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통일의 꿈(365) 인류역사는 늘 통일의 역사 (심) 흩어졌다 모였다 하는 반복 (돌) 하나됨 아닌 다름의 어울림 (초) 언제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달) ... 24.12.5.불한시사 합작시 풀이1, 통일에 대한 시의 발구는 중국과 북한이 동북아에서 힘의 역학관계로 인해, 어느 한쪽에서 분열이 먼저 일어나면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통일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그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함께 꿈꾸어 보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심중) 풀이2, “통일은 말뜻으로 보아 ‘하나 됨’인데, 이를 ‘어울림’으로 볼 수 있나요?”라는 제 물음에 초암께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개념으로 존재할 뿐, 현상계에서 하나 됨은 다름의 어울림이라는 것이 내 삶의 철학이니 그대로 넘어갑시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철학적 신념으로 하신 말씀이니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러나 정치적 시각에서 살펴보면, 아마도 초암 형의 뜻과는 어긋날 수 있다. 통일은 정치적으로 ‘하나 됨’을 의미한다. 우리 헌법 정신에 따라 남북한이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로 통합되는 것이다. 곧 자유민주주의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통일을 ‘다름의 어울림’으로 해석한다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무지개달 열사흗날. 많은 사람들이 4월 13일이라 부르는 날의 또다른 이름입니다. 토박이말바라기에서는 이날을 '토박이말날'로 삼고 기리고 있습니다. 우리 겨레의 얼과 삶이 깃든 우리말, ‘토박이말’의 날을 기리는 아주 남다른 잔치가 참고을 진주에서 열립니다. 경상남도교육청과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가 함께 마련하고 진주교육지원청이 꾸리는 ‘아홉 돌 토박이말날 기림 잔치’는 토박이말의 값어치를 되새기고 온 나라에 토박이말 사랑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마련하였습니다. 토박이말날을 만든 까닭 4월 13일은 우리말의 체계를 세운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를 펴낸 날(1914.4.13.)을 기려 만들었습니다. 《말의 소리》는 우리말 소리갈(음성학)의 졸가리를 세워 오늘날의 짜임새 있는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한 고마운 책입니다. 이날을 토박이말날로 삼은 데에는 세 가지 깊은 뜻이 있습니다. 첫째, 토박이말로 학술어(갈말)를 만들어 쓸 수 있음을 보여준 책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주시경 선생의 마지막 책으로서 토박이말의 끝없는 늘품(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셋째, 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든 알맹이를 한글로 써서 말과 글이 하나가 될 수 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어느 날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ㄹ 사장이 학교로 찾아 왔다. ㄹ 사장은 대학 동창이 소개해서 K 리조트에서 골프를 한번 같이 친 적이 있었다. 말하자면 골프 접대를 한번 받은 것이다. ㄹ 사장은 사업이 잘되어서 공장을 하나 더 지으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K 교수의 학과에 근무하는 ㅁ 교수가 심사위원 명단에 있는데 소개를 좀 해달라는 것이다. 심사를 잘 받기 위하여 미리 로비하려는 모양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ㅁ 교수는 총장 아드님의 고등학교 후배라고 한다. ㅁ 교수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S 대학에 영입되어 오자마자 중요한 보직을 맡아 잘 나가고 있었다. 마침, 전화해 보니 ㅁ 교수가 연구실에 있었다. K 교수는 ㄹ 사장을 데리고 가서 ㅁ 교수에게 소개해 주었다. 이야기가 잘 끝나고 그날 점심은 ㄹ 사장이 사겠다고 제안했다. 세 사람은 연구실을 나서서 ㄹ 사장 차로 갔다. ㄹ 사장이 승용차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어디로 모실까요?”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정하세요.” “그래도 교수님들이 편한 식당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럼 미스 코리아가 있는 식당으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2026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려 경상북도 안동시 봉정사鳳停寺 소장 보물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아래 ‘봉정사 괘불’)를 소개하는 “깨달음으로 이끄는 부처, 안동 봉정사 괘불”(26.4.7.~6.21.)을 연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괘불전은 절에 있는 괘불의 역사ㆍ문화ㆍ예술적 값어치를 널리 알리고자 2006년부터 이어져 온 전시로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는다. 영산회상의 상징성을 담은 대형 불화 괘불은 부처님 오신 날과 같은 특별한 날, 야외 의식에서 거는 대형 불화로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봉정사 괘불>은 1710년(숙종 36) 제작되었으며 높이 821.6cm, 폭 620.1cm에 달하는 대작이다. 비단 16폭을 옆으로 이어 만든 화폭에는 석가모니 부처가 인도 영취산에서 가장 뛰어난 가르침을 펼친 영산회상(靈山會上) 장면이 담겨 있다. 커다란 화면에는 부처를 중심으로 여덟 보살과 열 명의 제자를 좌우 대칭으로 비중 있게 구성하여 영산회상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통 채색 기법 ‘바림’과 금박 ‘만(卍)’자로 구현한 생동감 부처와 보살, 제자들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춘천시립합창단(지휘 최상윤)이 오는 4월 23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제127회 정기연주회 <합창, 재즈하다>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정통 합창을 벗어나 재즈의 자유로운 속성을 입힌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무대로 꾸며진다. 합창의 거장 밥 칠콧(Bob Chilcott)의 ‘Little Jazz Madrigals’를 시작으로, 춤곡풍의 한국 합창곡들을 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여 우리 정서 속에 스며든 재즈의 색채를 그려낼 예정이다. 공연의 후반부는 대중에게 친숙한 <Fly me to the moon>, <The Pink Panther> 등으로 재즈의 낭만을 전하며,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Cheek to Cheek>, <Hit the Road, Jack>, 그리고 영화 라라랜드의 삽입곡 <Another Day of Sun> 등을 화려한 안무와 함께 선보여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입체적인 무대를 완성한다. 이번 공연의 특별한 관전 핵심은 합창과 재즈 밴드, 그리고 안무의 완벽한 조화다. 화려한 실력의 재즈 실내악 중주(쿼텟)이 현장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바탕으로 실제 사용자 정보를 일부 활용한 정밀 목표형 스미싱ㆍ피싱 공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으로 속이며 정상적인 안내처럼 위장해 사용자의 신뢰를 교묘하게 악용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특히 자연스러운 문구와 긴급성을 결합해 링크 누름과 추가 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등 공격 방식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계정 탈취와 내부 시스템 침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도화된 스미싱ㆍ피싱 공격의 특징과 대응 방안을 함께 살펴보자. 더 교묘해진 스미싱ㆍ피싱 공격 양상 스미싱과 피싱은 단순히 대량으로 발송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자 정보를 일부 활용하는 정밀 목표형 공격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격자는 유출된 개인정보나 유사 정보를 활용해 메시지의 신뢰도를 높이고, 공공기관ㆍ금융기관ㆍ지구촌 서비스 등으로 위장해 사용자를 속인다. 예를 들어 “귀하의 서비스 이용 관련 확인이 필요합니다”, “요청하신 내용이 처리되었습니다”, “계정 상태 점검을 위해 추가 인증이 필요합니다”와 같은 문구는 일상적인 안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부 링크 누름과 확인 또는
[우리문화신문=얼이한영 기자] 변상일 9단이 맥심커피배 결승 3국을 승리하며 최강의 입신으로 등극했다.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본관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3국에서 변상일 9단이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1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종합전적 2-1로 변상일 9단의 우승이 확정됐다. 초반부터 패싸움 공방을 벌이며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기사의 대결은, 상변 박정환 9단의 판단 착오(98·100수) 한 번으로 승부가 갈렸다. 대번에 10집 이상 격차가 벌어지며 AI승률표는 99% 흑 승리를 가리켰다. 이후 변상일 9단의 빈틈없는 마무리에 반전은 없었다. 이번 승리로 변상일 9단은 박정환 9단과의 상대 전적을 13승 19패로 좁히며 두 기사 간 첫 결승전의 승자가 됐다. 결승 1국을 승리로 이끌며 기선을 제압했던 변상일 9단은 2국을 반집 패하며 추격당했지만, 최종국을 이겨내며 여덟 번 도전 끝에 맥심배 첫 주인공이 됐다. 그간 일곱 차례 대회에 출전해 번번이 4강에서 멈췄던 변상일 9단은, 첫 결승 진출과 함께 단숨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국후 변상일 9단은 “초반 어려운 접전이었는데 우상 전투에서 잘 되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소리가 들리지 않는 부모 아래에서 자라난 아이는 세상을 어떤 감각으로 마주할까? 같은 집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언어로 세상을 경험한다면 어떤 소통의 문법이 필요할까? 가족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감각 세계에 속한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소통'과 '이해'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든다. 저자 이가라시 다이는 농인 부모 아래서 성장한 청인 자녀, 즉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로서의 삶을 30편의 글로 풀어낸다. 어린 시절 부모의 통역을 떠맡으며 느낀 부담감, 농인 사회와 청인 사회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혼란, 수어라는 모국어를 잃었다가 되찾는 과정을 담담하게 복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 문화를 잇는 ‘통역사’이자 ‘경계인’으로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코다를 미화하거나 영웅시하지 않고 죄책감과 부끄러움까지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장애 가족을 감동의 소재로 소비하기를 거부하고 일본 사회의 농문화(Deaf Culture:청각 장애인들에 의하여 형성된 고유문화)의 고유함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 책은 장애를 고유한 ‘다름’으로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는 통찰을 담고 있다.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아직도 아침저녁으로 한기가 가시지 않은 삼월 말 서둘러 봄이 먼저 상륙하는 남해를 찾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아직 동토의 끝자락이 남아 있는데 남해는 진달래, 개나리, 목련이 화사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등산로에 앙증맞게 피어난 변산바람꽃 몇 송이였습니다. 모두가 움츠러든 계절, 변산바람꽃은 두터운 낙엽을 들치고 고개를 내밉니다. 화려한 색채도, 거창한 몸짓도 없지만 그 정갈한 하얀 꽃잎은 보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이제 곧 봄이 올 거야, 그러니 조금만 더 힘내"라고 말해주는 친구의 따뜻한 손길을 닮았으니까요. 가느다란 줄기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절대 꺾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얼음장을 뚫고 나오는 그 가냘픈 생명력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진정한 강함은 겉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간절한 의지에 있다고 말이죠. 우리 삶의 겨울이 길게 느껴질 때, 변산바람꽃은 조용히 응원을 건넵니다. 변산바람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피어나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물합니다. 둥글게 감싼 연녹색의 포엽, 그 위로 수줍게 앉은 하얀 꽃잎 보석처럼 박힌 보랏빛 수술…. 이토록 정성스러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봄비가 내려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절기 곡우(穀雨)를 맞아 《누리잡지 담(談)》 146호(2026년 4월호)를 펴냈다. 이번 호는 “촉촉한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라는 곡우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절(時節)의 기운을 담은 제철 음식과 봄비의 서사를 통해 일상에 생기를 더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봄을 먹다, 시절을 담은 밥상 이번 호는 계절의 흐름을 오롯이 담아낸 ‘봄의 맛’에 주목한다. 배은석 교수는 <4월, 봄을 먹다>에서 겨울의 역경을 뚫고 돋아난 봄 식재료를 소개하며, 곡우 무렵 돋아난 어린 찻잎을 정성껏 덖어 만든 우전차(雨前茶)와 쑥떡, 냉이, 달래, 애탕 등 봄밥상을 통해 자연이 전하는 회복의 감각을 풀어낸다. 전선애 작가는 <시절인연(時節因緣), 발밑의 봄을 맛보다>에서 보잘것없다고 여겨지던 풀들이 사람의 손길을 만나 봄동, 진춘개, 아장카리 등 봄밥상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미디어에 차려진 봄날의 향기, 음식이 맺어준 인연 음식에는 수많은 관계와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이수진 평론가는 <짧은 봄날의 향기>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