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한글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을 유도하고 한글문화 확산을 위한 「내가 만난 한글 사진 공모전」을 연다. 일상 속에서 만난 한글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5.18(화)부터 8.16(월)까지 3달 동안 진행되며 나라 안팎에 사는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내 외국인 구분 없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글을 배우는 모습의 사진, 예쁘고 특이한 형태의 한글 간판사진 혹은 내가 소장한 티셔츠, 소지품, 가방에서 찾은 한글사진, 나라 밖에서 우연히 만난 한글사진 등 한글을 소재로 한 것이라면 어떤 사진이어도 괜찮다. 접수방법은 한글박물관 누리집(www.hangeul.go.kr)에서 내려받은 신청서와 출품사진(1인1작)을 누리편지로(hangeul_m@naver.com)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사진은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모두 30개의 작품이 뽑히며 우수작으로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국립한글박물관장상과 부상(대상 200만 원, 모두 1,000만 원 상당)을 준다. 수상 기준은 전문가 수준의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한글문화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작품이면 된다. 한글날에는 온·오프라인 전시회도 열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6 더넘이 어제는 또 하나 뜻깊은 배움이 이루어진 날입니다. 고운빛꽃배곳 충무공초등학교 노래를 만드신 가락지음이 염경아 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랫말 짓는 수를 알려 주러 오셨습니다. 어제까지 모두 세 차례 걸쳐서 배움을 도와 주시고 아이들이 만든 노랫말 가운데 좋은 것을 뽑아 가락을 붙여 주실 것입니다. 새롭게 거둔 노래 열매를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릴 날이 기다려집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더넘이'입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는 '넘겨 맡은 걱정거리'로 풀이를 하고 있고 줄여서 '더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더넘이'의 보기월은 없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더넘'의 보기월로 "자식을 둔 사람은 더넘이 많다."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일을 맡고 난 뒤에 걱정을 하는 때가 더러 있습니다. 또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나서 걱정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할 일이 많은데 다른 사람이 해달라는 일을 마지못해 맡고 나면 그 일이 바로 더넘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그릇에 물을 담을 때 물이 많아서 그릇에 넘치는 것과 같다고 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7 이레끝(주말) 비가 내렸습니다. 쉬지 않고 내리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밖에 가서 무엇을 하기에는 알맞지 않은 날씨였지 싶습니다. 비가 오기 앞에는 더워서 찬바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위를 식혀주는 비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더위를 부르는 비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에서 여름에 펴내는 책에 실을 글을 보냈습니다. 철에 맞는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글이 좋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보낸 글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찾기 놀이를 할 수 있는 놀배움감을 덤으로 보냈으니 놀이는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찾기 놀이 놀배움감을 만들다 보니 토박이말 살리기에서 찾기 놀이도 한 지가 좀 됐다 싶어서 세어 보니 스무날이 넘었더라구요. 그래서 생각난 김에 이렇게 찾기 놀이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31부터 35까지 낱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과 노래에서 길을 찾다에 나온 토박이말을 보태서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놉'은 한 글자라서 찾기 놀이에 넣을 수 없어서 뺐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놀이라 여기고 찾아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9-장미 제가 사는 마을 둘레에 있는 울타리에는 빨간 장미가 예쁘게 피어 있답니다. 마실을 갈 때 불빛을 받아 더욱 반짝이는 꽃잎을 보면 더 예쁘답니다. 이 무렵 이 꽃을 보면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시는 분이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온지 오래 되었기 때문에 이 노래를 아시는 분은 나이가 드신 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무렵이면 이 노래를 틀어주기도 하니까 들어서 아시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미선 님의 노랫말에 백순진 님이 가락을 붙여 사월과 오월이 4312해(1979년) 처음 부른 노래입니다. 노랫말을 살펴보면 '당신,' '장미', '동화', '왕자'를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는 예쁜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꽃향기'라 하지 않고 '꽃내음'이라는 예쁜 말을 살려 썼으며, '싱그런', '어여쁜'과 같은 꾸미는 말도 예쁘지만 '잎사귀', '꽃송이'와 같은 말과 참 잘 어울려서 더 좋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꽃내음'이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기도 하고 잠못이룬 나를 재우고 가기도 한다고 나타낸 것은 참 남다르다 싶습니다. 다만 '장미'라는 말이 '장미 장(薔)'에 '장미 미(薇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 <헬로, 안녕하세요 2> 기사 보러가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 ‘빨래’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누구나 이레끝(주말_만 되면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안할 수 없는 일 가운데 하나가 빨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빨래고, 놀러 갔다가 오더라도 빨래는 해야 입고 신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빨래’와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낱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옛날에는 빨래를 하려면 빨랫감을 가지고 냇가나 샘가에 가야했습니다. 그래서 빨래를 하는 곳을 가리켜 ‘빨래터’라고 했습니다. 빨래를 할 때는 손으로 조물조물 주물러 빨기도 했지만 이게 있어야 빨래를 하는 맛이 났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빨랫방망이’입니다. 요즘에는 집집마다 집에서 빨래를 하기 때문에 볼 수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세탁기’라고 하는 것이 빨래를 다 해 주는데 그래도 빨래를 해서 갓 말린 옷을 입을 때 나는 냄새는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다 좋게 느껴질 것입니다. 빨래를 해서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를 가리키는 토박이말이 있는데 그게 바로 ‘새물내’입니다. ‘새물내’는 ‘새물+내’의 짜임으로 이루어진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5 달램수 어제 저녁에는 여느 날보다 좀 일찍 마실을 나갔습니다. 늘 걷는 냇가에 가까이 갔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못 봤지만 저녁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던 거였죠. 사람이 많다보니 제가 가는 앞쪽에 있는 사람들을 앞질러 가는 것도 마음이 쓰였고, 맞은 쪽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마음에 쓰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늦게 나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힘차게 한 바뀌 돌고 오니 땀도 나고 좋았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달램수'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달래서 꾀는 수단'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지만 보기월이 없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말집(사전)에 오르지도 못했고 쓴 보기월도 없는 말이니까 몰라도 되는 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지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이 말의 짜임을 보면 '좋고 옳은 말로 잘 이끌어 꾀다'는 뜻으로 쓰는 '달래다'의 이름씨꼴(명사형) '달램'에 '일을 처리하는 방법이나 수완'이라는 뜻을 가진 '수'가 더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4 단물곤물 지난 엿날(토요일)은 어버이날이었습니다. 가시어머니, 가우남편과 함께 밭에 가서 고구마를 심고 고추 버팀대를 세우고 왔습니다. 자잘먼지인지 흙비인지 잘 모르겠는 것이 뿌옇게 끼인 가운데 바람까지 많이 불었지만 자꾸 미룰 수가 없었습니다. 운김에 해서 그런지 일도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끝이 나서 시골 아버지, 어머니께 다녀올 수도 있었습니다. 밝날(일요일) 날이 바뀐 뒤에 잠이 들어서 늦게 일어나지 싶었는데 일찍 잠이 깨어서 여느 밝날과 달리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설거지를 한 다음 가시아버지께 다녀와서 뒤낮에는 스승님을 만나 뵙고 왔는데도 해가 한참 남아 있었으니까요. 어머니 기림날(제삿날) 이었지만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모이지 못해 저마다 집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보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고이 잘 쉬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단물곤물'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단맛이 나는 물과 푹 삶긴 물이라는 뜻으로 알짜나 잇속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단맛이 나는 물과 무엇을 푹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노래에서 길을 찾다]8-바람길 까닭 모를 바람이 잦은 요즘 날씨와 어울리는 노래를 찾고 있었던 것처럼 제 눈에 들어온 노래입니다. 이름을 보고 노랫말을 찾아보았더니 제 생각과 같이 토박이말이 잘 살아 있어서 더 반가웠던 노래, '바람길'. 4348해(2015년)에 나왔는데 임강현 님의 노랫말에 신유진 님이 가락을 붙였고 장윤정 님이 불렀답니다. 노랫말 가운데 '기억', '사진'을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노랫말을 톺아보면 이 노래도 지나간 사랑 때문에 슬퍼하는 마음이 나타나 있습니다.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에 드러나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 '에일 듯 시리운 텅 빈 내 가슴'에 아픈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런데 '끝이 없는 이 길'이라는 말에서 그 아픔이 얼른 가시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어 듣는 사람을 더 슬프게 합니다. 얼른 생각하면 '길'이 나오고 '바람'이 나와서 '바람길'은 '바람이 부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은 그저 절로 부는 '바람'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바람길'이 무엇을 나타내는 것 같으신가요? 아래에 노랫말과 함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2021년 5월 6일(목) 공공언어의 품질을 높이고 공공언어 감수 지원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자 『공공언어 감수 전문가 양성을 위한 지침서』와 『익힘책』을 공개하였다. 이번에 발간한 두 책은 공공언어의 직접적인 사용자가 아닌, 공공언어를 감수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쉽고 바른 공공언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공공기관에서 생산한 각종 공공문서(공고문, 보도자료, 안내문, 법령문 등)의 표현ㆍ표기를 감수 지원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공공문서 729건과 공공용어 871건을 감수하였다. 아울러 《한눈에 알아보는 공공언어 바로 쓰기》(2019), 《유형별로 알아보는 보도자료 작성 길잡이》(2020) 등 공공언어 사용 지침서를 지속해서 펴냈다. 최근 쉽고 바른 공공언어 사용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공언어 감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전국 곳곳에서 생산되는 공공언어를 쉽고 바르게 감수해 줄 수 있는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공공언어 감수 전문가를 늘려 늘어난 감수 수요에 대응할 계획인바, 누가 감수를 하더라도 일관성을 유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