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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구름속에 햇살이 공중사리탑에 비추는 모습 |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동해 양양 낙산사에는 특이한 사리탑이 있다.(보물1722호) 보통 사리탑이라 하면 고승들의 사리를 모셔놓은 탑을 사리탑이라고 하지만, 낙산사의 해수관세음보살 아래 언덕배기에는 관세음보살의 사리탑이라 이름붙인 사리탑이 있으니 세상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탑인 것이다.
낙산사는 의상대사가 중국에서 화엄종을 전수하여 온 이래 전국의 명소를 찾아나섰고 그 관세음보살을 낙산사의 바닷가 홍련암에서 친견한 이래 관세음보살의 성지로 전해오고 있다. 이런 연유로 홍련암에도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고, 원통보전에도 관세음보살이요, 그 아래 보타전에도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으며 낙산사에는 일반 절에 모셔진 부처님은 모시지 않고 있다.
그런데 조선 숙종9년(1683년) 석겸스님이 홍련암에 모셔져 있던 관세음보살이 많이 퇴색되어 좋은 날을 택하여 다시 금칠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하늘에서 사리가 책상 위로 떨어졌다. 스님은 이를 관세음보살의 사리로 여기고 , 정성으로 수습한 뒤 이를 봉안하기 위하여 숙종18년(1692년) 현재와 같은 사리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스님의 사리탑처럼 보이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사리를 모신 탑이라하여 관세음보살공중사리탑이라 이름지은 것이니 낙산사에 가거든 꼭 찾아볼 일이라 생각된다. 사리는 부처님을 비롯하여 모든 출가스님들의 마지막 남긴 흔적인데, 하늘에서 떨어진 관세음보살의 사리는 단 하나뿐인 듯 싶다.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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