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금실을 비손한 ‘원앙삼층장’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치악산 전래동화 한지(韓紙)에 그려놓고 / 홍판서 옛이야기 옻칠로 묻어두니 / 쌍쌍이 원앙새 되어 행복하게 사세요.” 이는 채현병 시인의 <원앙삼층장(鴛鴦三層欌)>이란 시로 ‘감(感), 원주한지를 느끼다’ 전에 출품한 최미숙 작가의 한지 옻칠가구를 보고 쓴 것입니다. 얼마 전 KBS-1TV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는 ‘경기원앙삼층장’이 나왔습니다. 원래 ‘삼층장(三層欌)’은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옷 등을 보관하는 가구입니다. 전통 가구에는 ‘장(欌)’과 ‘농(籠)’이 있는데 이 가운데 장은 일체형 가구 안에다가 목판을 덧대어 내부에서 층을 구분한 것이고, 농은 아예 하나의 궤짝 위에 다른 궤짝을 가져다 쌓은 것이지요. 따라서 농은 층별로 따로 떼어 놓을 수 있고, 각 칸 양쪽에 달린 손잡이를 통해 들어서 옮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의 경우는 따로 들 수 있는 손잡이 같은 것이 달리지 않고, 옮길 때에는 통째로 들어서 옮겼지요. 방송에 출품된 3층장은 평평한 천판 아래에 4개의 서랍이 있고, 그 아래에 양옆으로 여닫을 수 있는 문이 달린 수납공간이 3개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원형 앞바탕에 원형 고
-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2024-09-08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