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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잡을손

토박이말 맛보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잡을손
[뜻] 일을 다잡아 해내는 솜씨
[보기월] 밖에서 잡을손이 매섭다거나 너울가지가 좋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가을다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도 자리몸소배움을 다녀 온 아이들이 있었는데 참 좋았다고 했습니다. 어제 배곳 오는 길에 예순 다섯 해만에 헤어졌던 남편,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 헤어진 아버지를 만나는 할머니와 아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할아버지께서는 만나는 분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이시라고 하더라구요. 그 아드님이 마지막으로 바람을 이야기하라고 했을 때 만났다 헤어진 뒤 편지라도 주고 받아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기별은 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이는데 저도 코끝이 찡해지더군요.
 
 두 차례 만나고 나면 살아서 또 볼 수 있을지도 모른 채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아픔이 없다면 그 좋은 꼬까잎들 속에서 만나는 기쁨이 더 클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 마디 말도 할 수 없는 기쁨에 눈물만 주루룩 흘리는 모습이 그 분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늘 곁에 있으니 그 있음의 값어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밖에서 잡을손이 매섭다거나 너울가지가 좋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에서 살붙이들과 마주 이야기를 할 겨를을 갖도록 애를 써야 한다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요즘 집집마다 식구들이 함께 밥을 먹는 일이 드물고 속을 터 놓고 이야기를 하거나 함께 어울려 노는 일은 더 드물어 많은 풀거리를 낳고 있다고들 합니다. 
 
  오늘은 식구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못 나눈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자리를 가져 보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잡을손이 뜨고 마음먹고 일을 할 때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는 체구는 작지만 잡을손이 아주 매섭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