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실험적인 매체예술(미디어아트)를 선도하는 에이프레임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가장 큰 인공지능(IT) 전시회 ‘CES 2025’의 LG전자 부스에서 올레드 투명 텔레비전으로 새로운 형태의 동적예술(키네틱 멀티미디어 아트) ‘공감의 내면(Affectionate Inside)’을 전시한다. 이 작품은 LG전자의 77형 올레드 투명텔레비전 28대로 구성된 동적 구조물과 샹들리에처럼 늘어진 LED 조명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설치조형물로, 28개의 화면이 조명과 사운드에 맞춰 마치 하나의 조형작품처럼 열리고 닫히는 실험적인 형태의 매체예술을 보여준다. 텔레비전 속 화면에 담긴 예술 영상은 ‘공감의 내면(Affectionate Inside)’을 콘셉트로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의 자발광(Self-lit) 픽셀을 3D 예술로 시각화하고, 올레드 투명 기술을 통해 텔레비전이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화면이 아닌 관객 공감을 일깨우는 매개, 더 나아가 공간적 한계까지 넘어서는 매개체임을 전달한다. 음악의 리듬에 따라 변화하는 시각적 패턴과 색채의 조화, 소리, 그리고 빛을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매체 기술이 정보와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던 시대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무형유산 ‘예천통명농요’ 안용충(1938년생) 보유자가 노환으로 1월 7일(화) 세상을 떴다. 안용충 보유자의 빈소는 예천권병원장례식장 3층 귀빈실(054-655-0456)이며, 발인은 1월 10일(금) 아침 8시고, 장지는 안동장사문화공원(경북 안동)이다. 유족으로는 최숙이(배우자), 안일동ㆍ안도현(아들), 안경숙ㆍ안경희ㆍ안경자(딸)가 있다. ※ 국가무형유산 예천통명농요(1985. 12. 1. 지정) ‘예천통명농요’는 6개의 자연마을(노티기, 웃통명, 동쪽마을, 골마을, 함기골, 땅골)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업을 주업으로 삼는 경북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 지역에서 대대로 전승해 온 노래로, 경상북도 특유의 음악어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 1979년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널리 알려졌고, 1985년 12월 1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통명리에서 태어난 고 안용충 보유자는 농사일을 하면서 마을 어른들과 함께 농요를 부르며 자랐다.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현 한국민속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당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경상권 49개 시군구 116개 마을의 마을신앙을 조사하고 기록한 《한국의 마을신앙》 경상권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충청권과 전라ㆍ제주권에 이어 3번째로 펴낸 이 보고서는, 예로부터 공동체의 결속과 공동체 문화를 중요하게 여겼던 경상도 지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마을의 오랜 전통과 약속을 이어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경상권에서 전승되는 마을신앙의 유래와 다양한 모습은 물론 마을제의의 과정과 의의까지 생생하게 담고자 했다. 특히 산과 바다, 넓은 들이 어우러진 경상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자연환경과 생활방식 등 인문환경에 따라 지역을 구분하여 경상권 마을신앙의 특징을 지역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하여 주목된다. • 제1권 대구광역시ㆍ경상북도1 • 제2권 경상북도2 • 제3권 울산광역시ㆍ경상남도1 • 제4권 경상남도2 □ 114명의 연구자가 참여관찰로 기록한 1,678쪽의 경상도 마을신앙 이야기 1,678쪽의 보고서, 1,418장의 사진, 114명의 조사자… 한국에서 경상도의 면적이 가장 넓은 것처럼 경상권 마을신앙 조사보고서의 분량도 상당하다. 특히 지금까지의 권역별 마을신앙 조사 가운데 가장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1885년 꽃들이 만발한 4월 3일, 한양의 사대문과 종각(보신각)에 이런 취지의 공고문이 붙어 있다. 정부에서 병원 하나를 설립했는데 북부 재동 외아문(외교부) 북쪽으로 두 번째 집이다. 미국 의사 알렌을 초빙하였고 아울러 의학도와 의약 및 여러 도구를 갖추고 있다. 오늘부터 매일 미시(오후 1-3시)에서 신시(오후 3-5시)까지 병원 문을 열어 약을 줄 것이다. 알렌의 의술은 정교하고 양호한데 특히 외과에 뛰어나서 한 번 진료를 받으면 신통한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본 병원에는 남녀가 머물 병실이 있으니 무릇 질병에 걸린 자는 병원에 와서 치료받을 것이며 약값은 나라에서 대줄 것이다. 이를 숙지하여 하등 의심을 품지 말고 치료를 받으러 올지어다. 한편, 당국은 한성부에 지시해 모든 계(契, 동의 상위 조직인 계는 당시 한성에 300여 개가 있었다.)에 공고문을 게시토록 했으며, 지방에도 읍마다 공고하게 했다.(황상익, 《근대의료의 풍경》)이 첫 서양식 병원은 처음엔 광혜원으로 불리다가 곧 제중원으로 개명되었다. 오늘날의 헌법재판소 경내에 있었다고 한다. 의사 알렌의 일기(1885년 4월 10일 자)다. 병원은 어제 개원했는데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조선시대는 농업에 의존하는 바가 컸다. 세계사적으로도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인류는 농사나 축산에 의지하는 비중이 컸다. 서양은 농축업의 기본 틀인 봉건제에서 산업혁명 이후 기술발전에 따른 통상이 활발해 진데 견줘 동양은 기술발전에 늦어 세계사적으로 뒤처지는 역사를 맞게 되었다. 중세 왕권제도 시대에 민생이 어려워졌을 때 세종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이에 대한 대처를 통해 세종의 정치 지도력을 알아보자. 백성의 먹고사는 일에 대한 배려의 발로인 ‘민생가려’로 재해가 다가오면 세종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순서와 시기를 고려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평시에는 논과 밭을 새로 일구고 저수지 등을 확충한 임금이 세종이다. 한 예로 지난 호에서 보았듯 밭에서 태종 4년 경기도를 빼고서도 25년 뒤 642,352결이 늘오나 그 증폭이 배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장마나 가뭄, 질병 등의 재해가 오면 처음으로 하는 일은 피해지역 조사에 들어갔다. 그다음 조치는 해당지역의 ‘조세 감면’이었다. ⋅조세를 감면하다 (사간원에서 흉작의 정도가 심한 주군의 조세를 면제할 것 등을 상소하다) 사간원에서 상소하여 아뢰기를,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전시기획자와의 대화’에서는 큐레이터의 해설과 함께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새해 첫 달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는 모두 12회 진행되는데, 말갖춤, 무늬벽돌, 기와, 나전칠기, 무기, 범음구(梵音具, 절에서 공양과 의식을 행할 때 소리를 내는 도구) 등 생활과 전쟁, 의식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어 생동감 있는 우리 문화 탐방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고 있는 두 개의 특별전에 대한 설명이 모두 4회 진행된다.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전시 기간: 11.26.-2025.3.3.) 전시기획자와의 대화가 매주 3회에 걸쳐 마련된다. 동ㆍ식물, 인물 등 형태를 본떠 만든 상형청자를 감상하며 고려청자만의 미감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다. 또 다른 특별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전시 기간:11.30.-2025.3.3.)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는 셋째 주에 진행된다. 1900년 전후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현충사관리소(소장 이신복)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80돌인 올해 1월 8일부터 2월 6일까지 청년 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씨드콥과 함께 ‘제7기 현충사 청소년 국가유산 지킴이(이하 ‘현충사 지킴이’)’ 50명을 모집한다. 현충사 지킴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현충사 중건의 의의를 알리고자 지난 2019년 처음 시작되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성금 모금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초등학교(4학년 이상)ㆍ중ㆍ고등학교 학생 또는 같은 나이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현충사관리소 누리집(http://hcs.khs.g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info@seedcoop.org)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심사는 제출된 참가신청서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필요한 경우 화상 매체를 통하여 비대면 면접 과정(별도 안내)을 거친 뒤 2월 중 마지막으로 뽑게 된다.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현충사관리소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청년 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씨드콥 ☎010-4786-9025, 현충사관리소 ☎041-539-4614)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뽑힌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오는 3월 16일까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수상작 특별전 <지구의 언어>가 펼쳐지고 있다. <지구의 언어>(수상작)뿐 아니라 <지구의 것>, <지구의 물질>로 이어지는 ‘지구 연작’ 시리즈를 통해 지구와 자연에 관한 작가의 깊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포용과 정(情),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우리 전통 함지를 현대적인 기법과 조형으로 풀어낸 강석근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공예가 추구하는 예술성, 동시대성, 창의성, 실용성 등을 두루 발견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입장료는 없다. 전시에 과한 문의는 서울공예박물관 전화(02-6450-7000)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청년 예술가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광명시는 청년예술가들의 입주창작공간 '광명청년예술창작소'를 오는 2월 1일 개소한다고 밝혔다. '광명청년예술창작소'는 광명시업사이클아트센터가 가학동에서 하안동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지상 1∼2층, 건축면적 450㎡의 규모로 가학로85번길 142에 조성됐으며, 광명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1층에는 광명시 예술가 누구나 대관 신청한 뒤 사용할 수 있는 공동 작업실과 야외 작업실이 마련된다. 공연ㆍ조형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사용되며, 시민과 관광객 대상 열린방도 운영할 예정이다. 2층은 시각ㆍ복합예술 장르 청년 예술가 입주 공간으로 운영한다. 개인 창작실 3곳과 3∼6명으로 구성된 예술팀이 작업 가능한 단체실 1곳에 입주할 개인ㆍ팀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뽑힌 예술가들은 개인실 약 12㎡, 단체실 약 28㎡ 공간을 2025년 2월 1일부터 2026년 1월 31일 1년간 쓸 수 있다. 광명시에 사는 1996∼2005년생 청년으로, 관련 대학 재학ㆍ졸업생과 예술 활동 경력을 증명할 수 있는 청년 예술가라면 지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눈을 들어 앞을 보니 8개의 기둥이 수평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기둥 사이 7칸의 공간이 하나하나 병풍의 면처럼 보인다. 둥글넓적한 자연 그대로의 돌을 다듬지 않고 주춧돌로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덤벙주초>의 누각 건물, 2층에는 마루를 깔았다. 정면이 7칸이지만 측면은 2칸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쭉한 건물이라고 하겠다. 이 건물이 만대루(晩對樓)다. 이 만대루가 새해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모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찍으면서 만대루에 소품으로 청사초롱을 걸어놓기 위해 기둥에 못을 박은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난리가 났다. 어떻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에 못질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진의 부주의 혹은 실수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고 이 문화재를 관리 감독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문제도 거론되었다. 그런데 만대루는 뭐 하는 곳이고 만대루는 무슨 뜻인가? 만대라, 늦을 ‘만(晩)’, 마주볼 ‘대(對)’, 늦게까지 마주 본다라는 뜻이란다. 무엇을 마주 볼까? 만대루 앞에는 강이 흐르고 강 건너가 병산(屛山이다. 병풍산이란 이름 그대로 만대루 앞에 산이 병풍처럼 수직으로 펼쳐져 있다. 나무계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