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빈터를 채우는 고운 빛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때 아닌 서늘함에 자꾸 몸을 움츠리게 되는 아침, 비가 온다고 하더니 하늘이 많이 낮아 보입니다. 어둠의 끝자락을 잡고 서늘한 기운이 가시고, 묏마루 너머에서 밀려온 따스한 바람이 나뭇가지마다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어 주면 좋겠습니다. 늘 마주하는 소박한 이웃들의 사는 이야기들이 팍팍한 삶을 견디는 우리에게 '오늘도 살아낼 용기'라는 작은 선물을 건네는 듯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쫓기듯 집을 나와 저마다의 일터로 가기 바쁠 때가 많지만, 가끔은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꽃의 고운 빛깔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 가게를 여는 사람들의 발그레하게 달아오른 뺨에서 우리는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삶이 주는 높고 귀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곤 합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속도에 맞추려 애쓰기보다, 내 안의 작은 설렘을 따라 천천히 숨을 고르며 하루의 첫 단추를 채워보고 싶어집니다. 오늘처럼 흐리고 서늘한 아침의 기운을 가셔주고, 메말랐던 우리 가슴에 따스함을 불어넣어 줄 토박이말 '발그레하다'를 꺼내어 봅니다. '발그레하다'는 우리 마음을 수줍고도 환하게 밝혀주는 참으로 소담하고 예쁜 그림씨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