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 극락보전은 아미타불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새벽 6시에 잠이 깨어 일어나 보니 연담거사가 안 보인다. 어디로 갔을까? 한참 지나 단정한 모습의 연담거사가 들어온다. 물어보니 새벽 4시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무등산에 있는 증심사에 가서 참선을 1시간 하고 왔단다. 부지런하기도 하지. 불교를 믿으려면 저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증심사에 가 보니 법정 스님이 법회를 하러 오신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더란다. 법정 스님은 내가 좋아하는 스님인데. 나는 법정 스님의 작은 수필집 《무소유》를 좋아한다. 혼자 읽기에는 정말 내용이 좋고, 또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환경 문제의 해결책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어 나는 내가 가르치는 모든 과목에서 학생들에게 《무소유》를 읽고 독후감을 3장 이상으로 써내라는 과제를 낸다. 독후감을 내는 학생에게는 무조건 5점을 준다. 이러한 다소 엉뚱한 과제를 1990년부터 시작했으니까 아마도 3,000권 이상 책을 팔아주었을 것이다. 그날은 바빠서 증심사에 못 갔지만 언제 법정 스님을 만나면 내가 많은 책을 팔아주었으니 점심이라도 한 끼 사시라고 청해야겠다. (주: 그 후 인연이 닿지 않아서인지 법정 스님을 만나지는 못했다. 스님은 2010년에
-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 2023-06-08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