솜에서 가느다란 실 한 올을 쭈욱 뽑아 하늘에 길게 그어 놓은 듯한 구름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바람결을 따라 흘러가는 그 가느다란 구름의 모습은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 차분하게 만드는 힘이 있지요.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토박이말은 바로 이 모습 그대로의 이름을 가진, '실구름'입니다. '실구름'은 그 이름처럼 '실'과 '구름'이 만난 말입니다. 아주 알기 쉽고 숨김없는 이름이지요. 말집(사전)에서는 이 '실구름'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실같이 가늘고 긴 구름 《표준국어대사전》 실처럼 가늘고 긴 구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두 풀이 모두 더할 나위 없이 또렷하게 그 모습을 그려줍니다. 구름의 높낮이나 이룸몬(성분)보다는, 오롯이 그 모양이 '실'처럼 가늘고 길게 이어진 구름을 가리키는 고운 우리 토박이말입니다. 우리가 앞서 배운 '새털구름'이 깃털처럼 흩어지는 모양에 마음을 두었다면, '실구름'은 그 가운데에서도 유난히 가늘고 길게 이어진 모양새에 마음을 둔 이름입니다. 때로는 '새털구름'의 한 갈래가 '실구름'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높은 바람에 찢긴 어떤 구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