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매력적인 맛과 식감을 지닌 우리 단감 대표 품종을 소개하며, 소비자 입맛과 농가 요구에 부응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주요 과일 재배지 전망을 보면, 단감은 내륙지역에서 재배 면적이 지속해서 늘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응하려면 품종 다양화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특정 품종 편중 현상이 심하다. 실제, 우리나라 재배 단감의 79%는 일본에서 도입된 ‘부유’다. * 2070년대까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 등 모든 재배 가능지가 늘어나고 재배 한계선도 상승하며, 산간 지역을 뺀 중부내륙 전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될 전망(2022,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 품종과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국산 단감 품종을 개발, 보급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감풍’, ‘봉황’이다. △‘단감 산업의 새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뜻을 담아 이름 붙인 ‘감풍’(2013년 육성)은 기존 ‘부유’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삭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당도는 15브릭스 안팎이고 배처럼 과즙이 풍부하다. 특히 열매 무게가 410g 정도로 일반 단감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거짓말'은 왜 하는 것일까? 거짓말의 첫걸음은 스스로를 지켜서 살아남으려는 마음에서 비롯한다. 사람뿐 아니라 목숨 있는 모든 것은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를 지켜서 살아남으려고 안간 힘을 다한다. 그런 안간힘으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마땅한 길을 찾아 익히며 살아남는다. 거짓말은 사람이 스스로를 지켜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다하며 찾아낸 속임수 가운데 맨 첫걸음이다. 사람은 세상으로부터 저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때에 무엇보다 먼저 거짓말을 방패로 삼는다. 세상이 저를 못살게 군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사람은 맨 먼저 거짓말이라는 속임수로 스스로 지키려 든다. 이러한 것은 말을 마음대로 하고 들을 수 있으며 집 밖에 나가서 이웃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배우는 때, 곧 너덧 살 때부터 비롯한다. 그러나 거짓말은 이런 첫걸음에서 그치지 않는다. 거짓말의 둘째 걸음은 속임수가 먹혀들어 갔을 적에 돌아오는 야릇한 기쁨을 맛보려는 마음에서 비롯한다. 견디기 힘든 어려움이나 참기 어려운 괴로움에 빠져 헤어날 길이 없을 적에, 세 치 혀로만 내뱉는 손쉬운 거짓말 한마디로 거뜬히 거기서 벗어 나면 그때 돌아오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구는 쉬지 않고 태양 주위를 돌고 세월은 계속 흘러갔다. 어제는 처음으로 산수유가 핀 걸 보았다.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오면서 꽃이 피는 순서가 있다. 제주도에서는 겨울에도 동백꽃을 볼 수 있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동백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중부지방에서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꽃은 어름새꽃(복수초)이다. 어름새꽃은 나무가 아니고 풀인데,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아니다. 어름새꽃은 키가 아주 작고 꽃잎은 노란색인데, 겨울의 끝자락에 눈이 녹을 무렵 눈 속에서도 피어난다. 어름새꽃에 이어 매화가 핀다. 매화는 눈 쌓인 가지에서도 피어서 설중매라는 말도 있지만 김 교수가 사는 서울에서는 흔하지 않다. 춘분 무렵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에 가면 하얗게 핀 매화꽃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약간 푸른 빛이 도는 청매화도 매화마을에는 많이 있다. 봄이 되어 산에 가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꽃이 생강나무다. 작은 노란색 꽃이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달려있다. 아직 다른 나무들은 헐벗은 상태로 있고 나뭇잎이 나오기 전이라서 노란 꽃이 핀 생강나무는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띈다. 생강나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생강나무 꽃과 비슷하게 산수유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성인 여성들 대부분은 한 달에 한 번, 그들만의 피를 보는 작은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것은 흔히 성숙한 여성의 자궁에서 약 28일을 주기로 출혈하는 생리 현상 곧 월경(月經)이라고 하는 것인데 월사(月事), 월객(月客)으로도 부르고, 우리말로는 ‘달거리’라고 하며, 빗대어 ‘이슬’, ‘몸엣것’ 등으로도 불렀습니다. 그런데 요즘이야 다양한 크기를 갖춘 생리대를 쉽게 살 수 있음은 물론, 각종 모양의 날개가 달린 최첨단 생리대에 음이온이나 한방 처리된 특수 생리대까지 개발돼 그 불편은 많이 줄었지요. 그런데 조선시대엔 여성들에게 생리는 부끄럽고, 비밀스러운 것은 물론, 꽁꽁 숨겨야 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때는 생리대를 ‘개짐’ 또는 ‘서답’이라 하여 하여 주로 광목 옷감을 빨아서 재활용하는 것었습니다. 딸이 생리를 시작하면 어머니가 마련해 둔 광목천을 내어주며, 달거리 때 이것을 쓰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었지요. 때로는 개짐에 베를 쓰기도 했는데 핏물이 잘 지워지는 대신 뻣뻣할 수 있기에 오래 입은 삼베옷을 뜯어서 재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는 지금과 달리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여, 비밀스럽게 밤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1월 9일(토) ‘제10회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 최종 프로모션을 진행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전통 기록문화 활용 대학생 콘텐츠 공모전’은 조선시대 일기류를 바탕으로 구축한 이야기주제정원(스토리테마파크, story.ugyo.net)의 전통 기록문화를 소재로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예비 창작자를 발굴하고자 기획되었다.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한 6달 동안의 지도의 결실 올해 10년째를 맞이한 공모전에는 47개 대학, 48개 팀이 지원하여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8팀의 작품을 최종 심사 후보작으로 뽑았다. 이후 6달 동안 팀별로 해당 분야 전문가와의 1:1 지도를 통해 완성된 전통 기록문화 활용 콘텐츠 기획서를 바탕으로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H-스테이지 소극장에서 홍보 설명회를 선보였다. 영광의 대상은 한양여대 웹툰과 3인(박소연, 권세림, 최지원)으로 구성된 ‘소세지’팀의 웹툰 <오작오작>이 받았다. 웹툰 <오작오작>은 과거로 시간 이동한 법의관 유사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사극이다. 심사위원들은 각 에피소드에 녹여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제26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플러스엑스(PlusX)가 디자인전문회사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한민국디자인대상은 디자인 경영전략과 혁신을 통해 디자인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이바지한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해마다 시상하는 국내 디자인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창의적 디자인 경영으로 산업의 위상을 높인 선도 기업에 준다. 플러스엑스는 업계 처음으로 통합적인 브랜드 경험 디자인 솔루션을 도입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아 왔으며,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전 세계 디자인 스튜디오 가운데 상위 10개 기업에 뽑혔고, 최근 8년 동안 브랜딩 부문에서 연속으로 1위를 달성하며 그 우수성을 증명해 왔다. 또한 iF, 레드닷, GDA와 같은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207회의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를 받으며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의 위상을 높여 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제26회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게 됐다. 해마다 혁신적인 디자인 경영활동을 통해 글로벌 입지를 확장해온 플러스엑스는 2021년 자체 개발한 가상 공간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안동은 산천이 빼어나고 훌륭한 인물이 많았으며, 풍부한 토산과 아름다운 자연, 기이한 옛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실린 안동에 대한 기록은 일부에 불과하여, 사라진 안동의 역사가 몇천 년이 되었는지 모른다.” 1608년에 《영가지》 펴냄찬을 마무리하며 용만(龍彎) 권기(權紀, 1546~1624)가 남긴 서문의 일부다. 권기의 말은 안동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오랜 역사의 산물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징검다리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1월 19일(화) 낮후 1시 30분부터 안동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영가지》를 통해 본 지방 지리지의 가치와 의미”라는 주제로, 지방 지리지의 값어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자 한다. 조선의 대표 사찬 지리지, 《영가지》 권기는 서애 류성룡의 학식과 품행이 뛰어난 제자로, 류성룡이 안동에 지리지가 없는 것에 안타까워 하자 6년에 걸쳐 《영가지》를 펴냈다. 당시 대부분의 지방 지리지와 마찬가지로, 《영가지》에도 지역의 연혁, 읍호, 자연환경, 사람, 문화, 풍속, 나아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통인 100돌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도공의 영혼으로 회화를 굽는 오만철 작가의 초대전이 2024년 11월 6일부터 12월 3일까지 “Signature 1330°”라는 타이틀로 열리고 있다. 주로 백자도판에 음각으로 새겨 넣는 달항아리는 상감을 통해 디테일을 더하고 세월의 유수함 속에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빙열을 묘사하기 위해 옻칠이라는 특수기법을 통해서 고도자의 느낌과 함께 자연스러운 빙열(금)이 재생되게 하여 달항아리의 특징을 구현해서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욱더 확장해간다. 3D의 달항아리를 2D의 화면 속에 넣어 평면도자 달항아리로 재현한 작가의 작업은 가마 속에서 닷새 동안 구워지면서 캔버스와 물감, 한지와 먹으로는 흉내 낼 수 없고 불과 흙의 조화 속에서 자화되어 나오는 색감과 촉감은 도자회화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전시에 출품된 100호 달항아리는 5일 동안의 가마 불을 10일로 늘려 작가의 모든 기법과 상상력이 동원된 작업으로 이전의 작품과는 확연히 다르게 도자회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의 대작에 대한 열망을 예고하고 그에 대한 준비와 계획을 작가는 밝히고 있다. 또한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누가 모르는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을 처단했음을. 그러나 누가 아는가? 대한제국 정부가 이토 히로부미 친족에게 위로금으로 10만 환을 보냈다는 것,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죽인 것이 너무 죄송하다며 얼빠진 동포들이 ‘사죄회’를 조직했다는 것. 어떤 ‘앙실방실한’ 무당은 삼년상을 치르겠다며 자신의 집을 전당 잡혀 돈을 빌렸다는 것. ‘앙실방실’ 요망한 무당의 이름은 ‘수련’이다. 1910년 3월 10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수련이 보인다. 지금의 우리말로 옮긴다. 무당 요물 수련이는 이등박문의 영정을 굉장하게 벌여놓고 삼년상을 지낸다고 경시청에 청원한 후 어제부터 시작하여 아침저녁으로 제사를 모신다니 그 효성이 끔찍하다. 수련은 ‘봉신회(奉神會)’라는 걸 조직하여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를 열기도 했다. 600여 명의 조선인 추모객이 모였다 한다. 수련이는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일까? 이토 히로부미를 존경해서일까? 아니다. 오직 권력을 얻기 위해서다. 당시 권력은 일본인에게 있었으므로 그 환심을 사서 권력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수련에는 그보다 몇 년 전에는 시해당한 명성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세종이 임금으로 정치를 잘하였다는 평가는 우선, 생각한 것을 말하기보다 남의 말을 끝까지 잘 듣는 일일 것이다. 임금은 우월적 지위에 있으므로 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또한 때로 나) 자기주장에 반대되는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막으며 다) 의견 개진을 어렵게 하거나, 펼치지 못하게 하고 자기 의견을 고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세종은 간하는 것을 실행하고 말하는 것을 들어주려 했다. 때로 독단으로 처리한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자기 신념[철학]에 따른 것이어서 전체 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실록에 나타난 예를 보자. (의산군 남휘의 간통과 폭행 등의 범행을 처벌해달라는 상소문) 우사간 이반(李蟠) 등이 상소하기를, "신 등은 그윽이 생각하건대, 간(諫)하는 것을 실행하고, 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은 인군(人君)의 아름다운 덕행이라 하옵니다. 근일에 헌부에서 의산군 남휘(南暉)의 범행한 바를 두세 번 신청(申請, 일을 알려 청구함)하였사오나, 끝내 허락을 얻지 못하였사오니, 전하께서 간(諫)함을 좇고 말함을 들어주시는 미덕에 어떠할까요? (⟪세종실록⟫ 6/8/4) 이 문제는 종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