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얼굴 좋은 것이 (相好) 몸 좋은 것만 못하고 (不如身好) 몸 좋은 것이 (身好)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不如心好) 마음 좋은 사람, 호심인(好心人). 마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여러 가지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김구 선생은 이렇게 생각했다. 무슨 일을 할 때든, 그 일이 ‘곧고 옳은 일인지 잘 판단하고, 실천하며, 또 그 일을 꾸준히 계속하는 사람’. 말은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운 법. 마음 좋은 사람이 되기란 참 어렵다. 이 책, 현상선의 《나의 소원》은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펴낸 그림책이다. 김구가 평생토록 추구한 가치, ‘마음 좋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어릴 때의 일화를 풀어낸다. 메시지가 단순한 것 같아도 독자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야기는 ‘창암’이 겪은 일에서 시작한다. 창암은 김구의 어릴 적 이름이다. 창암의 집안은 상민이었다. 그가 살던 해주의 양반들은 뿌리 깊은 선민의식이 배어있어서인지, 상민을 무시하고 천대했다. 창암의 할아버지가 양반들이 쓰는 갓을 쓰자 옆 마을 양반들이 갓을 뺏어 찢어놓기도 했다. 신분의식이 비교적 희미해진 구한말이었는데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8월 4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이 열리고 있다. 바늘을 도구 삼아 다채로운 색실로 직물을 장식하는 자수는 인류의 오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다. 이천 년 역사를 지닌 한국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속에서 시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다. 그런데 훼손되기 쉬운 재료 특성상 현전하는 고대, 중세 유물은 지극히 적고, ‘전통자수’라 불리는 유물 대부분은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제작되었다. ‘자수’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러한 전통자수, 특히 조선시대 여성들이 제작하고 누린 규방공예 또는 이를 전승한 전통공예로서의 자수로, 근대기 이후에는 마치 자수가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근현대 자수는 낯설다. 19세기 이후 자수의 역사, 곧 개항, 근대화=서구화, 식민, 전쟁, 분단, 산업화, 세계화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면서 변화한 자수의 흐름은 주류 미술사의 관심 밖에 놓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전시는 알려지지 않은 자수 작가와 작품을 발굴, 소개하고 미술사에서 주변화되었던 자수 실천이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바람은 커지고 대나무 숲은 온몸으로 이 바람을 받아낸다. 요령껏 바람을 제 몸 안에 가두기도 하고, 흘려보내기도 한다. 바람을 비워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마치 우리의 호흡과도 같다. 들숨과 날숨처럼 채우고 비워내야만 살 수 있다. 몸도 마음도 마찬가지다. 채우면 비워낼 줄도 알아야 한다. 김병종 화백이 최근 꺼내들은 생명 이야기 〈풍죽〉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 "비우세요. 흘려보내 주세요." <전시 안내> 전시 제목 : 비움과 흘려보내기 전시 기간 : 2024. 6. 11.(화) ~ 8. 25.(일) 관람 시간 : 10:00 ~ 8:00 주소 : 전라북도 남원시 함파우길 65-14 문의 : 063-620-5660, 5712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을 바꾼 놀라운 발견들로 떠나는 숨 막히는 시간 여행, 하버드, MIT, 케임브리지 대학 물리학 교수들과 노벨 박물관장이 추천하는 책으로 알려진 이 책은 고전역학에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거쳐 초끈 이론에 이르는 물리학의 역사를 멋지게 풀어냈다. 과학사의 커다란 돌파구들-고전역학, 전자기학,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양자장 이론, 끈 이론-을 생생하게 전한다. 책 제목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경구에서 땄다. “자연은 가장 긴 실만을 써서 무늬를 짜므로, 자연이 짠 천의 각각의 작은 조각은 전체 태피스트리의 짜임새를 드러낸다.” 총 일곱 편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작 뉴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막스 플랑크, 닐스 보어, 압두스 살람, 피터 힉스 등의 위대한 발견을 감동적으로 엮어낸다. 과학사의 뼈대를 읽고, 동시에 그 발전을 둘러싼 인물, 문화, 시대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준다. 인간의 마음이 빚어낸 장엄한 구성물로서의 세계와 과학이라는 숲의 장관을 체험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진도 첨찰산은 해발 485m로 아담하지만, 그 안에 많은 보배를 품고 있다. 소치 허련이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낸 운림산방, 천년 고찰 쌍계사, 운림산방과 쌍계사 뒤를 넓게 두른 상록수림 등이다. 천연기념물 107호로 지정된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은 진도군의 군목 후박나무를 비롯해 종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생달나무, 붉가시나무 같은 상록수와 덩굴식물, 활엽수가 어우러져 한바탕 푸르른 잔치를 벌인다. 쌍계사에서 시작해 상록수림을 거쳐 정상을 밟고 진도아리랑비 방면으로 내려오는 등산 코스는 2~3시간 거리로, 무리 없이 걸을 만하다. 빽빽한 상록수가 깊은 그늘을 만들어, 더위가 사라지고 숲의 청량한 기운이 몸속 구석구석까지 퍼진다. 진돗개의 짜릿한 질주와 강아지의 애교가 즐거운 진도개테마파크, 드넓은 갯벌에서 동죽과 고둥을 캐는 죽림어촌체험마을, 명량대첩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울돌목 물살 체험장 등 초여름 진도 여행은 흥미진진한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문의: 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0-3405~8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주광일 시인이 올해 5월 20일 4번째 시집 《나의 꿈 나의 기도》를 세상에 내셨습니다. 주 시인은 서울법대 문우회 회장을 하시면서 문우회 단톡방에 정력적으로 시를 올리시더니, 1년 5개월여 만에 4번째 시집을 내셨네요. 주 시인은 일상이 시입니다. 날마다 접하는 자연이나 사람, 뉴스 등 어느 것 하나 시와 연결되지 않는 것 없습니다. 그리고 서문을 쓴 정순영 시인의 말처럼 주 시인의 시는 천진난만하고 거짓이 없으며 꾸밈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 시인은 서문에서 주 시인의 시에 딱 맞는 공자의 사무사(思無邪)를 인용합니다. 이번 시집 《나의 꿈, 나의 기도》도 이렇게 일상에서 길어 올린 천진난만한 사무사(思無邪)의 시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렇게 일상이 흐르는 천진난만한 《나의 꿈, 나의 기도》를 감상하다 보면 봄을 맞이하고 여름 지나 가을이 오고 어느덧 주 시인의 인생 지혜가 절정에 이르는 겨울이 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 말미마다 써놓으신 시를 쓴 날짜를 보니, 시도 대체로 계절이 가는 순서대로 배치하였네요. 시집은 5부로 나뉘어 있는데, 아예 3부 제목은 <가을비에 젖은 어느 영혼>, 4부는 <낙엽지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흙을 빚어 구우면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원리로 토기를 만들고 자기 몸을 꾸미는 장신구나 예술품을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신석기시대 예술품은 사람의 얼굴이나 여성의 몸, 동물 등을 본떠 사실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미적 감각의 표현을 넘어 집단의 신앙ㆍ의례와 관련되거나 소속, 사회적 신분 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크기가 아주 작아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에 지니던 혼신용으로 지니던 부적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배를 닮은 토제품의 발견 국립중앙박물관 신석기실에서 ‘장식과 예술’을 소개하는 진열장을 보면, 오목하게 만들어진 토기 세 조각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이름을 보지 않고서는 무엇을 본뜬 것인지 맞히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시품의 이름은 ‘배 모양 토제품’입니다. 1969년 부산 동삼동 유적에서 발굴되었습니다. 부산 동삼동 유적은 서울 암사동 유적과 더불어 신석기인들이 오랫동안 머물며 살아온 곳으로, 한반도 신석기시대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동삼동 유적은 조개무지 유적입니다. 조개무지는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들이 쌓여서 이루어졌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보 <세한도(歲寒圖)> 등 대를 이어 모은 여러 문화유산을 기증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선생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선생의 아들인 손성규 연세대 교수는 "지난 11일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가족장으로 모셨다"라고 17일 밝혔습니다. 선생은 마지막 순간에 소식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고, 가족들은 선생의 뜻에 따라 논의를 거쳐 조용히 장례를 치렀습니다. 개성 출신 실업가인 부친 손세기(1903∼1983) 선생과 함께 대(代)를 이어 모은 이른바 '손세기ㆍ손창근 수집품'은 그림, 책 등 다양한 종류의 문화유산이 포함돼 큰 관심을 끌었지요. 특히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이며, 그 값어치를 가늠할 수조차 없다는 국보 <세한도>를 나라에 기증한 것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로 선생을 초대해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할 정도였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8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집필 중인 책에 지난 11일 세상을 뜬 손창근 선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며 2020년 12월 9일 선생이 청와대를 찾았던 일을 소개했지요.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유경호)는 국립공원 내 훼손지 복원지역에 수목 점검을 위한 시민과학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된 시민과학자는 월악산국립공원 훼손지 복원지역 2곳 대상(2019년, 구, 송어양식장 훼손복원지역, 2022년 무릉리쓰레기매립장 훼손복원지역)으로 나무의사와 함께 심어진 수목의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내용은 훼손 복원지역에 심어진 나무의 수량, 상태 등 전수조사와 뿌리내림이 느린 나무에 대한 진단과 원인조사 활동이다. 시민과학자 운영기간은 7월부터 11월까지 월 1회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국립공원을 사랑하는 현장 활동이 가능한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접수 기간은 6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10일간) 선착순으로 20명 모집한다. 참가 신청 방법은 월악산국립공원 누리집에 게시되어 있으며, 기타 궁금한 사항은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043-640-8531)로 문의하면 된다. 장윤봉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시민이 참여하는 이번점검 활동은 인간의 간섭으로 훼손된 생태계가 복원을 통해 훼손 전 생태계로 회복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주변 생태계와 잘 조화될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지식문화자원 디지털 아카이브 ‘코리안메모리’ 플랫폼을 2024년 6월 21일(금)부터 서비스한다. * 코리안메모리 사이트 URL: koreanmemory.nl.go.kr 코리안메모리는 도서관을 비롯한 박물관, 미술관 등 전국 문화예술기관의 지식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고 큐레이션하는 프로젝트이다.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음원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자원을 아카이빙하고,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문가 집필 스토리, 주제별 컬렉션 등을 서비스한다. 고려시대 ‘동인지문사육(東人之文四六)’을 비롯하여 조선시대 김정호 ‘청구도(靑邱圖)’ 등 국보급 자료를 디지털 원문으로 제공하고, ‘K-POP의 시간들’ 스토리에서는 1980년대 말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케이팝의 흐름과 댄스뮤직, 케이팝의 완성-팬덤 등과 관련된 기록, 음원, 악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의 인물 컬렉션에서는 ‘우리 문화의 거인, 이어령’, ‘우리 만화의 대표 아이콘, 만화가 이현세’ 등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인물 스토리를 통해 거장들의 삶과 업적, 사회적 영향 등을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자원으로 제공한다. 특히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