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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치닫다

토박이말 맛보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치닫다
 
[뜻]2)(일이 어떤 쪽으로)힘차게 내닫다.
[보기월]토박이말 놀배움이 이렇게 좋은 쪽으로 치달아 온 겨레 사람들과 함께하는 날이 얼른 오지 싶습니다.
 
 온 누리 으뜸 글자 한글날
 온 나라 사람 잔치 곳곳에 
 
 잔칫날 사람들은 어디로?
 가람과 뫼로 들로 바다로?
 
 어진 임금님 백성 사랑
 슬기롭고 뛰어난 글자 자랑
 
 되새기고 기리는 마음
 아니 많아 안타까워
 
 한글 바탕 우리말 어머니
 토박이말 놀배움이
 
 좋은 쪽으로 치달아
 온 겨레와 함께하리 
 
  569돌 한글날을 맞아 온 나라 곳곳에서 여러 가지 잔치가 열렸습니다. 갖가지 기별을 보고 들으면서 기쁘기도 했지만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온 누리 글자들 가운데 가장 으뜸 글자인 한글을 기리는 날, 한글 잔칫날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냥 하루 노는 날과 크게 다르지 않게 놀러 다니는 우리들을 본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알 수 없어 하는 말을 듣고 부끄러웠습니다. 우리가 우리말과 글을 어떻게 여기며 사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더 가슴 아팠습니다. 
 
 글을 몰라 느낌, 생각, 뜻을 드러내고 펼치지 못하는 백성들을 사랑하신 임금님 마음을 기리고  많은 사람들이 슬기롭고 뛰어난 글자라고 추어올리는 우리 글자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되새기며 함께하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그렇게 빼어난 한글을 낳은 바탕이자 우리말 어머니인 토박이말을 더 잘 가르치고 배우자는 마음까지 가지는 날이 되면 더 좋겠습니다. 참고을 진주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토박이말을 배우고 익힌 아이들이 토박이말 솜씨를 겨루는 잔치를 벌였고, 아름다운 토박이말로 된 가게 이름들을 뽑아 보람(패)를 달아 주었습니다. 곧 그 열매를 나누는 잔치를 벌인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이 이렇게 좋은 쪽으로 치달아 온 겨레 사람들과 함께하는 날이 얼른 오지 싶습니다.
 
  이 말은 1)아래에서 위로 달려 올라가다는 뜻이 있습니다. 비슷한 말에 '올리닫다'가 있고, 맞섬말에 '내리닫다'가 있습니다. 그리고 3)(생각 느낌이)치밀어 오르다는 뜻으로도 씁니다. 
 
1)-포수에게 쫓기던 노루는 산등성이로 치달아 우리 모두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주천골은 남원군 주천면 호경리에서 정령재로 치닫는 계곡이다.(이병주, 지리산)
2)-그는 일이 최악의 사태로 치닫는 것을 방관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일은 걷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표준국어대사전)
3)-나는 치닫는 분노를 삭이며 그와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나는 머리끝까지 치닫는 분노를 참았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