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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 퉁어리적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퉁어리적다

[뜻] 옳은지 그른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가볍게) 움직이는 데가 있다.
[보기월] 너댓살 먹은 애도 아니고 어쩌면 그리 퉁어리적은지 놀라웠습니다. 
 
 아침에 이불 밖으로 나올 때 서늘해서 불을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맨발로 방바닥을 디디면 차갑게 느껴지고 발이 시리다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어제 낮부터 나아질 거라고 했는데 나아지는 줄 모르겠더라구요. 
 
 아침에 서두르지 않으려고 집에서 능을 두고 나서는데 어떤 날은 비슷한 때인데도 수레가 많은 날도 있고 적은 날도 있습니다. 배곳에 오는 길이 멀지 않지만 많은 수레들을 만나며 오지요. 오늘은 얼마나 바쁜지 옆도 안 보고 들어온 수레 때문에 여러 사람이 깜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골목에서 나오면서 얼마나 빨리 나오던지 부딪히는 줄 알았는데 가까스로 비켜서 멈추었습니다. 저도 뒤에서 그걸 보고 빨리 멈추개를 밟아서 섰구요. 그렇게 해 놓고 미안하단 인사도 없이 빠져 나가는 걸 보고 또 다시 놀라야했습니다. 
 
 너댓살 먹는 애도 아니고 어쩌면 그리 퉁어리적은지 놀라웠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늘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말하거나 움직이기 앞에 반드시 생각을 해 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누군지는 몰라도 수레를 몰고 다니려면 스무 살은 넘었을 텐데 참 나이값을 못한다 싶었습니다.

  이제 놀란 가슴을 가라 앉히고 멋진 하루를 만들어 가는 데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알차고 멋진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네가 그렇게 생각 없이 끼어드니까 퉁어리적은 아이란 소리를 듣는 거야.(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