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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살손
[뜻] 2)일을 정성껏 하는 손
[보기월] 하기 싫은 일도 살손을 붙여서 하면 좋으련만 그런 제 바람과 달라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고개만 돌리면 내다보이는 벚나무 가운데 다른 나무보다 일찍 붉어져 잎을 떨군 나무가 있습니다. 다른 나무에는 아직 잎이 많이 달려있는데 그 나무에는 이제 잎이 몇 남지 않았습니다. 일찍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간 것이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제 밤에 마실을 하면서 본 벚나무들이 생각났습니다. 봄에 다른 나무들보다 일찍 꽃을 피웠던 벚나무들은 잎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할 일을 다하고 다시 일찍 잠자리에 드는 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일찍 겨울나기 채비에 들어갔으니 또 다가올 봄에 일찍 하얀 벚꽃을 피워 우리 눈을 즐겁게 해 줄 테지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나무들한테서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좋겠는데 늦도록 할 일을 한답시고 잠을 안 자고 있다가 아침에는 깨울 때까지 못 일어납니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좀 잘해 주면 좋겠습니다. 하기 싫은 일도 살손을 붙여서 하면 좋으련만 그런 제 바람과 달라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흰머리가 좀 있다고 할아버지라고 놀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머리카락만 그런게 아니라 생각하는 것도 아이들과 자꾸 멀어져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땅을 파고 굴을 뚫어서라도 아이들이 있는 곳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힘을 써야겠습니다.^^
 
 이 말은 1)어떤 일을 할 때 연장이나 다른 몬을 쓰지 않고 바로 대서 만지는 손을 뜻하기도 하고 '붙이다'와 같이 쓰여 '정성을 다해 힘껏 하다'는 뜻으로 씁니다. 
 
 - 살손을 붙여도 어려운 형편에 그렇게 대충대충해서 될지 모르겠군.(표준국어대사전)
 - 누나가 살손을 붙여서 가게를 꾸려 나가는 바람에 어려운 형편이 좀 나아졌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 정식이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살손을 붙였다.