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향가와 충담의 차이야기
[우리문화신문=손병철 박사/시인] 통일신라(統一新羅) 때 활동한 승려 충담사(忠談師)는 향가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로, 《삼국유사》에 그의 작품 두 편이 전한다. 하나는 임금의 덕을 찬미한 〈안민가(安民歌)〉, 다른 하나는 노모에 대한 기파랑 화랑의 효심을 노래한 〈찬기파랑가(讚耆婆郞歌)〉다. 이 두 작품은 모두 불교적 세계관 위에서 인간의 도리와 마음의 바른길을 노래하고 있어, 향가가 단순한 민요가 아니라 수행과 교화의 문학이었음을 잘 보여준다. 충담사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고사는 '차(茶)'와 연결되어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충담사는 해마다 3월 3일과 9월 9일이면 남산 삼화령(三花嶺)에 올라 차를 달여 미륵불에게 공양을 올렸다고 한다. 임금이 이를 듣고 사람을 보내 그를 불러오게 하자, 충담사는 “나는 항상 부처에게 차를 올리는 사람입니다”라고 답하며 산에서 내려와 임금을 알현했다. 임금이 그의 덕행을 기려 국사(國師)로 삼으려 하였으나, 충담사는 이를 사양하고 수행자의 삶으로 돌아갔다고 전한다. 이 짧은 일화 속에는 신라 시대 차문화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차는 오늘날처럼 일상의 음료라기보다, 불보살에게 올리는 공양물이자 수행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