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낮 11시에 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종부리)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있었다. 우리는 평창읍의 북서쪽에 있는 옥고개를 넘어 다수리에 있는 돌탑정원으로 갔다. 주인장인 전희택 회장은 올해 나이가 87살이다. 전 회장은 평창 토박이인데 60살에 농사일을 그만두고 10여 년 동안 평창 지역에서 수석과 정원석을 모았다. 집 마당을 아름다운 돌탑정원으로 만들고 일반인에게 공개하였다. 모두들 감탄사를 쏟아낸 멋진 정원이었다. 자녀들도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부친의 사후에도 돌탑정원을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안내판에 쓰여 있다. 전 회장님이야말로 고향인 평창을 사랑하는 훌륭하신 분이다. 우리는 다시 종부리로 돌아와 정오에 점심을 먹고 이날 답사를 마쳤다. 효석문학100리길 소책자 지도에 그려져 있는 제5-2구간은 평창전통시장에서 끝난다. 일행은 종부리에서 식사한 뒤에 모두 귀가하였다. 그러나 나는 답사기를 완성하기 위하여 혼자서 나머지 구간을 걸어서 답사하였다. 평창강을 건너는 큰 다리가 종부교인데, 차량은 못 다니고 사람만 다니는 인도교다. 조금 걷자 평창전통시장이 나타났다. 원래 전통 평창 5일장은 5, 10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지난 2021년 12월 초 어느 날 저녁,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라는 영화를 각시와 함께 보았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이야기의 전개도 매우 현실감이 있었다. 옆에서 함께 시청한 각시도 영화에 몰입되어 오랜만에 명화를 감상했다고 말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갑자기 “이 이야기를 《메밀꽃 필 무렵》 (아래 ‘메밀꽃’이라고 줄여서 표현함)과 견줘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두 이야기를 견줘서 공통점이 무엇이고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코로나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나지도 못하고 매일 집에 콕 틀어박혀 앞산만 바라보다 보니 심심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나는 중고책방에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아래 ‘매디슨’이라고 줄여서 표현함)를 사서 정독하였다. 그리고서 메밀꽃을 다시 꺼내어 정독하였다.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매디슨이 ‘중년의 심금을 울리는 불륜 이야기’라면 메밀꽃은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의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