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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안갚음

[뜻] 2)아들이나 딸이 자라서 어버이를 받들어 모시거나 섬김
[보기월] 그 아이들도 안갚음을 할 나이가 되면 어른 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어제 아침에 수레에 타서 앉을 때 엉덩이가 차갑다는 느낌에 살짝 놀랐습니다. 옷은 여름 옷을 안 입은 지가 몇 날 되었는데 아직도 수레에는 여름 자리가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수레 힘틀(엔진)도 밤새 쌀쌀했다는 걸 말을 해 주는 듯 붉은 불꽃을 켜 보여 주었습니다. 그제까지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어제는 엿날(토요일)에 하기로 되어 있는 배움 솜씨 자랑(학예회) 채비가 잘 되었는지 미리 챙겨 해 보는 날이었습니다. 저마다 맡은 일을 챙기고 도와 큰 어려움 없이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들 언제 저런 솜씨들을 갈고 닦았는지 놀랄 만큼 잘했습니다. 아이들의 솜씨는 말할 것도 없고 미처 알지 못했던 갈침이들의 솜씨에 더 놀랐습니다. 
 
 다만 다들 그렇게 모여서 그동안 갈고 닦은 것을 여러 사람 앞에서 해 보고 모자란 것을 찾아 보태려는 자리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뛰어다니면서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낮배해(저학년) 배움이들보다 높배해(고학년) 배움이들이 더 떠들고 장난을 쳐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지키고 있는 갈침이 몰래 하다가 다투는 바람에 울고불고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머리로는 알지만 몸은 따라 주지 않는 그런 때라는 걸 알고 봐 줄 수 있는 힘을 어른들이 길러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뒤 가리지 못 하는 아이들한테 얄궂은 일을 겪기도 합니다. 그 아이들도 안갚음을 할 나이가 되면 어른 마음을 알 게 될 것입니다. 
 
 어제 글 끝에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제 느낌이 딱 들어 맞았는지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말을 꺼내자마자 시원하게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셔서 참 기쁘고 고마웠습니다. 머지않아 잇달아 토박이말바라기 일에 도움을 주시기로 한 분들이 누구신지 밝혀 드릴 날이 올 것입니다.^^
 
 '안갚음'은 1)까마귀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어를 물어다 주는 일을 뜻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안'은 '마음'을 뜻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뜻을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효도', '효성'을 쓰고 싶을 때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1) -새들도 안갚음을 하는데 사림임에랴?(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 -이제는 안갚음을 할 나이가 되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