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96년 전인 1928년 오늘(11월 21일)은 홍명희 장편 소설 〈임꺽정전(林巨正傳)〉이 〈조선일보〉에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임꺽정전〉은 1939년 3월까지 연재되다가, 일제의 <조선일보> 강제 폐간 조처로 다시 《조광(朝光)》으로 옮겨 연재했으나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지요. 이 작품의 이름은 처음에 <임꺽정전(林巨正傳)>이었으나 1937년 연재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재개되면서 <임꺽정>으로 바뀌었는데, 조선시대 가장 큰 화적패였던 임꺽정 부대의 활동상을 그린 역사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연산군 때부터 명종 때에 이르는 16세기 중반 조선 중기의 역사적 상황을 광범위하게 받아들이고, 특히 봉건적 질곡을 뚫고 일어선 평민 이하 일반 백성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 근대 역사소설에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그동안 역사소설이 철저히 왕조 중심이거나 야사에 의지한 데 견주어 민중의 관점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탁월한 안목을 보여 주었음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살아 있는 으뜸 우리말사전'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일본어 번역 투에 오염되지 않은 우리 입말의 전통을 고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작은 창극 시리즈>를 12월 18일(수)부터 22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작은 창극 시리즈>는 2022년 ‘작창가 프로젝트’에서 뽑힌 <옹처>와 <덴동어미 화전가> 두 작품을 정규 공연으로 확장해 선보이는 자리다. 국립창극단은 2022년부터 차세대 작창가를 발굴ㆍ양성하는 ‘작창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시연회 이후 공연의 적합성ㆍ독창성ㆍ대중성을 두루 고려해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을 정규 창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을 찾아왔다. 이번 공연에 뽑힌<옹처>와 <덴동어미 화전가>는 첫 공개 당시 전통적 요소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신선하다는 호평을 얻은 작품이다. 시연회 당시 30분 분량으로 풀어냈던 이야기를 60분으로 확장해 더욱 완성된 형태의 창극으로 관객을 찾는다. 각기 다른 매력의 재기발랄한 창극 소품 두 편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옹처>(연출 이철희, 극본 김민정, 작창 장서윤)는 유실된 판소리 일곱 바탕 가운데 하나인 ‘옹고집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유은식)는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영산강 유역에 조성된 장고분의 구조와 축조공법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확인하였다. 이에 11월 22일 낮 2시 발굴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 발굴현장: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 16-2번지 일원 * 장고분: 장고 모양을 닮은 고분으로, 방형 분구(方部)와 원형 분구(圓部)를 붙여놓은 형태로 주위에는 도랑이 둘러져 있음. 영산강 유역에서 6세기를 전후한 시점에 축조되었으며 현재까지 총 16기가 확인됨.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 분포하는 장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다수의 다른 원형 고분들과 함께 고분군을 이루고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유적 가운데 하나다. 이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고분의 구조와 축조방법, 조영 순서를 밝혀 유적 경관을 복원하고, 보존ㆍ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부터 연차적으로 정밀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장고분의 구조와 축조공법을 추정할 수 있는 여러 단서를 확보하였다. 먼저, 장고분의 분구와 도랑은 각각 지름 21.5m, 27.5m인 원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오는 22일(금)에 ‘전통시대 사람들의 삶과 일상’이란 주제로 서울특별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통시대 정치・경제・사회・문화 관련 학계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전통시대의 일상을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통시대 일상을 구성하는 4개의 열쇠말 이번 학술대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체 4개 마당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각 마당은 다시 마당별 열쇠말을 통해 풀어내는데, 이번 학술대회의 열쇠말은 ‘지방 수령의 생활’, ‘시장경제와 화폐유통’, ‘질병과 의료’, ‘여가생활’이다. 이들 4개의 열쇠말은 우리가 알고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전통시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이다. 이를 위해 20명의 전문 연구자가 전통시대 일상 속 미시적인 이야기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열쇠말을 통해 보는 전통시대 일상과 문화 지방 수령이라는 말을 들으면, 주로 드라마나 영화, 문학작품에서 접하던 사또 또는 원님이 떠오른다. 또한 그들의 모습은 지방 관청에서의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제시된다. 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한국신석기학회(회장 최종혁)와 함께 11월 22일 오전 10시 율곡연구원(강원 강릉시)에서 ‘강원 신석기문화의 여정’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함께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의 신석기문화 연구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동해안에서 출토된 흑요석의 산지 분석 결과와 결상이식의 형식에 대한 검토 등을 통해 한ㆍ중ㆍ일의 교류 관계를 재조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결상이식(玦狀耳飾): 옥석을 둥글게 가공하여 귓불에 구멍을 뚫어 거는 고리형의 귀걸이 이번 학술대회는 모두 2부로 구성되며, 기조강연을 포함하여 모두 9개의 발표가 진행된다. 제1부에서는 강원지역 신석기시대 주요 유적의 조사ㆍ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앞으로 연구 방향을 제안하는 ‘동북아 신석기문화의 결절점, 강원지역 신석기시대 연구 성과와 과제’(임상택, 부산대학교)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 ‘토기를 통해 본 신석기시대 중동부지역의 위치’(김은영, 부산박물관), ▲ ‘동북아시아의 결상이식’(미즈노에 카즈토모, 일본 도시샤대학)의 2개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다락원이 11월 20일(수)부터 23일(토)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4 베이커리페어’에 참가해 제과제빵 창업 실무서인 ‘이 책 한 권이면 나도 사장’을 소개하고, 김창석 셰프의 천연발효빵 시연을 선보인다. 시연은 11월 23일(토) 코엑스 전시장 3층 C홀 C7001에 있는 토스템 마당에서 진행한다. 김창석 셰프는 ‘죽은 빵도 살린다’는 미베(MIWE) 데크 오븐을 활용해 천연발효빵 시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베 데크 오븐은 정밀한 온도 제어와 균일한 열 분포로 고품질의 빵을 생산하는 데 최적화된 장비다. 시연에서는 천연발효종을 활용한 다크 브레드 제조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며, 방문객들에게 천연발효빵의 깊은 맛과 향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 한 권이면 나도 사장’은 매출로 검증된 13인의 제과제빵 전문가들이 40개의 조리법과 창업 비법을 담은 실무서로,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과제빵 업계의 풍부한 경험과 매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실전 제과제빵 팁부터 창업 전략까지 상세히 다루고 있어 예비 창업자와 제과제빵 마니아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토스템은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우리는 지난번에 ‘이유인의 말로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한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제 오로지 한가한 사람을 위하여 한가한 이야기로 한가한 의문을 풀어보고자 한다. 일제 앞잡이 일진회(一進會)가 창립될 즈음 그에 대립하는 단체가 1904년 창립되었으니 이름하여 ‘공진회(共進會)’. 나중에 ‘열사’라고 불리게 될 이준이 회장이었고 총무는 윤효정이었다. 윤효정은 1898년 일본에서 명성황후 시해 사건 관련자 우범선을 처단하고 귀국했다. 그는 1906년 이준이 세운 헌정연구회를 기반으로 대한자강회를 조직하는 등 항일운동에 힘썼다. 《풍운한말비사(風雲韓末秘史)》라는 재미있는 책을 지었는데 여기 이야기는 그 속에 들어 있다. 잡배들의 국정 농단이 갈수록 심해지자, 공진회는 비분강개했다. 공진회는 정부에 60명의 잡배 명단을 보내면서 처벌을 요구했다. 일주일 뒤에 답장이 왔다. “60명의 명단 가운데 잡배는 하나도 없으니 그리 헤아려주기 바라노라.” 공진회 회원들이 격분했다. 깊은 밤 비밀리에 논의를 거듭한 끝에 죄가 가장 무거운 이유인 전 법무대신을 우선 잡아들이기로 했다. 이유인을 찾아가 “공진회에서 각하에게 상의드릴 일이 있으니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그동안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의 글로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배연국 소확행 아카데미 원장이 이번에 《내 삶이 보물이 되는 순간》이란 책을 냈습니다. 이 책은 배원장이 지난 10년 동안 날마다 아침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배달한 행복 편지들 가운데서 고른 글을 모은 것입니다. 저도 배 원장님의 행복 편지를 받는 애독자이지만, 배 원장님은 이렇게 매일 아침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배달해 줍니다. 배 원장님의 행복편지는 그동안 구독자들의 넘치는 사랑으로 천만 뷰를 넘어섰다네요. 축하드립니다. 배 원장님! 그래서 배 원장님은 그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그 가운데서 99개 행복편지를 골라 이번에 인디언 달력에 실어 우리에게 보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99가지 이야기를 1월부터 12월에 나누어 배치하고, 각 달마다 그 달을 특징짓는 열쇠말과 인디언의 경구를 싣습니다. 이를테면, 1월은 ‘꿈’의 달이고, 여기에는 인디언 테와 푸에블로족의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이라는 표제를 붙입니다. 왜 인디언의 경구로 매 달을 열었을까요? 배 원장은 책을 여는 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인디언들은 원래 영혼이 넉넉한 삶을 살았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11월 21일 낮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서울 종로구)에서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추진해 온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 사업의 성과를 발표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전국 사찰 불단 일제조사>는 국가유산청과 (재)불교문화유산연구소가 함께 추진 중인 「불교문화유산 일제조사」의 하나로,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에 이은 두 번째 정밀조사 사업이다. 그동안 절 건축물의 일부로만 인식되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불단’이 지닌 역사성과 예술성을 확인하고, 그 값어치를 알리기 위한 취지다. * 불단(佛壇): 부처님을 높이 모시기 위해 만든 단(壇)으로, 불상 봉안의 종교적 상징성을 가짐 5년 동안 전국 55개 절에 있는 불단 72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13개 절에서 모두 14건의 명문 자료를 발굴하여 불단의 제작 시기를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2ㆍ3차원(2D·3D) 고화질 디지털이미지와 보존과학과 안전진단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여 불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11월 27일 낮 2시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서울 종로구)에서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24.2~5.)의 우수사례로 뽑힌 4건에 대해 시상하고, 예비문화유산 제도의 의미와 추진계획 등을 설명하는 「2024년 예비문화유산 공모 우수사례 시상식 및 제도 설명회」를 연다. * 예비문화유산 제도: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24.9.15. 시행)에 따라, 건설ㆍ제작ㆍ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아니한 것에 대하여 장래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할 수 있음 국가유산청은 지역사회에 숨은 예비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선정하기 위한 첫 단계로서,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을 열어 지자체와 민간을 대상으로 제작ㆍ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동산 문화유산을 접수받았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예비문화유산 제도의 시행과 맞물린 첫 행사인 만큼, 국가와 지역에 이바지한 바가 크고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엄선하고자 하였다. 공모 결과, 지자체, 기관, 민간 등에서 모두 246건 13,171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