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제 정세가 불안해질수록 사이버 범죄는 더욱 교묘해진다.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사회적 불안과 증시 변동성을 노려, 스미싱은 물론 투자ㆍ연애빙자 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피싱 시도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고수익 보장’, ‘항공편 취소 안내’처럼 일상적인 메시지로 위장한 공격은 사용자의 경계심을 쉽게 무너뜨린다. 경찰청 통합대응단은 ‘긴급 피싱주의보’를 발령하고, 중동 전쟁을 악용한 실제 범행 시나리오를 공개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최신 피싱 수법과 대응 전략을 짚어본다. 통합대응단이 공개한 주요 피싱 유형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유가ㆍ방산 화제주 빙자 투자 리딩 사기 공격자는 ‘전쟁 수혜주’, ‘유가 상승 관련주’ 등을 내세워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문자로 접근한다. 일정 수익 미달할 때 원금 반환과 손해배상까지 약속하며 신뢰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링크를 누르면 메신저 기반 리딩방으로 연결되고, 가짜 거래소 가입과 투자금 입금을 유도한 뒤 잠적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2. 항공편 취소ㆍ재예약 위장 스미싱 중동 지역 영공 통제 및 항공 노선 변경 상황을 악용한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먼바다를 건너온 것은 한 사람의 운명만이 아니었다. 인도 아유타국에서 출발하여 중국 남쪽땅 복주를 거쳐 서기 48년 가락국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허황옥 공주는 낯선 땅에 새로운 문화를 함께 들여왔다. 기록은 그녀의 혼인과 여정을 전할 뿐, 그녀의 손에 무엇이 더 들려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랜 세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속에는 작고 조용한 하나의 씨앗이 살아 있다. 그것은 차(茶)의 씨앗이다. 나는 오래전, 그 장면을 이렇게 졸시집 《허황옥이 가락국에 온 까닭》에 적어 두었다. “옥합에 넣어 온 / 귀한 차씨를 급히 꺼내 / 대숲 오솔길을 지나 / 이슬 젖은 땅에 심었다.” 기록이 침묵한 자리를 채우는 것은 언제나 시와 기억이다. 그 씨앗은 한 이국 여인의 손을 떠나 이 땅의 흙으로 스며들었고, 이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과 함께 숨쉬기 시작했다. 가락국의 차문화는 단순한 전설에 머물지 않는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거등왕 때의 제례 기록이 전한다. 떡과 밥, 과일 그리고 술과 더불어 차가 함께 올려졌다는 내용이다(거등왕 3년, 199년 이후 제례 규정). 이는 이미 2세기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노란 마중물, 산수유 - 이한꽃 겨우내 얼어붙은 적막한 가지 끝마다 기어이 노란 울음 터뜨려 봄을 부르는 너 수만 개의 햇살을 잘게 부수어 매달아 놓은 듯 가냘픈 꽃잎 아직은 시린 바람에 몸을 파르르 떨면서도 누구보다 먼저 봄의 전령이 되기를 주저치 않는 너 척박한 땅에서 가장 먼저 깨어나는 노란 등불 나도 남은 생을 누군가에게 따스한 마중물이고 싶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젊은 세대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는 기별이 들립니다. 가진 것보다 빚이 더 많은 집이 40만 가구를 넘었고, 그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집값과 생활비는 오르고, 벌이는 쉽게 늘지 않다 보니 젊은 세대의 삶이 점점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별을 들으며 떠오른 생각은 거창한 방법보다 삶을 다시 차분히 챙기는 자세가 먼저 필요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떠올린 토박이말이 ‘여미다’입니다. 《고려대한국어사전》에서는 ‘여미다’를 옷깃을 바로잡아 단정하게 모으는 일이라고 풀이합니다. 바람이 불 때 옷깃을 여미면 몸이 따뜻해지듯이,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모아 단단히 챙기는 모습입니다. 또 마음이나 생각을 차분히 가다듬는 것도 여민다고 하고, 하던 말이나 일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것도 여민다고 합니다. 옷깃을 여미는 데서 시작해 마음과 삶을 단단히 챙기는 뜻까지 넓게 쓰이는 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옷깃을 여미다”라는 말만 자주 씁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옷깃을 여민다고 말하고,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을 때도 이 말을 씁니다. 하지만 이 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16년 전 오늘(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에서 일제에 의해 사형 집행을 당한 순국일입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가 형제들에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하라"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안 의사의 유언은 116년이 지나도록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제가 철저히 은폐한 탓에 사형 집행 뒤 주검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명확치 않았음이 가장 큰 까닭이지만 우리의 노력도 많이 모자랐다는 쓴소리에 할 말도 없지요. 그런 상황에서 오늘 자 <통일뉴스>에는 단독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뤼순감옥 묘지 지하 2.1미터 아래 잠들어 있다”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기사에는 이규수 전 일본 히토츠바시대학 특임교수가 1910년 9월 10일 '방외생'(일본 이름 고마츠 모토고)기자가 일본 <오사카 마이니치신문>에 기고한 '안중근의 무덤'이라는 제목의 현장 취재 기사를 발굴해 안 의사 순국 116주기를 앞두고 공개했는데 이에는 안중근 의사의 주검이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에서 동쪽으로 약 1km 떨어진 마잉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물때」를 국가무형유산 새 종목으로 지정한다. ‘물때’는 바닷물이 일정하게 순환하는 것을 인지하는 전통적 지식으로, 지구와 달을 중심으로 한 천체운동의 결과로 일어나는 조석 간만에 따라 조류(潮流)의 일정한 주기를 역법(曆法)화 한 것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물때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지정 예고된 바가 있었으나, ‘물때’란 말 자체가 ▲ 조석 간만의 차이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고유 우리말이라는 점, ▲ 어민들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쓰이고 있는 말로 다양한 생활관습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 등의 까닭을 들어 이름을 ‘물때’로 바꾸게 되었다. ‘물때’의 체계 가운데서 하루 단위인 ‘밀물ㆍ썰물’에 대한 지식은 《고려사》에서부터 등장하고 《태종실록》의 ‘육수(六水)’와 ‘십수(十水)’의 표기를 통해 조선 초기부터 조류의 흐름을 독자적인 역법으로 체계화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물때를 역법으로써 15일 단위의 순환형 조석표로 기록하였으며 《여암전서(旅菴全書)》,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 등의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문헌기록상의 물때표기는 현재 민간지식으로 전승되는 물 때 체계와 매우 비슷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어린이를 위한 국악극 무대인 ‘2026 토요국악동화’와 ‘어린이날 공연’을 연다. 올해로 10돌을 맞이하는 ‘토요국악동화’는 그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우수 작품들을 골라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토요국악동화’는 아이들에게 국악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국립국악원의 대표적인 어린이 공연으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85편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10돌을 맞이하는 올해는 우리 음악의 매력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2026 토요국악동화’는 상반기에는 4월부터 6월, 하반기에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낮 2시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다. 또한 5월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토요국악동화 5월 공연 작품, ‘중섭, 빛깔 있는 꿈’을 5월 3일(일)부터 5월 5일(화)까지 연계하여 공연을 펼친다.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며, 관람 나이은 12개월 이상이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6편으로 4월에는 ‘신비한 움직임 사전’의 ‘계단의 아이’가 공연된다. 슬기말틀(스마트폰)에 빠져 빛을 잃어가는 아이가 어둠을 헤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제28회 원주한지문화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린다. 원주한지문화제는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참여형 축제로 펼쳐진다.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공공미술 프로젝트 ‘한지는 내 친구’와 ‘풀뿌리한지등’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원주한지문화제 위원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지를 더욱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를 통해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의미를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1,004명이 함께 만든 공공미술 프로젝트 ‘한지는 내 친구’ ‘한지는 내 친구’는 관내 초등학생과 청소년이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모두 1,004명이 참여해 한지도화지 위에 ‘내가 좋아하는 [ ], 내가 푹 빠진 순간’을 주제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전통 한지를 활용한 창작활동을 통해 한지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 완성된 작품은 축제 기간 원주한지테마파크 실내 공간에 전시되며, 아이들의 시선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이 공간을 채울 예정이다. 또한, 관내 8개 학교가 참여 학교로 뽑혔으며, 모집이 조기에 마감되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2026년 신작 〈이혼고백서〉가 4월 9일부터 19일까지 여행자극장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 도보 2분거리)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극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연작 프로젝트 <한국의 문제적 인물>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로, 한국 첫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인이었던 나혜석의 자전적 산문 『이혼고백장』을 바탕으로 한다. 〈이혼고백서〉는 이미 익숙한 이름으로 소비되어 온 나혜석을 다시 호출하지만, 그를 상징이나 논쟁의 대상으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작품은 사랑했고, 흔들렸고, 상처 입었으며 끝내 자신의 언어로 삶을 감당하려 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나혜석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나혜석과 김우영의 만남과 사랑, 혼인과 균열, 그리고 이혼 이후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되, 사건의 외형적 재현보다 그 과정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타인의 시선 속에서 규정되고 해석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극은 사랑의 언어가 지닌 매혹과 균열을 동시에 드러내며 시작된다. 극 중 나혜석이 던지는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은 거짓 결혼이었나요?”라는 질문은 한 개인의 탄식이자, 사랑과 제도 사이의 틈을 드러내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아이코리아(이사장 김태련)는 어린이 문화ㆍ예술 콘텐츠 발전과 신인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2026 한국안데르센상 작품공모전’을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3돌을 맞이한 한국안데르센상은 1989년부터 이어온 ‘창작 동화ㆍ동시 공모전’을 확대 발전시켜 지난 2004년 제정됐다. 특히 2026년에는 공모 참여 증가와 선정작 대상자 확대를 반영해 더 많은 예비 작가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상 규모를 넓힌 기본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공모는 아동문학 부문에서는 △창작동화 △창작 동시를, 출판미술 부문에서는 △그림책을 접수한다. 심사 기준에 따라 공정한 심사를 거쳐 뽑힌 아동문학 및 출판미술 부문 △대상 각 1명에게는 각 5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또한 부문별로 △최우수상(각 3명) 각 200만 원 △우수상(각 5명) 각 100만 원을 줘 창작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안데르센상은 수상작과 작가에 대한 상업적 목적을 배제한 순수 공모전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배출된 240여 명의 수상자들이 나라 안팎 아동문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태련 아이코리아 이사장은 “이번 공모전이 미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