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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치매기다

[뜻] 셈이나 차례(번호나 순서) 따위를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매기다.
[보기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지 알고 아는 대로 하는가를 보면 배해(학년)를 치매기는 게 맞다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를 합니다.
 
 엿날 아이들 솜씨 자랑 잔치는 모두 울력해서 잘 마쳤습니다. 알뜰장터가 함께 열렸었는데 저마다 집에서는 버림치로 여기던 것들이 모여 싼 값에 새로운 임자에게 쓸모있는 것으로 거듭나는 걸 보며 아이들이 많이 배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일에 쓰일 걸 아시고 많은 것들을 보태주신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뜻 깊은 나눔과 배움이 어우러진 자리가 되어 보기 좋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먹거리 장터에서 먹거리를 사 먹은 아이들이 그 뒷갈망을 잘 못해서 좀 어질러져 있었던 것입니다. 곳곳에 쓰레기주머니가 있었는데 거기에 넣지 않고 바닥에 버렸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잔칫날 들뜬 기분에 그랬을 테지만 그래도 한 해 동안 배운 것을 보여드린다고 어버이를 모신 자리라는 것을 생각했더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지 알고 아는 대로 하는가를 보면 배해(학년)를 치매기는 게 맞다는 우스개 아닌 우스개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어른들이 깊이 생각해 볼 일이라고 봅니다. 배곳에서는 옳고 바른 것이라고 가르치고 그렇게 배운 아이들이 나이를 먹고 더 많이 배울 수록 왜 배운 대로 아는 대로 하지 않게 되는지 말입니다.
 
 이 말과 맞서는 말은 '내리매기다'입니다. 셈갈(수학)에서 오름차순과 내림차순을 가르치고 배울 때 떠올려 써 보면 좋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쌓아 놓은 물건에 번호를 치매기면서 물량을 확인하였다.(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