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주 남산에 가면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에 걸친 다양한 불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남산에 본격적으로 불상이 조성된 것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시대) 이후입니다. 이 가운데에서 남산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은 이른 시기인 삼국시대에 조성된 불상입니다. 1924년 남산 북쪽, 장창곡 가까이 있는 석실(石室)에서 불상 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불상 양쪽에 나란히 있었던 두 보살상은 이미 산 아래 민가로 옮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불상과 두 보살상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 분관으로 옮겨졌고, 지금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불교조각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불상에 담긴 이야기 장창곡 삼존불상은 《삼국유사》 「생의사석미륵(生義寺石彌勒)」에 등장하는 생의사 미륵세존으로 추정됩니다. 644년(선덕여왕 13) 생의 스님이 꿈속에 찾아온 미륵을 남산 골짜기 땅속에서 찾은 뒤, 삼화령 위에 석조미륵상을 봉안하고 그 자리에 생의사를 창건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미륵불상은 《삼국유사》 「경덕왕 충담사 표훈대덕(景德王忠談師表訓大德)」에서 충담 스님이 해마다 3월 3일과 9월 9일에 차를 공양했던 남산 삼화령 미륵삼존으로 여겨지기도 합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경주 남산은 신라땅에 세운 불국토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라시대에는 527년 법흥왕 때 불교가 공인받은 뒤 도읍지인 경주에서 볼 때, 남쪽에 높이 솟은 남산의 골짜기마다 수많은 불상과 탑과 절을 세웠다. 신라인들은 인도나 중국의 바위벽 속에 세워진 석굴사원들을 보고, 신라땅에도 석굴사원을 세우고자 하였으나, 인도나 중국의 돌들과는 그 강도가 너무도 달라서 암벽을 쪼아내서 굴을 파내고 그 안에 부처님을 새기는 일은 하지 못하였다. 대신 토함산의 정상 부분에 동쪽을 향하여 석굴 형식의 절을 지었으니, 이것이 바로 석굴암이다. 토함산 석굴암은 정밀한 설계에 따라, 마치 돌로 된 건물을 짓듯이 세운 건축물이며 그안에 모셔진 불상과 보살상들은 불모(불상을 조각하는 사람)들이 으뜸 정성으로 조성한 조각상이다. 한편 경주 남산 계곡에는 남쪽을 향해 있는 커다란 화강암이 있는 데 이 바위 안에 한 분의 석불좌상을 모셨다. 이 불상은 석굴암의 부처님처럼 크지도 않고 정형화된 모습은 아니지만, 토굴 속에 결가부좌로 앉은 채 혼자 수행하는, 그리고 무한의 깨침을 얻은 뒤 선정(禪定, 참선하여 마음의 내면을 닦아 삼매경에 이름)에 들어있는 모습으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