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스님의 물건》이란 책을 받았다. 책을 쓴 작가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수행자 열여섯 분의 스님을 대상으로 각각 내세울 만한 ‘물건’ 또는 의미 깊게 간직하고 있는 ‘물건’의 유래와 사연을 소개하면서 더불어 스님들의 수행 과정을 소개하는 흥미로운 대담으로 이뤄진 책이다. 책장을 넘기다가 서울 열린선원장(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법현스님의 ‘모든 불자들의 바람, 윤회금지’편에서 시선이 멈췄다. 법현스님의 물건은 ‘윤회금지’라고 쓴 도로표지판 모양의 물건이었다. 스님이 둥근 원형의 ‘윤회금지’ 표지판을 양 팔에 들고 어리석은 인간의 윤회에 대한 설명을 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실려 있었다. 하지만 정작 기자가 법현스님에 대한 글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던 것은 스님의 우리말 사랑에 관한 부분이었다. “법현스님은 각종 불교 의식의 한글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0년에는 열린선원 자체적으로 《한글법요집》을 발간해 신도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라는 구절에 시선이 꼽힌 것이었다. 마침 한글날도 다가오고 있어 ‘옳다구나, 이거다’ 싶어 대뜸 열린선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스님과 대담을 하고 싶다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원장: 남영신)은 올해《훈민정음 해례본》 반포 570돌을 맞아 10월 8일부터 9일까지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훈민정음 해례본》 반포부터 발견까지 한글을 지키고 가꾼 인물 28인의 업적을 그림으로 전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세종대왕나신곳성역화국민위원회에서 주관한다. 한글 발전에 공헌한 인물로는 훈민정음 창제자 세종을 비롯하여 《훈민정음 해례본》저술에 참여한 8인, 《훈민정음 언해본》을 간행한 세조, 《훈민정음 해례본》 보존에 기여한 전형필, 한글 문자 연구 보급에 힘쓴 최세진, 신경준, 주시경, 최현배, 이극로, 한글 공적 보급에 기여한 문종, 정의공주, 인목대비, 고종, 한글 실용서 보급에 기여한 안동 장씨, 빙허각 이씨, 헐버트, 종교쪽의 신미대사, 정약종 등 총 28인이 있다. 훈민정음 반포부터 발견까지의 과정에 기여한 28인을 선정하는 데에는 국어단체연합 국어문화원의 남영신 원장을 비롯하여 성낙수(외솔회 회장), 최기호(세종대왕나신곳성역화국민위원회), 이대로(국어운동실천협의회 회장), 서상규 교수(연세대 국어국문학), 이상규 교수(경북대 국어국문학)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였다. 이번 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언어학 연구에서 세계 제일로 인정받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전 세계 모든 문자의 순위를 매겨 진열해 놓았다. 합리성과 과학성, 독창성을 기준으로 한 그 순위에서 1위는 바로 한글이다. 독일 함부르크대학의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 교수는 “한글은 전통 철학과 과학 이론이 결합한 세계 최고의 글자”라고 말했고, 영국의 문화학자 겸 다큐멘터리 제작자 존맨은 “한글은 글자가 발달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 가운데 유일하게 만든 사람, 반포일, 창제의 원리까지 알려진 글자인 한글. 현재 6,000여개인 인류의 언어가 21세기 말께는 절반 이상 소멸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세계 언어학자들 사이에 한글만큼은 갈수록 그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KTV 국민방송(원장 류현순)은 570돌 한글날을 맞아 9일 아침 9시 30분, 특집 다큐멘터리 『기적의 DNA - 한글, 나래를 펼치다』(기획 최원일, 연출 백수완)를 방송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철저한 과학적 사고와 신분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의지, 애민 정신에 기반한 실용성과 탁월한 예술적 감각 등 한글의 원리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시는 서울을 찾는 외래 관광객들에게 정확한 관광정보 제공을 위해 9월 21(수)부터 10월 4(화)까지 “잘못된 외국어 표기 표지판을 바로잡아주세요”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서울시민, 서울거주 외국인, 관광객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서울시내 곳곳의 잘못 표기된 다국어 안내표지판 발견 시 표지판 사진과 위치정보를 지정된 누리편지(visitseoul1@seoul.go.kr)로 신고하면 된다. 예컨대 버스정류소 명칭 ‘코엑스’가 ‘COEX’가 아니라 ‘Coax’로 표기되어 있다면 신고 대상이다. 이번 캠페인의 대상이 되는 표지판은 관광안내, 지하철, 버스 정류소, 보행자, 문화재 등 시가 설치‧관리하는 서울 전역의 다국어 안내표지판(총12종)으로 서울시는 신고된 내용을 ‘서울시외국어표기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표기 적정 여부를 확인 한 뒤 각 소관부서와 자치구에 통보해 자체 정비할 계획이다. 올바른 외국어 표기인지 여부는 ‘서울시 외국어 표기 사전’ 누리집 (http://dictionary.seoul.go.kr)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우수 참여자에게는 신고내용과 신고건수 등을 고려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할 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는 국보 70호이자 세계기록 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펴낸 지 570돌이 되는 해다. 1446년에 세종이 직접 펴낸 원본은 1940년 일제 강점기에 발견되어 극적으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소장하게 되어 간송본이라 부르는데 이 간송본은 지난 해 있는 그대로 복간 되어 첫 판이 몇 달 만에 거의 매진되었을 만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복간본을 해설한 김슬옹 교수(인하대 교육대학원)가 해례본 강의에 나섰다. 지금은 대학 교양 전공 비전임 교수로 훈민정음 해례본 강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례본은 199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오른 만큼 이제 전 인류가 인정한 보물 중의 보물이며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책이라 하여 무가지보라 부른다. 김 교수는 “이 책은 인류 최고의 문자 해설서답게 당대 최고의 철학, 음률학 현대 언어학보다 수준이 높은 언어학, 문자학을 아우르고 있다. 더욱이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지식과 정보를 나누라는 영원히 빛날 따뜻한 사람다움의 뜻을 담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런 해례본이 실제 우리나라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학계에서도 교육에서도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올해는 《훈민정음》 해례본 간행, 한글 반포 570돌이 되는 해이다. 훈민정음 창제 과정과 보급 과정에서 불교의 역할이 아주 컸음은 언문으로 옮긴 각종 불경언해서가 이를 증명해 준다. 이렇게 《훈민정음》은 한글, 한국어 발전과 불교 발전에 동시에 이바지한 바 크다. 그동안 이러한 비중 있는 상호 관계를 제대로 조명한 국제학술대회는 없었다. 이에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선학회 주최, 국립한글박물관, 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불교와 한글, 한국어 국제학술대회”가 오는 8월 18일 국립한글박물관 강당(13:00~17:30), 8월 19일 연세대학교 위당관 6층 문과대학 백주년기념홀(10:00~18:20)에서 열린다. 불경언해서의 발간과 보급 과정은 바로 훈민정음 발달 과정과 맥을 같이 하고 있으므로 거꾸로 불교와 한글 관계를 규명하지 않는다면 훈민정음 반포 570돌의 의미를 제대로 조명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불교와 한글, 한국어 국제학술대회”는 그 의미가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우기 현대 한국어뿐만 아니라 과거 한국어 역사를 말뭉치를 통해 조명해온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과 훈민정음과 불교 관련 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의 지배를 받은 탓으로 근대 학문에 일본에서 만든 낱말이 많이 들어 있다. 물론 농업 분야에도 그런 낱말이 많다. 따라서 꾸준하게 그런 낱말을 찾아내서 다듬어야 할 일이다. 이에 날마다 “우리말 123” 편지를 보내는 농촌진흥청 성제훈 박사가 농업용어를 다듬는 일에 나섰다. 먼저 농업용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다음과 연결된 주소“http://www.ozsurvey.co.kr/sj.php?skey=71799316bf0601cf2d63156e08964217”에 들어가면 참여할 수 있다. 모두 60문항이지만, 가볍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서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 주소를 복사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널리 퍼뜨리면 좋을 일이다. 성제훈 박사는 “다음 주 금요일 곧 7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설문에 우리말을 사랑하는 분들 모두 참여하기를 바란다. 아직도 우리는 완전한 광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짬을 내서 설문에 응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을 찾는데 큰 도움을 주는 일일일 것이다.”라면서 설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우리문화신문= 이나미 기자] "가시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니 들어가지 마세요" 이는 파주시청 정원에 세워둔 팻말 내용이다. 정원이라고 까지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시청 앞에 키 작은 가시나무를 담장처럼 심어 놓고 시민들이 찔릴까봐서 인지 이러한 팻말을 세워 두었다. 만일 파주시청 관계자들이 우리말글을 사랑하고 우리말글에 관심을 가졌다면 '식재'라는 한자말 보다는 '심었다'는 말을 썼을 것이다. '가시나무를 심었으니 들어가지 마세요' 또는 '가시나무에 찔리니 조심하세요' 라고 말이다. 한가지 더 아쉬운 것은 왜 하필 시민이 찔릴지도 모르는 가시나무를 심었느냐이다. 키작은 나무라면 회양목도 있고 찾아 보면 다른 나무들이 얼마든지 있을텐데 말이다.
▲ 《세종대의 음성학》, 한태동(2003), 연세대출판부 [우리문화신문=김슬옹 교수] 1983년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537돌 한글날 기념 학술 강연회에서 훈민정음의 음성 구조라는 당시 연세대 한태동 교수의 놀라운 발표가 있었다. 국어학자들이 규명하지 못했던 훈민정음의 음악 배경에 관한 발표였기 때문이다. 이 발표는 한태동(1985). 훈민정음의 음성 구조. 나라글 사랑과 이해(국어순화 추진회 엮음). 종로서적. 214-266쪽.로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1998년에는 世宗代의 音聲學이란 단행본으로 출판(연세대출판부)되었고 2003년에는 한태동 선집 4권으로 다시 펴내면서 《세종대의 음성학》으로 거듭 출판되었다. 신학자의 발표라 더욱 흥미를 끌었다. 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 전반기는 암울한 시대였다. 캠퍼스는 늘 최루탄 가스가 자욱했고 상아탑은 자주 술렁거렸다. 운동권이냐 비운동권이냐는 이분법의 아픔은 있었지만 서로가 시대의 고민을 나누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도 학생들의 학구열은 식지를 않았다. 그 가운데 명강의에 대한 열풍이 있었다. 역시 연세대에도 3대 명강의가 있었는데 그 중 으뜸이 한태동 선생의 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5월 15일은 우리의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지 619돌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려 온 나라 곳곳에서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가운데 13일(금) 늦은 2시 서울 광화문 한글학회 얼말글교육관에서는 “올 곧소리 말글의 기원과 창제와 발전”이라는 주제로 <한국미디어콘텐츠학술연합(공동의장 진용옥, 최창섭)> 주최의 이도큰임금(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학술 모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가 아닌 “국기 배례”가 있었다. 이는 “경례”라는 말이 일제나 군국주의 냄새가 나는 말이어서 삼가고 대신 전통적으로 써오던 말로 바꾸자는 뜻이 있었다. 그리고 진용옥 의장의 “정음경(훈민정음 서문)” 낭송이 이어졌다. 이 정음경 낭송은 한글 곧 정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룩하게 되뇌어야 할 의식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행사는 먼저 최창섭 의장의 인사말이 있었고, 이대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의 축사가 있었다. ▲ 인사말을 하는 한국미디어콘텐츠학술연합 공동의장 최창섭(왼쪽) 축사를 하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이대로 공동대표 ▲ 발표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