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야후제팬에는 ‘모두의 의견’이라는 꼭지가 있다. 여기에는 다양한 질문이 있으며 독자들의 투표로 순위를 매겨 실시간으로 발표한다. 이 꼭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일본 사회의 뜨거운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그렇다면 2020년 6월 30일, 독자들이 뽑은 1위부터 10위까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1위 코로나로 긴급사태 선언 해제 뒤 1주일에 며칠이 출근일로 적당한가? 2위 코로나19의 2차 확산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가? 3위 나들이 때 마스크를 쓰고 있는가? 4위 국내여행 언제부터 가려고 생각하나? 5위 정부 특별재난지원금 10만 엔을 받았는가? 6위 음식점에서 점주에게 맛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7위 편의점의 비닐봉지 유료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 8위 코로나19를 대비하여 식료품 비축의 변화는? 9위 코로나19 계기로 택배가 늘었는가? 10위 코로나19 대책으로 체온을 잘 재고 있는가? 독자투표 결과 상위 10개 가운데 코로나19 관련이 아닌 것은 6위의 ‘음식점에서 맛없는 음식이 나왔을 때 주인에게 맛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와 7위의 ‘유료 비닐봉지에 대한 의견’을 빼고 8개가 모두 코로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25회 한밭국악 전국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란 괴질의 감염 정국이어서 집합이나 단체 활동이 자제되고 있음에도 한밭 국악경연대회가 열렸다는 이야기, 매년 전국적으로 140여 개 이상의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2020년에는 모두 취소되었거나 연기되었고, 이번 한밭국악경연이 처음 열렸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제25회 한밭국악대회와 관련하여 심사평을 소개하기로 한다. 글쓴이는 동 경연대회에서 전체심사위원장에 임명되어 매우 조심스러웠다. 특히 경연대회를 진행해 나감에 있어서 참가자들의 반응이나 때로는 심사위원이나 진행요원, 등 어느 사람에게서라도 잡음이 발생한다면 이는 본 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틀 동안의 진행 결과는 멋지게 끝났다. 그래서 그 결과를 지역의 텔레비전방송이 중계하는 시상식장에서 심사총평으로 남기게 된 것이다. 첫째,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렵게 한밭국악회의 전국국악대회가 열렸다. 그 배경은 신임 <오주영> 한밭국악회 이사장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코로나19’로 일본 최고의 마츠리(축제)로 꼽히는 교토의 기온마츠리(祇園祭)도 중지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교토는 7월 1일부터 한 달 내내 축제 분위기였을 테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기온마츠리 구경은 접어야 할 판이다. 그렇다고 기온마츠리 자체를 취소하는 것은 아니며 기온마츠리의 절정인 17일에 실시하는 가마행렬(山鉾巡行)이 중지된다는 것으로 축제기간(7월1일 ~31일) 내내 크고 작은 다채로운 행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祇園祭), 10월 22일의 지다이마츠리(時代祭)를 꼽는다. 오래된 순서를 꼽으라면 올해를 기준으로 아오이마츠리(568년), 기온마츠리(864년), 지다이마츠리(125년) 순이지만 가장 화려하고 볼만하다는 평을 듣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기온마츠리(祇園祭)다. 기온마츠리의 유래는 돌림병이 퍼지지 않도록 신에게 기도하는 의례에서 생겨났다. 지금부터 1,100여 년 전 교토에 돌림병이 크게 번져 죽는 사람이 속출했는데 오늘날과 같은 돌림병 대책이 없던 당시에는 돌림병 발생을 신 곧 우두천왕(牛頭天王, 일명 스사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판소리나 산조(散調)음악의 유파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유파란 ‘원줄기에서 갈려 나온 갈래나 파’라는 이야기, 판소리에서는 권삼득 제, 고수관 제, 김세종 제 등 명창의 이름에 <제>라는 말이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제와 유사한 용어로 더늠, 바디, 조(調), 파(派) 등도 써 왔다는 이야기, ‘더늠’이란 특이하게 사설을 짜거나 곡조를 붙여 부르는 것, ‘바디’는 어느 명창이 짜서 부르던 판소리 한마당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고, ‘제(制)’는 더늠이나 바디 외에도 설렁제, 서름제, 호령제, 석화제, 산유화제, 강산제 등등 악조(樂調)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화제를 바꾸어 <제25회 한밭국악 전국대회> 이야기가 되겠다. 현재 한국은 코로나 19란 괴질의 감염 정국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러므로 집합이나 단체 활동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아직도 요원한 듯 보인다. 국악계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공연활동을 해야 하는 국악계의 고충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밭국악회(이사장-오주영)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모레 일요일은 24절기 가운데 열째 절기인 ‘하지(夏至)’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농촌에서는 하지 무렵 모심기를 서두르는데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농사가 나라의 근본이었기에 비가 오지 않아서 농사짓기가 어려워지면 임금이 직접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지요.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기우제”가 무려 3,122건이나 나올 정도입니다. 기우제의 유형은 몇 가지가 있는데 먼저 산 위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산에서 불을 놓으면 타는 소리가 천둥 치는 소리같이 난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하며, 연기를 통해 천신에게 기원을 전한다고도 합니다. 또 신을 모독하거나 화나게 하여 강압적으로 비를 오게 하기도 합니다. 부정물은 개, 돼지의 피나 똥오줌이 주로 쓰이지요. 전라도 지방에서는 마을 여인네들이 모두 산에 올라가 일제히 오줌을 누면서 비를 빌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짚으로 용의 모양을 만들어 두들기거나 끌고 다니면서 비구름을 토하라고 강압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용서받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군함도>는 나가사키항에서 18km 떨어진 섬으로 1887년부터 1974년까지 석탄 채굴을 하던 곳이다. 1890년 미츠비시가 이 섬을 매입해 해저광산으로 이용했는데 미츠비시는 1916년 급증하는 노동자를 수용하고 태풍으로 인한 파손을 막기 위해 일본 최초의 콘크리트 구조 대형 아파트(9층 규모) 단지를 건설하기도 하였다. 탄광으로 최전성기였던 1960년에는 5,300명이 거주할 만큼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인구밀도가 수도 도쿄의 9배가 넘을 정도였다. 탄광이나 금광지역이 활황기 때에는 언제나 광부와 그 가족들 그리고 돈벌이를 찾아 몰려든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군함도>가 단순한 일본인들의 돈벌이 장소였다면 오늘 우리와는 별 관계가 없는 곳이지만 그러나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하고 석탄을 캐다 숨져 간 곳이기에 우리에게는 치욕의 장소다. 해저 700m에 있는 지옥 같은 탄광 속에서 조선인들은 12시간씩 2교대로 구부린 채 탄을 캐 날라야 했다. 탄광 일이란 갱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열악한 작업 환경이라 한 달에 적게는 수명씩 많으면 몇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동초제 춘향가 중 암행어사 출도 직전까지 줄풍류가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거문고, 가야금, 피리, 젓대, 생황, 단소와 같은 선율악기들과 북, 장고와 같은 타악기들이 나열되고 있는 점에서 대편성이었음을 알게 한다는 이야기, 김세종제 암행어사 대목에 견주어 동초제의 사설은 훨씬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쉽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초제 소리에 등장하는 악기들의 종류를 보면 같은 대목의 김세종제에 나오는 악기들보다 그 종류가 훨씬 많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이 골고루 소개되고 있어서 대단위 합주 음악을 연주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가야금이나 거문고, 양금과 같은 악기들이 중심되는 합주를 일러 줄풍류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지역마다, 마을마다, 선비들의 풍류방이 있어서 줄풍류가 성행하였으나, 요즈음은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줄풍류는 실내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방중(房中)악, 또는 세악(細樂)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실내 음악은 음량이 작고 약한 현악기들이 중심이 되고, 관악기들은 현악기의 음량과 배합되도록 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을 합해서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게 우리나라다.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은 어떤가? 일본은 어머니날(하하노히, 母の日)이 있고 따로 아버지날(치치노히, 父の日)이 따로 있다.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올해(2020)는 5월 10일이었다. 반면 아버지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므로 올해는 6월 21일이다. 일본의 어머니날은 1931년 대일본연합부인회(大日本連合婦人會)가 결성되고 난 뒤 왕비(香淳皇后, 소화왕의 부인) 생일인 3월 3일을 어머니날로 삼았으나 1949년부터 미국의 어머니날을 따라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굳혔다. 한편, 아버지날의 유래는 1909년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소노라 스마트돗트라는 여성이 교회 목사인 자기 아버지 생일인 6월에 예배를 드린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이러한 미국의 아버지날이 일본에 알려진 것은 1950년대지만 일반인들이 아버지날로 기리게 된 것은 1980년대다. 일본처럼 6월 셋째 주 일요일에 아버지날을 두고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프랑스, 터키, 싱가폴, 멕시코 등이다. 일본의 어머니날과 어버지날의 유래는 모두 미국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김세종제 암행어사 출도 대목 중에서 북, 장구 등이 이리저리 뒹글고, 취수는 나발 잃고 주먹, 대포수는 총을 잃고 입방아로 소리를 내는 등, 다급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 가운데 '장구통이 요절한다'와 ‘뇌고(雷鼓)소리 절로 난다’라는 의미를 이야기하였다. 장구는 원래 채로 치는 북이라는 뜻에서 장고(杖鼓)라고 쓰고, 읽으며 허리가 가늘다는 뜻에서 세요고(細腰鼓)라는 이름도 있다는 점, 지휘자가 따로 없는 국악합주의 대편성 음악에서는 장고가 지휘자 역할을 한다는 점, <뇌고>와 <뇌도>는 하늘을 제사하는 천신제(天神祭)에 쓰였던 타악기였는데, 이러한 악기들이 지방의 사또 생일날, 배치되었다면 이것은 잘못 쓰인 것이 분명하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취수(吹手)란 글자 뜻으로 미루어 나발이나 태평소 등 입으로 부는 악기를 다루는 악사를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취수(吹手)라는 말보다는 취고수(吹鼓手)라는 말을 많이 썼다. 다시 말해, 취타대(吹打隊)나 행렬 음악에 있어서 부는 취악기와 타악기 악사들까지 함께 이르는 용어로 쓰였던 말이다. 이제까지는 김세종제의 춘향가 중 암행어사 대목을 살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아홉째 망종입니다. 망종(芒種)이란 벼, 보리 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이지요.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라는 속담이 있는 망종 무렵은 보리를 베고 논에 모를 심느라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발등에 오줌 싼다.”,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할 만큼 한해 가운데 가장 바쁜 철입니다.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뒤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체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또 전남 지역에서는 이날 ‘보리그스름(보리그을음)’이라 하여 풋보리를 베어다 그을음을 해서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또한, 이날 보리를 밤이슬에 맞혔다가 그다음 날 먹는 곳도 있는데 허리 아픈 데가 좋아지며, 그해에 병이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믿었지요. 특히 이때쯤에는 보리피리를 만들어 불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또 먹을거리가 귀하던 시절 햇보리를 수확하면 보리를 맷돌에 갈아 보릿가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