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어제 내린 봄비 끝에 불어온 차가운 바람이 만든 꽃보라와 함께 벚꽃들은 풀빛 잎들에게 자리를 넘겨 주고 떠났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마주한 숨씨(공기)는 차가움을 넘어 춥게 느껴져 철이 잘못 온 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쏟아지는 갖가지 기별들 속에서도 본디 마음씨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여느 이웃들의 삶을 자주 보게 됩니다. 철이 바뀌어도 뫼와 들은 제 자리를 굳게 지키고, 꽃은 때가 되면 어김없이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새삼 신비롭고 고맙게 다가옵니다. 억지로 꾸미거나 망가뜨리지 않은 자연의 상태를 마주할 때면 사람이 부리는 욕심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오늘처럼 맑은 하늘 아래에서는 무언가를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어집니다. 짧을 것 같아서 아까운 이 봄날의 기운을 담아 우리 마음속에 꼭 간직해야 할 보석 같은 토박이말 '온새미로'를 꺼내어 봅니다. '온새미로'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라는 뜻을 지닌 참으로 깊고도 그윽한 토박이말입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이를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긴 그대로'라는 뜻을 가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돌림병에 대응하며 돌림병 이후를 준비하는 요즘 이에 어울리는 국제예술제가 열린다. 9월 29일부터 수원연초제조창을 복합문화 공간으로 개조한 ‘111CM’을 비롯해, ‘만석미술전시관’, ‘예술공간 아름’, ‘실험공간 UZ’에서 펼쳐질 ‘2022 수원국제예술 프로젝트 온새미로’(감독 김성배)는 ‘깨지거나 갈라지지 않은’이라는 뜻을 지닌 토박이말인 ‘온새미로’의 지금의 값어치를 바탕으로 국외 30여 명(20개 나라)의 작가와 국내 33명 작가의 설치, 퍼포먼스,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실험적인 작품들이 펼쳐진다. 참여작가 가운데는 현재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인 이건용도 ‘골판지 작품’(150점)으로 참가한다. 한국의 1세대 행위예술가이자 전위미술을 주도했던 그의 이번 작품인 <쓰다 남은 색>은 그동안 그림을 그리고 난 후 붓에 묻어있는 물감을 씻어 버리지 않고, 일상생활을 거쳐 버려진 택배 상자를 다듬어, 거기에 칠을 하여 작품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그것은 심각하게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인류 문명의 위험성을 환기한다. 이건용 <쓰다 남은 색> 부분. 2022. 골판지&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