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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허수하다
[뜻]1)마음이 허전하고 서운하다
[보기월]요즘 안친 일들이 많아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데 이리 허수한 건 왜일까요?
 
  어제 제가 입고 간 옷이 날씨에 어울리지 않았나 봅니다. 아침부터 옷을 왜 그렇게 얇게 입고 왔느냐고 묻는 분이 있었는데, 날이 저물 무렵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습니다. 아침에는 좀 서늘하다 싶어도 낮에는 입고 간 옷을 다 입고 있으면 끈끈하게 땀이 나니 저 나름대로 맞춰 입고 간 것인데 말이지요. 그런데 해가 지고 나니 썰렁한 게 옷이 하나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따뜻하게 입고 왔습니다. 비가 온다고 했고 비가 그치면 더 쌀쌀해 질 거라고 했거든요. 땀이 많아 여름도 그렇고 추위도 많이 타는 저는 봄, 가을이 좀 길면 좋은데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어디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어디서 무슨 일을 해도 제 하는 일은 잘했다는 사람들이 많지 못했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일 잘한다고 추는 사람은 드물고 어깃장 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 가까이에서 일어나는 일도 그렇고 멀리서 들려오는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요즘 안친 일들이 많아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데 이리 허수한 건 왜일까요? 저는 아닌 것 같은데 제 둘레 분들이 모두 가을을 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은 2)짜임새나 단정함이 없이 느슨하다는 뜻도 있는데 '허수아비'가 떠오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이 있네요. 

 1)-자기만 돌보아 줄 그가 아닌 것을 아사달도 번연히 알건마는 어쩐지 마음 한 모서리가 허수하게 비어 오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다.(현진건, 무영탑)
   -영신이는 남편을 잃은 후부터는 곁에 사람이 없으면 마음이 허수해서 못 견디겠대.(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옥이라고 허수하기 짝이 없어서 옥문을 열고 안에까지 들어가지 않더라도 앞에 있는 창살 틈으로...(홍명희, 임꺽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