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지난 9월 3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대구 수성구 미술관로 70. ‘대구간송미술관’에서는 개관기념 국보ㆍ보물전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가 전시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을 기리려고 한국의 국보와 보물 40건 97점이 모였다. 미처 오지 못한 석탑과 승탑은 아쉬움을 달래고자 그 모습을 디지털 미디어로 구현하였다. 모두가 간송 전형필이 혼신의 열정과 많은 자금을 들여 수집한 우리의 고귀한 미술이자 문화유산이다. 이 취지를 함께 누리자는 뜻으로 전시 이름을 <여세동보(與世同寶)>로 하였다. 보화각 머릿돌에 새겨진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의 글귀로 “세상 함께 보배 삼아”라는 뜻이다. 관람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요금은 성인 10,000원, 어린이ㆍ청소년 5,000원이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대구간송미술관(053-793-2022 )으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1월 1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3가 ‘아트씨어터 문’(안톤체홉극장)에서는 연극 <잉여인간 이바노프>를 공연하고 있다. 누가 이바노프를 죽였는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주인공은 거액의 빚에 시달리고 부인은 불치의 병에 걸려 병마와 싸우고 있는데 매일 밤 외출하며 부적절한 관계를 저지르며 타인의 재산을 노리려 한다? 환갑이 다 된 외삼촌은 30살 연하 미망인의 재산을 노려 백작의 이름을 팔고 거액을 받아내는 결혼 사업을 진행중이다. 막장드라마로 분류되어도 마땅한 줄거리이다. 27살 청년 체홉은 왜 이런 유치한 희곡을 썼을까? 그것은 바로 풍자다. 사회가 어렵고 혼란스러울수록 막장은 아주 쉽게 펼쳐진다는 것은 지금의 시대와 다를 바 없다. <이바노프>는 1887년, 작가의 나이 27살에 한 극장장의 의뢰로 단 열흘 만에 완성한 희곡이다. 모스크바의 아브라모프 극장에서 개막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지만 작가는 자기 작품 같지 않다고 지인들에게 편지를 보낸 기록이 있다. 그간 체홉의 4대장막에 가려져 계속 저평가 되어오다가 현대사회에 들어와 우울증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대두되면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인천 제물포 살기는 좋아도 외인 등쌀에 못살겠네 에구 데구 흥 ~ 성화가 났네 흥 단 둘이서만 살자는데 싫다아 흥 산도 설고 물도나 설은데 누구를 바라고 나 여기 왔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이는 19세기 말 개화기에 인천에서 불렸던 <인천아리랑> 가사다. 어제 11월 2일 낮 3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은 이 인천아리랑을 창작동기로 하여 ‘연희판놀음 인천아리랑 연가’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우선 공연은 유인석ㆍ오지연이 진행자로 나서 재미난 재담과 함께 매끄러운 진행을 보였고, 총괄기획 서광일, 예술감독 오승재, 연출ㆍ대본 김병훈, 무대감독 정하규, 무대총괄 전승우가 함께 해 2시간의 공연이 어느새 끝난 줄 모르게 했다. 먼저 첫 번째 프로그램인 ‘벽사진경’에서는 조선명의 인천아리랑 노래로 시작하여 김재민ㆍ진기동ㆍ신선일ㆍ최민기가 출연한 봉산사자탈이 등장해 나쁜 액을 몰아내고 복을 불러오는 사자춤을 앙증맞게 선보여 객석을 자지러지게 하였다.
[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음식을 오행으로 구분하는 목적은 음식으로 모자라는 기운을 보충하고 넘치는 기운을 중화도 하여 인체 오행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접근은 기의 순환이 정상적인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순환이 여의찮은 경우의 식단은 다음 절에서 서술하였다) 음식의 오행은 맛이나 색, 음식의 특성 등을 참고하여 가 결정하고 이어 직접 임상(臨床)한 결과로 재확인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다. 약성이 확인되지 않은 음식을 임상시험 한다는 것이 꺼림직하나 음식은 약성이 강하지 않음으로 실행 상 큰 문제를 수반하지 않는다. 아래의 표는 이런 방식으로 그 음식이 대표하는 오행을 정리해 본 것이다. 이는 현대 약학적 측면에서 볼 때 그 신뢰성이 문제 되지 않을 수 없으며 이 문제는 음식의 오행 이전에 오행 자체를 약학적으로 정의하는 큰 작업과 병행되어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글이 오행 식단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입문편의 주제 구성상 매우 어색한 일이라 상기 종래의 방식으로 그간 정리해 온 자료를 공개한다. 이 표는 식단의 큰 구분을 파악하는 용도로 참고 하기 바란다. ※ 다음 연재는 ‘ 10절 기 분리 대응 식
[우리문화신문=김상아 음악칼럼니스트] 40여 년 전인 80년대로 기억된다. 《단(丹)》이라는 한 권의 책이 온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있었다. 요즘의 한강(韓江) 증후군에는 못 미치겠지만 얼추 그에 버금갈 정도의 법석을 떨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그저 어느 국수주의 재야사학자가 쓴 그야말로 ‘소설’ 같은 소설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렇게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사회적 반향이 대단히 컸다. 대중매체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크다는 텔레비전은 물론이고 라디오, 신문, 잡지 할 것 없이 온통 “단”으로 도배질이 된 것이다. 상황이 그쯤 되다 보니 필자도 가만있을 수 없어 한 권 사들었다. 도가(道家) 용어를 제목으로 한 소설 《단(丹)》은 봉우(鳳宇) 권태훈이 구술한 예언을, 시인이며 소설가인 김정빈이 첨삭 정리하여 펴낸 소설이다. 권태훈은 대종교의 총전교(總典敎)*를 두 번이나 지낸한 인물로 ‘84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 때, 원불교에서 주최한 국내 종교지도자들과의 “평화선언 단합대회”에 교황과 함께 초청되기도 하였다. 소설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면, 소련이 사분오열되고 중국도 양분되며 세계질서는 한국,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새롭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9월 24일부터 내년(2025) 2월 2일까지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길 11. ‘양주회암사지박물관’에서는 특별전 <대가람 회암사 262>를 열고 있다. 양주 회암사터 유적은 동아시아 불교에 유행했던 선종사원의 전형을 증명하는 값어치가 인정되어 지난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불교유산이다. 고려시대에 창건되어 조선 중기까지 융성하게 번영한 회암사는 현재 터만 남아 있는데, 옛 회암사의 모습을 증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자료가 바로 목은 이색이 지은 「천보산회암사수조기」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보산회암사수조기」의 내용을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옛 회암사의 모습과 세계유산으로의 값어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특별전 <대가람 회암사 262>는 3부로 펼쳐진다. 먼저 제1부에서는 고려 왕실이 지향한 이상적 도덕 정치 그 중심에 있던 회암사는 조선시대에 들어와 불교를 억압하던 분위기 속에서도 자리를 굳게 지켰고, 태조 이성계와 효령대군 그리고 정희왕후까지 많은 왕실 인사들이 회암사의 중창을 주도하며 회암사는 전국 으뜸의 대가람으로 성장하였음을 보여준다. 이어서 제2부는 조선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과 11월 1일 낮 2시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국가유산의 나라 밖 홍보기반을 마련하고,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유산 교육 등을 통해 정체성을 함양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콘텐츠 개발 및 활용 사업 경험과 재외동포청의 나라 밖 업무 협력망(네트워크)을 상호 연계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협업하려는 취지다. 두 기관이 협약한 주요 내용은 ▲ 나라 밖 한글학교 등 차세대 재외동포 대상의 역사ㆍ문화ㆍ국가유산 교육 관련 상호협력 ▲ 재외동포 및 현지인 대상, 국가유산의 보존ㆍ활용ㆍ전승 등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이해 제고, ▲ 대한민국과 재외동포사회 사이 유대감 증진을 위한 협력 사업 추진 등이다. 참고로, 현재 국가유산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재외동포 협력 지원 사업으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사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를 현지 파견하거나 현지의 전통예술인들을 국내로 초청해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중앙아시아지역 무형유산 교육 지원사업’과 국립고궁박물관의 조선왕실 문화 교육 프로그램과 교구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창녕군(군수 성낙인)은 제15회 우포늪 생명길 걷기대회가 오는 11월 9일 우포늪생태관 야외무대 및 우포늪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걷기대회는 우포늪의 가을 풍경과 철새들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완주길은 8.4km 약 2시간 30분, 절반 길은 2.7km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행사 당일 8시 30분부터 현장에서 접수하며 참가비는 없다. 행사 당일에는 지역 농특산물 시식 및 판매, 아나바다 장터, 다양한 체험 마당이 운영되며,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가자에게 다양한 경품도 준다. 성낙인 군수는 "창녕군이 올해 7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우포늪과 화왕산의 생태적 값어치를 널리 인정받은 만큼,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우포늪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김수업 전 우리말대학원장] ‘할말’과 ‘못할말’은 국어사전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국어사전에 올라야 마땅한 낱말이다. 왜냐하면 우리 겨레가 오래도록 입말로 널리 썼을 뿐만 아니라, 말살이의 종요로운 가늠으로 여기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할말’과 ‘못할말’이 가려지는 잣대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이다. 그것에 맞으면 ‘할말’이고, 어긋나면 ‘못할말’이다. ‘사람을 어우르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동아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곳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얽히고설켜서 겨루고 다투고 싸우기 마련이다. 그런 겨룸과 다툼과 싸움에는 사랑과 미움이 또한 얽히고설키게 마련이다. 그러면서 서로 사랑하며 마음이 맞으면 모여서 어우러지고, 서로 미워하며 마음이 어긋나면 갈라서고 흩어진다. 이럴 때 사람의 한마디 말이 멀쩡하던 사이를 갈라놓기도 하고, 갈라진 사이를 다시 어우르기도 한다.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말이 ‘못할말’이고, 사람 사이를 어우르는 말이 ‘할말’이다. 삶의 동아리에서 사람들이 어우러져 하나를 이루는 것보다 더 값진 노릇은 없다. 그 때문에 말살이에서 ‘할말’과 ‘못할말’을 가리는 일보다 더 무겁고 어려운 것은 없다. 비록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불교에서는 사람이 수행정진하여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기 까지 4단계의 깨침이 있다고 한다. 그 깨달음의 4단계는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이라고 하는데 그 4단계의 깨침을 이룩한다면 비로서 부처의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는 부처님도 '아라한'으로 불렸다고 한다.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높은 경지르 '아라한과'를 체득했다고 한다. 아라한은 보통 사람의 모습이나 그 깨달음의 경지가 높은 사람들 이기에 절에가면 아라한들을 별도로 모신 전각이 있는데, 이를 '나한전'('阿羅漢殿'의 줄임말)이라고 하여, 그런데 많은 절들은 수천명의 아라한 들을 다 모실 수가 없어서, 수천명의 아라한들 가운데 줄이고 줄여서 대부분 부처님 당시 가장 훌륭한 제자로 인정받던 16명의 아라한들을 모시고 있다. 그러나 아라한들을 모시는 특별한 절들은 500분의 아라한을 모신 절들이 가끔씩 있기도 하다. 이렇게 아라한은 인간으로서 으뜸 경지에 이른 수행자들로, 부처님처럼 근엄한 모습이 아니고, 바로 이땅에 살아가는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모습이다. 다시 말하면 그 신체적 묘사 또한 다양한 모습으로 더러는 수행자의 모습, 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